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일라잇 - Twilight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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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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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내가 알았던 <<트와일라잇>>은 책이었다. 
그것도 "뱀파이어"의 "뱀"자도 들어가지 않은 로맨스 소설로...
그러다가 영화로 만들어졌단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예고편을 봤다.
조금 황당했다. 
왠....뱀파이어? 게다가....액션...
그런데도 보고 싶더라...^^

영화를 보고 난 후 ... 처음 내가 책을 평가했던 그대로 로맨스 영화라는 것.
그것도 청춘 로맨스물.ㅋ
그저 약간의 판타지를 섞기 위해 뱀파이어로 설정했을 뿐.
액션은 예고편에서 봤던 것이 전부였고, 긴박감이나 긴장 같은 것은 없다.
우리 남편처럼 그런 액션과 흥분, 긴장감을 기대했다면 아마 재미가 없지 않았을까.
책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영화 <트와일라잇>은 철저하게 소녀풍이며 순정만화틱한 청춘 로맨스물이다!!!

그런데 그런 장르마저도 조금 망설이게 하는 면이 있었으니....
주인공들의 얼굴이다.

먼저 이분!  로버트 패터슨.



참... 뱀파이어로서의 카리스마는 강력하나 로맨스물의 다정다감 멋진 남자 캐릭터를 소화하기엔... 좀... 너무 각이 지지 않았나?ㅋ
영화를 보는 내내 잘 생겼다는 생각은 했으나 저 턱의 각이 참으로 거슬리더라는 것.

그리고~ 또 이분!! 크리스틴 스튜어트.



<패닉 룸>의 어린 소녀가 어느새 이만큼이나 자라 어엿한 숙녀가 되었단다. 
문득문득 니콜 키드만의 얼굴이 비치기도 하지만, 이분의 주걱턱 또한 영화 보는 내내 좀 거슬렸다.

뭐, 그래도 영화는 재미있었다!^^
청춘 로맨스는 청춘 로맨스물로 이해해줘야 한다.
뱀파이어 영화가 왜 이러냐고 따지면 할 말 없다.
두 사람의 사랑이 이어질 듯 이어지지 않을 듯 하는 심리전과 새로운 적에 맞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해가는 과정.
이 두 가지만 재밌었도 재미있다고 봐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특히, 영화 <트와일라잇>에서 가장 눈에 띄였던 두 사람의 키스신!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의 그 어떤 장면보다 가장 긴장감 고도되었던..... 제대로 된 키스신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든다.
아줌마가... 주책이다.ㅋㅋ
그래도 아주 오랫만에 젊은이들의 사랑 이야기에 들뜨고 상기되었던 영화를 보았다.
<오만과 편견>을 보았을 때처럼... "아웅~" 하면서 집으로 왔다.ㅋ
그거면 되지 않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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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 - Australia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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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아름답고 웅장한 감동의 대서사 로맨스!"
라는 문구보다 이 영화를 더 잘 표현한 말이 있을까!!!

니콜 키드먼과 휴 잭맨 둘 모두 호주 출신이며 이 두 사람은 자신들의 모국 "오스트레일리아"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2시간 40분이라는 긴~ 긴 상영시간 내내 정말로 아름답고 웅장하게 보여지는 오스트레일리아의 풍경들.
그런 광경을 어디서 또 볼 수 있을까.

니콜 키드먼과 휴 잭맨은 물론이고, 조연들 한사람 한사람, 그리고 가장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던 "눌라" 역의 브랜든 월터스까지 정말 뛰어난 연기력을 엿볼 수 있다. 



정말 길었던 상영시간도 다른 영화와 같은 호흡으로 느낄만큼 영화는 흡인력이 있다.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식민지였던 오스트레일리아에서의 토착민과 영국인들 사이의 관계나 그들끼리의 암투 같은 것도 잘 그려낸 듯하다.

조금 긴 듯하지만 재미있는 소설 한 편을 읽고 나온 듯한, 조금은 멍~한 상태로 극장을 나왔다.
인위적인 듯한 감동장면 몇몇이 있긴 하지만, 감동으로 다가온다면 그냥 그 감동을 느끼면 된다.
오랫만에 좋은 영화 한 편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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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해즈빈
아사히나 아스카 지음, 오유리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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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처음에 앞부분을 읽는 동안은, 꽤 잘 나갔던 커리어 우먼이 결혼을 계기로 직장을 그만두고 누군가의 아내로서 집안에 갇혀 지내는 주부의 우울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우울한 해즈빈>>은 어렸을 때부터 한 길밖에 모르고 오로지 그 길만을 향해 달려왔지만 이제는 더이상 그 어디로도 갈 수 없는 어느 한 여성의 이야기이다. 

해즈빈 (has been)....." 과거에는 한 이름 날리던 사람. 그리고 이젠 한물간 사람."...46p

어렸을 적, 그 어느 분야에서건 한 인물 할 것 같다는 소리를 안 들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러던 우리는 점점 자라면서 모두 비슷비슷해지고, 어느 한 부분에서는 남들보다 뒤쳐지는 느낌에 뒤쳐지지 않겠다고 발버둥치며 아둥바둥 살고 있다. 우리야말로 미스터, 미세스, 미스 해즈빈이다.  

리리코는 겉으로 보기에 정말 완벽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도쿄 대학을 졸업하고 유명한 외국계 회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했으며 변호사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그 남편은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부인을 100% 신뢰하고 사랑해준다. 게다가 시부모님은 교양있는 분들이시고, 시어머니는 귀찮을 정도로 아껴주시고, 챙겨주시고, 배려해주신다. 그야말로 완전! 부러움의 대상이다.

하지만, 그 어떤 삶도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없다. 리리코가 그렇다. 그녀가 살아온 방식은 "자존심" 이었다. 남들보다 초라해 보이거나 뒤쳐져 보이는 것이 용납되지 않고, 남들 보란듯이 한발 더 앞서나가야 안심이 되는 사람이다. 그런 그녀가.... 공부나 성적에서는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았던 그녀가 인간 관계, 특히 커뮤니케이션에서는 뜻대로 되지가 않는다. 리리코로서는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사회에서 자꾸 밀려나버리고 말았다는 사실에 그녀는 너무나 괴롭다. 

많은 여성들이 사회 생활에 실패해서 도피처로 "결혼"을 꿈꾼다. 나의 경우는 하나하나 간섭하시는 부모님에게서 벗어나고픈 생각뿐이었다. 빨리 내 가정을 가지면 더이상 간섭을 하지는 않으시겠지...라는 안이한 생각이었다. <<우울한 해즈빈>>에서처럼 "결혼"이나 "육아"는 절대로 도피처가 될 수 없는데도 말이다. 

리리코가 부모님에게 자신의 상처를 터트리는 장면이...그래서 많이 공감이 되는 것 같다. 융통성을 가지고 여러가지 길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 리리코가, 마치 나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어서.... 마냥 무기력해지고,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 이 답답한 생활을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닮아서... 그녀가 마치 나처럼 생각된다.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하지만.... 마지막 부분... 리리코의 미소는 잘 와닿지가 않는다. 왠지 그냥 좀 찜찜한 느낌... 리리코를 통해 나를 투영해 보던 소설의 마무리가 시원~한 결말을 내주기를 바랐던 것은 너무 큰 기대였던걸까? 앞으로 리리코가 어떤 삶을 살 지는 나의 몫이라고 얘기하고 있는 것인지.... 확실히, 진지하게 생각할 때가 되기는 했다. 그래서, 책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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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 개정판
이도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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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얼굴이 시뻘게진다. 나...흥분 상태인 거다. 이야기에 깊이 몰두한 나머지 너무 감정 이입이 되어서 숨이 가쁘다. 내가 이런 반응을 보이는 책은 순정 만화 뿐이었는데..... 이 책, 어린 청춘 로맨스물도 아닌 30대 사랑 이야기를 읽으며 난 심장이 오그라들었다 펴졌다를 반복한다. 

오래전부터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읽어봤느냐고... 너무 재미있는 책이라고, 책을 잘 읽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내게 말해주었다.  궁금했다.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조차 재미있다고 하는 책은 과연 얼마나 재미있을지...... 다 읽고 난 지금, 나는 과연...이라고 생각한다. 비단 이야기가 재미있어서만은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도 공감이 되기 때문에, 그리고 마치 시를 읽는듯한 아름다운 문장들 때문이 아닐까? 

처음에...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까지는 다른 로맨스 책들처럼 뻔한 내용에 조금은 작위적이라고까지 생각했다. 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끌리는 구석이 있다. 그건 아마 나를 포함하여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나볼 수 있는 주인공들 때문일 것이다. 특히 공진솔.... 내성적이고 사회생활에 능수능란하지 못하며 사소한 규칙이라도 당연하게 지켜야만 한다. 또한 앞으로 일어날 일을 걱정하여 미리 방어막을 치고 숨어버리는 그녀! 꼭 나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것 같다. 사랑이 찾아왔을 때는 용기내어 먼저 다가가는 모습까지....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은 30대 네 남녀의 사랑이야기이다. 주로 진솔의 마음을 따라 진행이 되기는 하지만, 건과 선우, 애리의 캐릭터가 매우 확실하기 때문인지 이 책에서 그 어느 누구 하나 빠트려지지가 않는다. 선우와 애리의 사랑은 소설 속에서나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이야기라면 진솔과 건의 사랑은 상당히 현실적이다. 연애하면서 누구나 겪어봤음직한 에피소드들이 있어 웃음이 나기도 하고, 가슴이 아프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노래 가사를 비롯하여 건의 시나 현판 속의 옛시, 건의 쪽지 등을 통해 주인공들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점이 참 좋다. 대사 중에도 마음 깊이깊이 새겨놓고 싶은 어여쁜 말들이 얼마나 많은지... 메모해두기 바쁘다. 그런 말들은 이 책을 덮은 후에도 계속 내 마음 속에서 돌고 돈다. 공감되는 아름다운 문장을 만날 때는 정말 기분이 좋다. 

"솔직하게 말할게요. 사람이 사람을 아무리 사랑해도, 때로는 그 사랑을 위해 죽을 수도 있어도... 그래도 어느 순간은 내리는 눈이나 바람이나, 담 밑에 피는 꽃이나.... 그런 게 더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거. 그게 사랑보다 더 천국처럼 보일 때가 있다는 거. 나, 그거 느끼거든요?"....405p

완벽한 사람도, 사랑도 아니지만 그렇게 내 사람과 내 사랑 이야기를 하고 있어 좋다. 무엇이 옳은지 알 필요 없이, 때로는 잠시 쉬었다가 또다시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삶이 되지 않을까. 하루하루가 힘든 요즈음에 모처럼만에 가슴 떨려가며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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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아이
필립 베송 지음, 장소미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인간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실제 사건이야말로 소설가의 좌절이다."라고 필립 베송이 말했다고 한다. 작가가 차마 상상할 수 없는 것, 또 상상했더라도 감히 글로 쓸 수 없는 것이 실제 사건이라고 말이다. 정말 그런 것 같다고 느끼는 요즈음이다. 소설 속에서나 일어날 듯한 무시무시한 일들이 우리 주위에서 벌어지고 있으니 정말 오싹할 지경이다. 그나마 몇 년이 지나더라도 범인이 잡히고, 사건의 전말이 밝혀진다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이 <<10월의 아이>>를 읽고나니 더욱 그렇다.

1984년 10월 16일, 프랑스의 산골 보주의 강에서 네 살짜리 사내아이가 손발이 묶인 채 익사체로 발견된다. 네 살짜리 어린아이를 기르고 있는 집에서라면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천진난만하고 사랑스러운 얼굴을 한 이 아이의 이름은 그레고리이다. 그레고리의 부모는 몇 년 전부터 "까마귀"라는 인물로부터 협박 전화와 편지에 시달려오고 있었다. 까마귀로부터 복수가 끝났다는 전화를 받는다. 그리고 강에서 아이가 발견된다. 경찰 및 검사, 판사는 집안의 소소한 일까지 모두 알고 있는 까마귀의 정체가 베르테 일가 중 한 명일 것이라 생각하고 필적 검사와 음성 검사를 하지만, 매번 다른 결과가 나오는 엉성함으로 결국 범인을 찾지 못했고, 이렇게 우왕좌왕하는 사이, 첫번째 용의자 라로슈(그레고리 아빠 피에르의 사촌)가 피에르의 총에 맞아 죽고, 두번째 용의자로 그레고리의 친모인 발레리가 지목되기도 한다.

그렇다. <<10월의 아이>>는 1984년부터 프랑스를 뜨겁게 달구었다는 "그레고리 사건"을 바탕으로 씌여졌다. 애초에 그라세 출판사가 <이것은 실제 사건이 아니다> 시리즈를 기획하여 필립 베송에게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소설을 써달라고 부탁하여 탄생했다. 작가는 한 번은 3인칭 시점으로 신문의 기사를 보는 듯하게, 또 한 번은 엄마 발레리의 일기 형식으로 이 소설을 꾸려 나간다. 

범인 까마귀가 그들 가족의 일을 너무나 자세히 알고 있으므로, 베르테 일가의 친족 중 한 명일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런데 까마귀는 왜 이들을 이렇게 증오했을까? 이 이유가 정말 너무나 터무니없다. 프랑스의 아주 작은 시골 마을... 작은 마을 사람들이 그렇듯 그들은 그들만의 방식을 고수하려고 하고, 조금 튀는 것들을 용납하지 못한다. 그런데 피에르 부부가 그 마을에서 유난히 튀는 부부였다. 그들은 자신들의 삶이 조금 더 윤택하기를 바랬고, 아이들은 자신들이 자라온 시골 마을의 삶을 살지 않기를 바랬다. 이런 부부의 생각들은 다른 이들로 하여금 질시와 반목을 일으켰다. 그렇다고 아이를 죽일만큼의 이유가 되는 것일까?

초동 수사에서 제대로 된 정보와 증거를 수집하지 못한 경찰들은 어이없게도 많은 부분을 놓쳐버렸고, 이런 실수들은 10년이 지나는동안 매번 다른 검사, 판사에 의해 수사가 재개되어도 범인을 밝혀낼 수 없게 만들었다. 그동안 부모의 심정은 어땠을까... 아이를 잃은 슬픔도 지탱하기 힘들텐데, 범인은 친족 중 하나라는 것이 분명한데도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 게다가 아빠는 사촌을 죽이고, 감옥에 엄마도 친자식을 죽인 범인이라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갔다 나온다. 이 얼마나 기막힌 일인지...

작가가 엄마의 입장에서 쓴 부분들은 정말 아이를 잃은 슬픔이 곧바로 전해질 정도이다.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썼다는 사실을 알고 읽었기 때문에 함께 범인을 밝혀내고 싶었다. 하지만, 작가는 실제 이야기와 똑같이 끝을 맺는다. 계속된 수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내지 못했고, 과학의 발전에도 마지막 남은 증거, 우표 뒷장의 DNA조차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긴 인고의 세월을 거쳐 부부는 세 아이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그것이었나보다.

"사람들이 깨닫지 못한 것은, 이 이야기가 사랑 이야기라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단지 죽은 아이의 이야기로 그치지 않는다. 사람들이 보지 못한 것은, 피에르와 내가 그 모든 세월을 무너지지 않고 함께 이겨냈다는 것이다. 사실, 이 이야기에서 눈에 보이는 것은, 옥살이를 할 때조차 떨어지지 않고 늘 꼭 붙어 있던 부부뿐이다."...22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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