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의 꿈은 "작가"입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작가 앤드루 클레먼츠의 <<작가가 되고 싶어!>>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콕! 찍었던 작품이죠. 꼭 읽고 싶다고요. 앤드루 클레먼츠만큼 아이들의 생각을 잘 대변하면서 아이들의 생활을 잘 묘사하고 그들이 바라는 세상을 마음껏 꿈꿀 수 있게 표현해주는 작가가 또 있을까요? 아마도 이 부분에선 최고이리라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그의 여러 작품중에서 <<작가가 되고 싶어!>>는 더욱 특별합니다. 왜냐하면 이 작품을 번역한 옮긴이가....바로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어린이였기 때문이죠. 책의 제목과 딱 떨어지기 때문일까요? 책은 두 배, 세 배의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나탈리는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했어요. 그리고 조금씩 자라면서 직접 글을 쓰기도 했죠. 그러던 어느 날... 나탈리는 한 어린이 출판사의 편집자인 엄마에게 "학교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팔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접 글을 써보기로 했어요.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는 친구인 조와 학교의 클레이턴 선생님에게 좋은 호평을 얻고, 객관적인 평가를 받고 싶어 가명으로 책을 출판하기로 하죠. 하지만 책을 출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나탈리는 엄마의 출판사에서 그동안 얼마나 많은 원고들이 쓰레기 취급을 당하며 쓰레기통으로 사라지는지 직접 목격했기 때문에 더욱 두려워하죠. 하지만 나탈리에게는 그녀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주는 친구 조가 있고 어른으로서 그들을 뒷받침해주는 선생님도 계십니다. 나탈리의 책은 무사히 출판될 수 있을까요? "이 원고는 일단 읽기 시작하니까 중간에 그만둘 수가 없더군. "...148p 이 책에 해주고 싶은 말입니다.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나탈리의 원고가 어찌될 지 궁굼하여 도저히 손에서 놓을 수가 없거든요.(이 책의 저희 딸의 강력한 추천에 의해 읽기 시작했답니다.) 편집자인 엄마가 <거짓말쟁이>라는 작품을 읽으며 느꼈던 많은 감동들을 독자들은 <<작가가 되고 싶어>>를 읽으며 느낄 수 있답니다. 동시에 책이 어떻게 출판되는지 그 과정도 알 수 있게되죠. 재미와 감동 모두를 챙길 수 있는 동화책입니다. 용기있고 행동력있는 조와 나탈리의 우정,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끈끈해진 엄마와 나탈리의 가족애, 아이들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클레이턴 선생님과의 우정과 나탈리의 성공까지 지켜보면서 정말 뿌듯~해지는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숙제가 많이 밀렸습니다.
얼렁얼렁 해치워야겠어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공부"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노는 것도 좋고 취미 생활도 좋지만 매일 조금씩이라도 습관을 들여주려고 했죠. 하지만 역시 ... 아이는 부모가 원하는대로, 뜻하는대로 따라와주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왜 아이들은 조금만 앉아있으면 좀이 쑤시고 공부하자~하면 한숨부터 쉬고 별로 잘 노는 것 같지도 않으면서도 공부는 싫다고 하는걸까요? <<아홉살 선생님>>에 그 모든 해법이 들어있습니다. 그저 다른 동화책과 그다지 달라보이지 않는 동화책을 읽다가 정말 "깜짝" 놀랐다니까요~. 엄마로서 궁금해하던 것들도 알게 되고, 무엇보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깨우치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공부왕"이라는 이름을 가진 부왕이는 이름만큼 공부를 잘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어떻게하면 하루종일 놀 수 있을까~ 고민하는 아이죠. 하지만 어느 날.. 너무 속상하여 눈물을 흘리는 엄마를 보고 마음 아파합니다. 공부를 못하고 싶은 아이들은 없을 거에요. 다만 잘 안될 뿐이죠. 공부를 왜 하는지도,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르는데 잘하고 싶다는 의욕만으로 어떻게 공부를 잘 할 수 있겠어요. 부왕이네 반 담임선생님의 산후휴가로 산신령 선생님께서 오십니다. 아이들은 선생님을 정말 신기해하죠. 산신령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공부를 잘~ 하는 비법을 알려주시려고 한대요. 특히... 성적이 너무나 안좋은 부왕이와 아름이에겐 특별 처방을 내리시죠. 바로 "마법의 알약"이에요. 하지만 이 알약이 잘 들으려면 선생님께서 시키시는대로 해야해요. 우선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를 알려주시죠. 그 동기를 생각하면 불끈불끈 공부하려는 의지가 솟아나요. 하지만 공부는 의지대로만 되는 것이 아니잖아요. 부왕이와 아름이는 문제점을 선생님께 들고 가 의논하고 선생님은 새로운 처방을 내려주시죠.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이렇게 정리가 잘 되어있어요.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깨달은 다음에는 "자신감"을 붙여주고, 꼭 필요한 집중력을 키워주기 위해 특단의 조치가 내려지죠. 그런가하면 한 명씩 돌아가며 반의 선생님이 되어 친구들을 가르치기도 해요. 그러려면... "공부"는 필수겠죠? 이제 부왕이네 반 아이들은 공부가 정말로 즐겁대요. 저절로 열심히 하게 되었거든요. 그러니 결과가 어떻겠어요? 꼭 100점을 맞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CF에도 나오잖아요. 더 잘하기 위해 틀려야 한다고. 중요한 건 "왜" 공부하는지를 아는 것과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겠지요. 그 다음엔 계획한 대로 집중해서 즐겁게 할 수만 있다면... 점수같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과정을 정말 쉽게 알려주는 동화책입니다. 엄마도, 아이도 속이 뻥~ 뚫리는 것 같아요. 새로운 신학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작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죠.^^ 부왕이네 반 아이들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계속해서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건... 인간의 본성을 믿기 때문이었다. 설마... 그렇게까지 뼛속에서부터 나쁜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고. 하지만 계속되는 이들의 만행이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아서 계속해서 책을 들지 못했다. 어찌보면 그렇게 두꺼운 책도 아니고 흡인력만큼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을 터이니 그리 어렵지 않게 금방 읽을 수 있는 책이었는데... 무서웠다. 내가 원하는 결말(권선징악이랄까...)이 나오지 않을까봐. 앞의 몇십 페이지를 읽다가... 결국 맨 뒷장의 몇 문장을 읽어버렸다. ㅠㅠ 그리 좋은 결말이 아닌 것 같다. 잠깐 망설였다. 계속 읽어야하나...말아야하나. 정말로... 한 번 잡은 책은 끝까지 간다!라는 나의 신념이 아니었다면... 이 책, 진작에 포기했을지도 모르겠다. 이마에다가 가즈나리의 요청으로 조금씩 유키호의 정체를 밝혀나가는 중간... 역시나 그도 한 사건으로 처리된다. 다시 1편의 사사가키가 등장. 사건들은 여전히 미궁 속에서 일어나고(하지만 이제 독자는 이 사건들이 누구의 짓인지 알 수 있다.) 이마에다에 이어 사사가키는 이들의 정체를 거의 벗겨내려 한다. 생각지도 못했던 동기가 있었다. 그냥 막연히 범인이 누구일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과 그 동기가 밝혀지고나서 조금은 범인들을 이해하게 되는 것은 다르다. 그러므로... 어쩌면 유키호조차 이유는 있었다. 그렇다해도 12살의 나이에 그렇게까지 영악할 수 있다는 사실이 소름끼치도록 무섭다. "사람에 따라서는 태양이 가득한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있고, 또 계속 어두운 밤을 살아가야만 하는 사람도 있어. 사람은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하면, 그때까지 떠 있던 태양이 져버리는 것이야. 자신에게 쏟아지던 빛이 사라지는 것을 매우 두려워하지."...268p 비록 이유가 있다고 해도 너무나 처참하게 짓밟힌 기억때문에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하는 행동이라도 다른 이들의 인생같은 건 어찌되든 상관없다는 태도는 용서받을 수가 없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왜 이렇게까지 어두운 이야기를 보여준 것일까. 삶이란 이런 면도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물론 그럴지도 모른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희망이나 빛 같은 것을 기대하는 것이 인간 아닐까. 좋은 것만 보고 살 수는 없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그 빛에 의지해 살면 안되는 걸까.
어릴 적부터 수도없이 듣고, 읽고 했던 이야기들이 있다. 대부분 "명작"이라는 이름을 달고 다양한 번역이나 편집으로 그 길이, 내용을 달리하여 수십 권의 책으로 다양하게 나와있다. 그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책이 바로 <<천일야화>>가 아닐까. 비슷하지만 한 권의 책일 거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이나 <신밧드의 모험>, <알라딘과 마법 램프> 같은 내용이 함께 어우러져 담겨있고 사실 이 모든 이야기들은 포악한 왕에게서 목숨을 지키고 현명한 왕으로 되돌려놓기 위해 현명하고 아름다운 세헤라자데가 천 일동안 왕에게 들려준 이야기라는 "야화"의 일부분이라는 사실. 이 다양한 이야기들은 인도에서부터 입에서 입으로 이어져 페르시아를 거쳐 유럽에까지 전해졌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이렇게 많은 버전으로 존재하는 천일야화를 가능하면 원본에 가깝게 복원하기 위해 아랍어를 배우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고 너무나 방대한 이야기 중 가장 잘 알려진 이야기 5편을 뽑아 아름다운 이야기로 만들었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 좀 갸우뚱 할지도 모르겠다. 모든 것들(인물, 장소, 보석이나 장식 등)에 대한 표현이 매우 세세하게 묘사되어있어 오히려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이니. "줄거리"만 알고싶다면 이 책을 권하지 않는다. 뭐... 책의 두께만 보고 선택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ㅋㅋ 따라서 이 책의 묘미는 그 묘사를 충분히 즐기며 마음껏 상상하는 것. 어쩌면 이 야화들은 자신들이 꿈꾸지도 못할 부와 미를 마음껏 상상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신기하게도 이 책에선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교훈"을 그다지 찾아볼 수가 없다. 다소 게으르고 한량처럼 생활하던 알라딘은 램프를 차지하여 굉장한 부를 얻는가 하면, 고생은 했지만 일곱 번의 죽을 뻔한 고비를 잘도 넘기며 엄청난 부를 축적한다. 이들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찾는 것은 "알라"! 그리고 무한한 "긍정적 사고 방식".^^ 이야기 속에서는 수많은 전설이 회자되고 그 전설이 실제로 이루어지는가 하면 믿지못할 이야기들이 가득~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꿈꾸는 상상 속의 세상이 아닐까. 먼 길을 여행하는 동안 혹은 잠이 오지 않는 긴긴 밤 동안 서로에게 들려주고 들어주던 이야기들은 그들에게 꿈이 되고 희망이 되고 조금은 고단했을 그들의 삶에 힘을 주는 이야기가 되었을 것이다. 때문에 이들 또한 이야기 속의 한 문장처럼 대대손손 글로 남겨놓았던 것은 아닐까. "세상에 그런 놀라운 일이 있었다니! 이 이야기는 금빛 문자로 기록해서 우리가 죽은 뒤에도 대대손손 읽히도록 해야 할 것이다."...386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