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X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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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X I 김진명 I 이타북스





"팬데믹이 지나가고 나면 경기는 침체하고 사람들의 분노는 

커지죠.  모든 걸 남의 탓으로 돌리려는 극단주의가 심해지면서 자연히 우리와 저들을 나누고

저들을 공공의 적으로 만들어요. 그런데 이번 코비드19는 중국과 나머지 많은 나라들간의 대립을 불러오기에 너무도 안성맞춤의 구조를 갖고 있어요."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2주간의 격리조치를 취해야함에도 병리의를 불러달라고 강하게 요구하는 남자, 이정한. 결국 경찰서로 연행되서까지 병리의를 불러달라고 요구해, 인천 공항검역소의 연수가 그를 만난다. 남자는 연수에게 코비드19는 염기 29,903개로 이루어져있고 결국 이것은 3만 바이트 용량의 USB와 같다고 말한다. 그러니 반도체로 읽어내 정복할 수 있다는 말을 남기고 다시 미국으로 떠난다. 은근히 설득력이 있는 남자의 말에 연수는 삼성전자에 아이디어를 전한다. 그리고 연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의학저널 NEJM에 에세이를 쓴다. 뜻밖에도 에세이가 실리게 되고 NEJM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정기학술세미나에 연수는 초청받는다.



미국으로 떠난 연수는 밤에 다음 날 발표 잘하라는 내용의 편지를 이정한으로부터 받는다. 세미나에서는 연수의 이야기를 말도 안되는 이야기로 단정하는 분위기였다. 세미나 후 연수는 '정치없는의사회'의 프로젝트에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참석한 연수는 세계적 석학인 닥터 스미드 클라인으로부터 인도로 가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의심받지 않을 스파이로. 인도는 코비드19의 표면에 나 있는 돌기의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를 도출했는데 바로 철회했다. 바로 이 부분을 연수가 인도에 가서 주장을 철회한 이유에 대해 조사해주기를 의뢰한 것이다.



연수가 이정한을 만나고 NEJM의 세미나에 참석하고 정치없는의사회의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사이 알프스의 영봉인 마터호른과 히말라야 산맥의 북쪽 끝부분의 창탕 고원, 그리고 한국의 진안 고원 마이산 농장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다. 바로 양이 잔인하게 살해된다. 도대체 무슨 일로?





코로나19가 시작되어 두려운 상황에서 코로나에 대한 책이 많이도 쏟아져 나왔고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안되며 갑자기 우리의 이웃이 코로나에 감염되어 격리되고 사망에 이르는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어쩌면 이제는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야하는가?라는 생각도 하게 되는 시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진명 작가의 <#바이러스X>는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해졌다. 역시 코비드19에 대한 충격적인 대처의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부분이 상당히 호기심을 끌었다. 염기 29,903개로 이것은 마치 3만 바이트 용량의 USB와 같다는 설정이 매우 쇼킹하고 또 그것을 실제 이야기화해서 전개하는 작가의 능력이 탁월해 보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체내에서 싸우는 방법은 우리가 생각하는 백신인데 #바이러스X에서는 체외에서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아주 구체적으로.



바이러스를 차단한다는 그 호기심과 해결법의 탁월함은 바이러스의 변이까지 이르게 된다. 바이러스 전문가들의 수준 높은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바이러스X는 레이비즈 바이러스, 즉 광견병 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합성된 것을 말한다. 인플루엔자는 한 번에 수억 명씩 감염시키는 최고의 전파력을 가졌고 레이비즈 바이러스는 걸리면 치료법이 없는 바이러스이다. 이런 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가 합성해 새로운 바이러스가 되어 등장하는 것이다. 소설이지만 섬뜩하고도 무서인 일이다.




바이러스X에서는 코비드19와 바이러스 이야기, 이외에도 코비드19바이러스의 확산에 일조한 중국에 대해 책임을 묻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한 편으로는 조심스럽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시원할 수 도 있지만 한때는 코로나19로 불리기 전 우한바이러스라 불리며 우한에 대한 노골적인 시선과 지적들이 있었던 터라 민감한 사안이라고 여겨졌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소설이니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은 즐기셔도 될 것 같다. 어쨌든 중국의 코비드19에 대한 방조행위는 확산의 책임을 묻는 국제 재판을 거치게 되고 미국과 동맹국들이 중국의 생물학 연구소와 실험실에 대한 개방과 자료제출을 요구하지만 중국은 거부한다. 그리고 시진핑이 등장해 북한의 김여정과 손을 잡고 한미일 동맹에서 한국을 흔들려는 음모를 꾸미는 것으로 이야기는 치닫는다.




코로나19에 대한 이야기로 확산되는가 했는데 여기에 각종 바이러스와 치명적 바이러스의 합성으로 인류의 바이러스에 대한 대처에 대한 물음이 제기되고 국제정세와 맞물려 진행되는 이야기는 역시 김진명 답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작가는 늘 역사와 사실에 기초하여 글을 쓰므로 굉장한 흥미와 몰입감을 선사한다. 또한 글은 머뭇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박진감 때문에 더욱 힘차고 스피드를 느끼게 해준다. 민족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다루시는 분이었는데 그닥 기대하지 않고 읽었던 내가 민망해질 정도다. 이제 인류애에 대한 작가의 애정까지 담겨지는 이야기는 우리가 서로 헐뜯고 험담하기 보다는 서로 손잡고 어려운 시기를 같이 헤쳐나가야겠다는 지구촌정신이 필요할 때 인 듯싶다.





"팬데믹은 약자와의 동행만이 인류가 나아갈 길임을 가리키는 

마지막 이정표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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