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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 이야기 - 명화와 함께 미적 감각과 학습 능력이 쑥쑥 ㅣ 세계의 신화와 문명 1
그레그 베일리 외 지음, 원재훈 옮김 / 비주얼하우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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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세계사를 이야기 하며 그리스 로마 신화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세계를 움직였던 고대, 중세, 근대의 중심이 유럽이었고 그 유럽의 근간이 되는 것이 바로 그리스 로마 신화이기 때문이지요. 아이들은 다양한 능력을 가진 신들이 인간처럼 서로 싸우고 질투하고 사랑하는 모습에 재미를 느끼지만 그 스토리 자체보다 그 이야기가 전달하는 의미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명화와 함께 미적 감각과 학습 능력이 쑥쑥 크는 세계의 신화와 문명" 시리즈는 독특한 컨셉을 가지고 있습니다. 너무나 많이 알려지고 흔한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그치지 않고 이 신화들을 사랑했던 유럽인들이 그린 명화로 그들의 역사와 철학을 이야기합니다.

첫 겉표지를 넘기면 속표지 속에 이렇게 큰 지도가 펼쳐집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근간이 되는 에게 문명, 고대 그리스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지도이지요. 신화는 항상 역사를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리즈의 첫번째 권은 신들의 왕인 제우스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의 탄생에서부터 어린시절, 타이탄들과의 싸움 등이 명화들과 함께 한 편의 파노라마처럼 흐릅니다.

놀라운 점은, 신화의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고 그 이야기가 역사가들에게 비유되는 역사적 사실들, 다른 곳에서 나타나는 형태들을 설명해주고 있다는 거에요.

또한, 명화가 그려진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 따라 이 신들의 모습이 어떻게 비춰지는지도 아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비슷한 일들이 동시대 각각의 장소에서 일어나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런가 하면 하나의 사건이 다른 형태의 이야기로 전해지기도 하지요. 아마도 사람들은 보편적인 진리 앞에서 가장 큰 감동을 하고 비슷한 생각을 해 나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유럽 각국의 국가 문장이 비슷비슷한 독수리인 것을 보면 유럽인들에게 이 그리스 로마 신화가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책은 제우스의 딸 아테나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아테네라는 도시국가가 생겨난 것, 지식의 여신 아테나를 닮기 위해 지식을 서로 나누며 민주주의가 싹트게 된 이야기까지 역사와 정치, 철학까지 넘나들고 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지금까지 만화로만 읽었다면 이제 좀 더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명화로 아이들과 함께 감상해 보는 건 어떨까요? 엄마가 먼저 역사를 조금 공부해 두고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 들려주듯이 함께 읽는다면 아이들은 그리스 로마 신화 속의 신들의 이야기가 그저 신들의 장난이 아닌, 무척이나 인간다움을 추구한 바로 우리 인간들의 이야기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