북호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02
외젠 다비 지음, 원윤수 옮김 / 민음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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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호텔 I 외젠 다비 I 원윤수 옮김 I 민음사





'모든 것이 다 변할 거야, 이제부터는.'





처남에게 돈을 빌려 호텔을 구입한 에밀 르쿠브뢰르와 부인 루이즈는 앞으로 펼쳐질 인생에 대해서 두려우면서도 한껏 들떠있다. 전과는 다른 생활이 펼쳐질 것이기 때문이다. 호텔에는 여러 사람들이 묵고있다. 호텔은 고급호텔이 아니었다. 그저 서민들이 적당한 가격에 자신의 공간을 마련할 수 있는 곳이었다. 호텔의 경영으로 에밀과 루이즈는 바빠졌다. 토요일은 투숙객들이 늦게 돌아오기 때문에 새벽2시가 되서야 잠을 자게되고 아침 7시면 카페를 열어야해서 에밀은 늘 잠을 설쳤고 루이즈는 호텔이 더러워 새단장을 한다. 시트를 바꾸고 청소를 하는 루이즈. 그러나 그녀는 쓰러지고 늑막염으로 병원신세를 진다. 루이즈는 가정부로 르네를 고용했었는데 르네는 착실하고 믿음직스러운 여자였다. 그녀의 애인은 그녀가 일을 하기를 원했고 호텔에서 가정부로 일하게 되자 그녀의 돈을 다 가져간다. 그리고 르네는 임신을 하게되는데 남자는 멀리 일을 하러 가게되었다는 말을 친구를 통해 르네에게 전하고 르네는 짐을 챙겨 보낸다. 혼자 아들을 낳은 르네는 유모에게 아기를 맡긴다.


호텔에는 노름꾼들이 있었다. 루이 영감, 미마르, 마리위스 플뤼슈는 술을 마시며 카드놀이를 즐기고 그중에서도 미마르는 계집질까지 했다. 늘 남을 헐뜯는 수문지기 쥘로, 부인 복이 없었던 드보르제 영감, 전기공 베르나르 등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며 지낸다.





<북호텔>은 한 부부가 돈을 융통해 북쪽에 있는 값싼 호텔을 인수하고 호텔을 이용하는 투숙객들의 일상을 그리는 별다른 큰 줄거리는 없는 이야기이다. 고급호텔이 아니다보니 호텔의 투숙객들은 흔히 보게 되는 서민들이고 갖가지 직업과 성격을 가지는 인간군상들을 만날 수 있다. 착실하지만 미혼모가 되는 여성, 세상과는 단절하고 오로지 일과 호텔만 알며 살아가는 여성, 카드놀이와 여자에만 열정을 바치는 남자, 배우, 전기공, 마차꾼, 아내를 뺏긴 경찰관, 폐병환자 등 나름의 히스토리를 가진 사람들이 어울려 지내는 호텔은 서민들의 애환과 따뜻한 온정이 있지만 작가는 그저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독자는 읽으면서 뭔가 불행의 예감을 느끼는데 이런 예감은 틀린 적이 없어서 식상하기도 하지만 그 식상함이 또 우리네 인생의 레파토리인 듯하다.



작가인 외젠 다비는 <북호텔>로 포퓰리스트 상을 수상했는데 포퓰리즘을 신봉하는 문학 유파로, 문학이론은 평민, 서민의 풍습을 묘사하는 것으로 당시 세계를 휩쓸던 문학양식에 대항하여 자연주의 전통을 이어받자는 정신을 토대로 하고 있다. 1929년에 출간한 <#북호텔>은 파리 변두리에 사는 서민들에 대한 이야기로 당시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경제 팽창기였다. 미국이 유럽과 동맹을 맺고 유럽은 미국 농산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지만 수요가 공급을 따르지 못하자 상품이 남아돌고 1929년은 경제공황기에 들어간다. 전쟁 후의 힘들었던 시기의 서민들의 삶이란 보지 않아도 뻔한 것. 그 시기의 서민들의 삶을 그대로 작가는 전하고 있다. 실제로 작가의 부모가 소설 속 제마프 강변의 값싼 호텔을 사서 <북호텔>이라 이름 붙이고 경영했는데 그 이야기를 작가는 소설화시켰다.



<북호텔>은 살아 온 삶에서 조금 더 향상된 삶을 기대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저 인생을 즐기는 관점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진심이지만 누군가에게 배신당하는 사람 등 여러 삶의 스펙트럼을 다룬다는 점에서 리얼리티가 강한 작품이라 생각된다. <북호텔> 속 등장인물 중 누구도 부유한 삶을 사는 사람은 없다. 모두들 그저 근근히 먹고 사는 어쩌면 가난에 허덕일 수도 있고 모두들 곤궁한 삶을 살아가는데 그런 점에서 문학이란 연꽃같은 느낌이다. 곤궁한 서민들의 삶에서도 문학은 피어나고 그것은 계속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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