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름, 완주 듣는 소설 1
김금희 지음 / 무제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막상 책을 받아 보니 생각보다 훨씬 신기하다. 겉 커버로 쌓인 안쪽 책은 가볍고 얇은 편이다. 한 손에 쏙! 들어온달까. 평소 자세히 관찰하지 않는 습관 때문인지 겉 커버의 용도를 몰랐다. 그저 왜 이렇게 굳이 만들었을까... 정도?ㅋㅋ 책을 펼쳐 읽기 시작하자 이해가 되었다. 그러니까 주인공 열매네 집이 비디오 가게였고 책과 책 겉 커버가 비디오처럼 만들어졌던 것. 그러고 나니 우와~ 진짜 멋지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첫 여름, 완주>는 오디오북이 시작인데 개인적으로 오히려 귀가 안 좋은 편이라 듣는 소설은 하나도 쫓아가지 못할 것 같아 책으로 #우리집도서관 에서 #대여 하였다.

작고 얇은 책이지만 생각보다 훨씬 더 깊고 넓다. 열매의 답답한 상황에서부터 그 고민의 밑바닥 할아버지와의 대화, 열매가 행동에 나서고 오히려 치유받는 "완주"에서의 이야기 모두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재미있고 공감됐다.

가장 힘들고 버틸 수 없을 것 같던 시절도, 지나고 나면 결국 추억이 된다. 오히려 그 기간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더 성숙해져서 나를 지탱하는 힘이 되기도 하고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어떤 것들은 시간이 지나야 이해되기도 하고 더 풍성해지기도 한다. 그게 열매에겐 여름의 완주였던 듯. 완주는 처음 내가 생각했던대로 끝까지 달린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지역 이름이기도 해서 이중의미를 지닌다. 그 또한 읽으며 찾아낼 수 있는 재미이기도 하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고민시 배우의 주연이라는 오디오북도 꼭 한 번 들어보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최소한의 문학 - 새로운 서사의 시대에 우리가 알아야 할
강영준 지음 / 두리반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중, 고등학교를 거치며 "국어"라는 과목을 공부하다 보면 도대체 왜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대로 이해하면 안 되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때가 많다. 대부분 책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이 그럴 텐데 자습서에 적힌대로만 이해하고 외워야만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상황에 환멸을 느끼며 문학을 좋아하던 친구들도 점점 멀어지게 되는 경우가 있다. 진짜 문학의 역할을 하게 할 수 있도록 한다면 정말 좋을 것이고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도 많이 늘어날텐데 너무 아쉬울 뿐이다.

<최소한의 문학>은 "오늘을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최소한의 독서"라는 프레이즈를 달고 교과서가 가르쳐주지 않은 우리 문학을 깊이 읽을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우리나라 현대 소설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이광수의 <무정>에서부터 근대와 6.25, 60,70년대부터 2000년대를 넘어서까지 폭넓은 시대를 통해 그 시대를 대표할 만한 작품들을 엄선하여 소개하고 있다.

문학을 읽을 때 그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그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대 배경이 필수이다. 물론 그 시대를 잘 몰라도 작품을 읽고 이해하는 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시대를 알면 훨씬 더 많은 것들을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내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가 아니라면 조금이라도 배경지식을 쌓고 읽는 것을 추천한다. <최소한의 문학>에서는 작품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한 후에, "짧게 읽기" 페이지를 통해 줄거리를 확인할 수 있고 그 시대 속에서 작품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깊이 설명하고 있다. 때문에 작품을 먼저 읽어본 후 더 깊이 알기 위해 이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내 경우 중학생 아이들을 가르치며 숱한 국어 교과서 속 작품들을 읽고 공부하고 가르쳤기에 해방 이후 직후까지는 익숙한 작품들이 많았지만 그 이후 특히 80년대 이후의 한국 문학은 문외한이다. (70,80년대 남성 위주의 소설들을 특히 싫어했던 것 같다. 그나마 박완서와 박경리의 작품들은 자주 읽곤 하였지만 그 외는 거의 읽은 적이 없다.) 그러다 2000년 넘어 약진하는 한국문학에 조금씩 재미를 들여가는 중이어서 나의 독서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최소한의 문학>이 국어를 공부하는 아이들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공부하면서 조금 다르게 읽고 싶다면 청소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테고, 평소 한국문학을 좋아했다면 내가 이해한 내용과 비교하기 위해서도 좋을 것이고 큰 줄기를 따라 여러 작품을 알고 도움받기를 위해서도 좋을 것이다. 단, 이 책 속 줄거리만으로 끝내지는 않기를 바란다. 작품 원작 속 줄과 줄 사이 행간의 의미를 음미해가면서 읽을 때에야 진정한 읽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레구아르와 책방 할아버지
마르크 로제 지음, 윤미연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좀 읽는다는 사람들은 '책'이나 '책방'이라는 글자가 들어가면 읽어보고 싶어지는 법! ㅎㅎ 그래서 눈에 들어왔던 책인데 나름 평도 좋고...하다가 도서관에서 발견하여 대여했다.

처음 시작이 어디선가 읽어본 듯한 느낌이 들어 내가 이 책을 읽었었나 한참을 찾아봐도 기록이 없어 그냥 고! 아마도 다른 책과 살짝 비슷했던 것 같다. 소년이 양로원 노인들을 위해 책을 읽어준다는 설정이. 이 설정이 바로 제목이다. 이제 막 성인이 된 그레구아르는 바깔로레아도 떨어지고 무엇을 하고 살아야할지 방황하다 겨우 들어간 양로원에서 잡일을 하며 지낸다. 그러다가 파킨슨 병으로 힘들게 지내는책방 할아버지 눈에 띄어 책 읽어주는 사람으로 훈련을 받게 된다.

책이라곤 읽어본 적이 없고 글자라면 머리부터 아팠던 한 아이가 책에 재미를 느끼고 다른 사람들에게 읽어주는 기쁨을 알게 되고 무엇보다 어느 상황에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알게되는 과정은 역시나 감동적이다. 무엇보다 죽음을 앞둔 한 노인과의 우정은 세대를, 취향을, 신분을 초월한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익을 위한 현실 속에서 몇몇의 순수함을 보여주기에, 그렇다고 너무나 뻔한 해피엔딩이 아니어서 더욱 빛나는 소설이었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너~무 감동적이거나하지는 않았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아는 작가와 책이 등장하고 같이 읽어보고 싶은 그 느낌만으로도 아주 즐거운 독서가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인의 임무 에디션F 5
이디스 워튼 지음, 정주연 옮김 / 궁리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글들은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에 씌여진 여성 작가들의 글이다. 마냥 쉽지 않고 그 시대를 느낄 수 있게 해주며 지금과는 다른 여성들의 삶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고도서점에 가게 되면 눈에 띄는대로 구입해 가져오게 되는 것 같다.

<제인의 임무>도 마찬가지다. 시리즈를 모른 상태로 그저 "이디스 워튼" 의 작가 이름만 보고 선택해 가져왔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에디션 F" 시리즈의 다섯 번째 도서였다. 그러니 다시 "에디션 F"가 어떤 시리즈인지 살펴볼 수밖에. 알고 보니 "조용히 세상을 움직여 온 여성 작가들"을 선별해 담은 시리즈였는데,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작품들까지 더해 아주 훌륭한 시리즈를 만들어냈다. 자, 그럼 이제 할 일은? ㅎㅎ 모아야지~ㅋㅋㅋ

어쨌든, 요즘 좀 한가한 틈을 타 <제인의 임무>를 읽었다. 이 책에는 총 9편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그 중 6편이 국내 처음 번역된 작품이라고 한다. 이디스 워튼은 보통 국내에 <순수의 시대>나 <기쁨의 집> 등 장편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전에 환상문학 시리즈로 접한 이디스 워튼의 단편 또한 아주 훌륭하다. 샬럿 퍼킨스처럼 여성의 비극을 드러내놓고 보여주지는 않지만 일상 생활 중 느낄 수 있는 미묘한 감정 등을 아주 세밀하게 표현해 낸다. 그런가 하면 표제작 <제인의 임무> 속 제인처럼 당당하게, 그러나 때론 징~하게 여성의 변화를 보여줌으로써 점차 변해가는 여성들의 모습을 담아내기도 했다. 반면 <시대가 다르면>을 통해 그렇게 바뀌어가는 시대 속에서도 바뀌지 않는 편견을 보여주며 다각도에서 바라보는 여성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제인의 임무>는 통통 튀는 작품이 많았던 것 같다. 다른 에디션 F 시리즈가 무척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증여 상속 최고의 수업 - 세금 줄이는 40가지 비법
유찬영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최근 이사를 하며 너무 많은 세금을 물었다. 법에 대해 너무 몰랐기 때문이기도 했고 전혀 대비 없이 새로운 집에 대한 갈망으로 인해 "이사"에만 집중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 사정을 딱하게 생각한 법무사님께 따끔하게 혼났지만 너무 늦어 대책을 세우지 못한 채 그 많은 세금을 납부할 수밖에 없었다. 법무사님 말씀에 의하면 차근차근 계획을 세웠다면 이렇게나 많은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절세"라는 것이 남의 말만이 아니구나 깨닫게 되었다. 지금까지 나는 절세는 돈 많은 부자들이나 하는 것이라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무식함이 팍팍 흐른다.)

<증여 상속 최고의 수업>은 이사하면서 겪게 되는 세금에 대한 책은 아니지만 재 부모님으로부터 받을 때, 내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줄 때의 이야기에서 그런 상태에서의 생활(이사, 결혼, 출산, 사업 등)에 끼치는 세금에 대한 이야기를 풀고 있으므로 결국 모두 이어진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사실 이 책은 이미 출판되어 상속, 증여 분야의 첫 번째 베스트셀러라고 하는데 이번에 새로 개정판이 나오면서 바뀐 법이라든가 앞으로 바뀔(2926.5..9) 부동산법에 대해서도 적용시켜 자세한 예시를 풀어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나다.ㅠㅠ 지금까지 한 번도 법에 대해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고 내라면 내고, 아니면 마는 거지...라는 사고방식으로 살아왔던 터라 도무지 이렇게 많은 경우의 수를 계산하고 그 중에서 나에게 적절한 방법을 미리 알고 실행해 나가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잘 이해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나는 부자세를 찬성하는 사람으로서 특히 증여 상속법이 우리나라가 평등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고 50%까지 부과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 왔는데 평범한 사람들은(바로 나!!!) 몰라서 너무 많은 세금을 내야 하고, 50억이 넘는 재산을 가진 사람들이 오히려 더 절세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공부는 필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어나가며 거의 대부분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는 머리 속에 새겨두었는데 10년에 한 번씩 자녀에게 비과세로 증여할 수 있다는 점과 혼인, 출산 시 다시 1억원은 세금 없이 증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증여를 하게 되면 꼭 신고를 해야 하고 무엇보다 나라가 설마 돈 없는 사람들 돈 뜯어가겠냐~식으로 생각해서 비싸다고 상담 없이 행동하는 건 옳지 못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결국 계획이 필요하다. 집 한 채에 10억이 넘는 이 시대에 가진 것이 없어도 집이 있다면 결국 내 이후에 자식들은 상속세를 물 수밖에 없고 가능한 잘 전해주기 위해서는 미리 계획을 세우고 대비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책 뒤표지의 "증여와 상속은 절세 요령이 아니라 인생 설계의 문제입니다"라는 문구가 너무나 마음에 와닿는 이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