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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행복 교과서
이종규 글, 이정태 그림,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원작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8월
평점 :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아이들에게 "넌 언제가 행복하니?"라고 물어보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선물을 받았을 때나 어딘가를 놀러갔을 때를 이야기합니다. 물론 가장 즐거웠을 때가 행복과도 연결이 되겠지만 진정한 행복이란 그렇게 단편적이거나 한순간의 일이 아닌 평소에 슬며시 미소짓게 되는 경험들이 쌓여서 느끼게 되는 감정이 아닐까요?
진정한 행복을 얻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없이 하루하루 급급하게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행복이 뭔지, 그냥 쉬고 싶다거나 놀고 싶다는 아이들을 위해 꼭 설명해 주고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 <만화로 배우는 행복 교과서>입니다. 만화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쉽게 들고 읽을 수 있다는 점, 재미있는 스토리를 읽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행복"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찬이는 학원 대신 축구를 더 좋아하고 성적이 나쁘다고 엄마에게 잔소리 듣는 평범한 초등학생이다. 하지만 저 먼 곳에서 의료 봉사를 하시는 아버지의 편지를 받고 행복은 무엇인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려고 한다. 처음엔 공부를 잘하고, 건강하고, 돈 많이 버는 게 행복인 줄 알았던 찬이는 그런 것들은 행복의 조건이며, "행복은 스스로 가치 있게 생각하는 목표를 추구하는 중에 얻을 수 있"(...27p)다는 이야기를 선생님께 듣고 자신만의 목표를 세우려고 한다.

그 와중에 해피라는 길 잃은 강아지를 만나고 해피의 주인을 찾아주는 것을 자신의 목표로 삼으면서 찬이는 많은 경험을 한다. 무서운 줄만 알았던 경비 아저씨와 함께 시간을 지내면서 따뜻한 마음을 가지셨다는 것도 알게 되고, 해피의 주인을 찾는 와중에 만난 시각장애인을 통해 긍정적인 마인드와 감사하는 마음을 배우기도 한다. 또한 "비교"를 통해 얼마나 관계를 불행하게 만들 수 있는지도 깨달으면서 찬이는 한층 성장한다.

" '원하는 것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것을 원하는 것'이라고 여기는 게 행복이란다."...160p
가지고 있는 것을 원하는 것이 행복이다...라는 말이 가장 마음에 남는다. 내가 이룰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사는 삶, 그리고 매 순간순간을 불만이 아니라 즐기는 것...그 자체가 행복이라는 말. 그래서 행복은 일상이다.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것을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남들보다 못하다고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를 인정하고 사랑해주는 것, 그렇게 자란 아이들은 자신이 항상 행복하다고 느끼지 않을까?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며 찬이가 변하는 모습을 보고 깨달았을 것들을 생각해 본다. 나는 행복한가? 라는 생각이라도 해 본다면 성공이 아닐까. 그리고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한다면 더할 나위없이 뿌듯할 것 같다. 요즘 수업하며 친구들에게 "불만이 있니?" 하고 물으니 특별히 불평, 불만, 고민이 없단다. 그런데 "그럼 행복해?" 하고 물으니 그것도 아닌 것 같단다. 아마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하루하루가 아이들에게도 힘들게 느껴지는 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행복한 아이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하루하루 쳇바퀴라고 생각하지 않고, 충실하게 매일 즐겁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