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8살, 카카오밭에서 일해요 - 아동노동자라 불리는 2억 1800만 명의 아이들
미즈요리 도모코 외 지음, 이영미 옮김 / 서해문집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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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얼마 전, 뉴스에서 "공정무역"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보았다. 개발도상국의 극빈 노동자를 돕기 위해 적절한 임금을 보장해주어 아이들의 노동력을 이용하지 않도록 막고 안전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이다. 공정무역 스티커가 붙은 제품을 이용함으로써 소비자들은 세계 사회에 조금이라도 기여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고, 노동자들에겐 조금의 권리를 나눌 수 있도록 하고 무엇보다 아이들의 노동력을 사용하지 않도록 유도할 수 있다.

개인과 개인간, 혹은 나라와 나라의 빈부간 격차가 심해지면서 새로운 노예들이 등장했다.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집 아이들은 학교 대신 길거리로 나가 구걸을 하거나 공장이나 가내수공업을 통해 일을 한다. 지식을 배우지 못했으므로 자신의 권리나 자유가 무엇인지조차 인식하지 못한다. 그렇게 무지와 가난은 대물림되고, 빈부의 격차는 벌어지며 가난으로 인한 노동의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나는 8살, 카카오밭에서 일해요>>는 그러한 아이들의 현황을 알리고, 그렇게 된 이유를 알려주며 아동노동과 맞서 싸워야 하는 이유를 밝히고 있다. 앞으로 우리들이 실천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도 있는데 이 모든 노력이 한두사람만의 힘이 아닌 의식 있고 뜻이 있는 전세계 사람들의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어려서부터 일을 해 온 아이들은 자신이 학교도 가지 못하고 일을 해야 하는 것에 의문도 들지 않는다. 주위에서 모두들 그렇게 하고 있고,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아동노동에 대처한 인도의 노력을 보면 지금의 이 상황이 그렇게 비관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얼마든지 계몽과 학습을 통해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고, 그렇게 안정적인 수입을 유지해줌으로서 아이들을 노동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이들에게 '아동의 권리'를 가르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착취당하고 학대당하는 것은 자기 탓이 아니라는 것, 아이들은 어른에게 이용당하거나 학대당해선 안 된다는 것, 안심하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보호받아야 한다는 것을 주의 깊고 세심하게 되풀이해 전달할 필요가 있습니다. "...125p

이제 세계는 글로벌 시대이다. 다른 나라의 일이라고, 혹은 내 주위의 일이 아니라고 무관심할 수는 없다. 정보를 정확히 알고 다같이 관심을 기울여 조금 더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하지 않을까.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이다. 밝고 건전한 아이들이 밝고 건전한 사회를 만들어 나갈테니 모두 우리의 아이들로 보듬어 안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읽기에는 조금 어렵다고 느껴질 수 있겠으나, 부모나 선생님과 함께 읽고 한번쯤 세계의 다른 아이들의 권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누군가를 위해 함께 걱정하고 그들의 권리를 위해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면 우리 아이들이 자라났을 때엔 조금 더 행복한 세상이 되어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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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어린이 아틀라스 - 80개 나라 아이들의 80가지 이야기
필립 네스만 지음, 엘로디 발랑드라 그림, 이주희 옮김 / 한겨레아이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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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전부터 매년 어린이집에서 오대양 육대주를 배워와도 특별히 관심을 보이지 않던 아이가, 이제 제법 컸는지 우리와 다른 나라, 다른 인종, 다른 말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세계 지도를 자주 들여다보며 우리나라를 찾고, 자신이 알고 있는 몇 되지 않는 나라를 짚어봅니다. 이제 "세계"에 대해 배울 때인가봐요.

<<세계의 어린이 아틀라스>>는 80개 나라 아이들의 80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큼직큼직 시원한 그림이 각 나라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어요. 이 책은 크게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로 나누고 각 대륙의 몇몇 나라를 각 나라의 어린이가 소개하는 식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화자가 아이들이라 독자로서는 훨씬 더 친숙하게 느껴지네요.

  

 
 
사실 너무나 많은 나라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담다보니 그 나라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읽기에도 "그 나라"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설명을 아주 적절하게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혹은 의외로 그 나라를 대표하는 설명보다는 아주 평범한 이야기를 하는 아이들도 있지요. 바로 우리 아이들과 똑같이요.
 
사는 곳은 무척이나 다르고 피부 색이나 언어도 다르지만 어쩌면 이 아이들도 우리 아이들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비슷한 생활을 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 바로 그런 것을 느낄 수 있겠지요.
 
또한 무척이나 자연과 가까운 삶을 사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을 때면 부럽기도 하고, 어른들의 이해관계로 인한 전쟁을 치루고 있거나, 자연재해로 사는 곳이 없어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을 때면 그 아이들이 처한 불행과 고민으로 가슴이 아파오기도 합니다.
 
각 나라의 아이들 이야기는 짧지만 계속해서 읽다보면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한 여러 아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세계는 바로 그러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해요. 사는 환경도 노는 방법도, 관심있는 주제는 모두 조금씩 다르겠지만 바로 그 다름에 대한 흥미와 관심은 모두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프랑스의 콩스탕스와 피지의 시티베니처럼 이 책을 읽은 우리 아이도 다른 나라 아이들이 어떤지 직접 만나러 가보고 싶다고 합니다. "세계"에 관심을 갖는 아이의 호기심이 세계를 향한 첫 발자국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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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나라 동시교실
배정원 지음, 배은미 그림 / 일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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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이가 "동시"를 지었다. 
평소 동시를 자주 읽어주지도, 거의 접해보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쓱쓱 쓰더니 내미는 동시는 "강아지"라는 제목이었다. 
할아버지댁에 새로 기르게 된 강아지를 보고 무언가가 쓰고 싶어졌는데 긴~ 글이 아닌 "시"로 쓰고 싶었나보다.
너무 놀랍기도 하고, 첫 시가 참 잘 쓴 것 같아 칭찬해주었더니..... 그 뒤로 며칠동안 "원숭이", "생 쥐", "고양이", "캥거루" 등 온갖 종류의 동물 아류시들이 탄생했다. 
그 아류시들을 보고는 차마 계속해서 칭찬을 해줄 수는 없었다.
무언가... "시"처럼 보이지만 진짜 "시"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상상나라 동시교실>>은 동시를 잘 쓰고 싶지만 쓰는 방법을 모르는 아이들에게 혹은 동시를 써야하는 상황이, 쓰는 것 자체가 괴로움이 되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책이다. 
배정원 선생님이 글짓기 교실에서 직접 아이들을 가르쳤던 내용들과 거꾸로 아이들에게서 얻은 소중한 경험들을 아이들이 쓴 시와 함께 엮은 책이다. 

시는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의 마음과 느낌을 자신의 말투 그대로 옮겨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시를 느껴지지도 않는 '무언가'에 대해 억지로 쓰려 할 때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재미 없고 힘든 시가 된다.
시의 소재가 될 것을 오래 지켜보고 그때 받은 느낌을 자신만의 글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디서 들었던 것 같은 표현이나 어른의 시를 흉내내어 쓰는 것은 좋은 시가 아니다. 

<<상상나라 동시교실>>은 아이들이 직접 쓴 동시를 가지고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이해가 무척 쉽다.
좋은 시와 그렇지 못한 시를 비슷한 주제로 쓴 시 두 편으로 바로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 시뿐만 아니라 정말 좋은 시인의 시도 함께 비교하여 무엇보다 "자신만의 색깔"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짧다고 무조건 좋은 시도 아니고, 느낌만 있다고 좋은 시가 아니다.
때로 어떤 정경을 묘사하고 있어도, 때로는 길더라도 아이만의 말투와 그 아이만의 정서가 담겨있다면 그 시야말로 아주 훌륭한 시가 되는 것이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며 "시"란 무엇인지 아주 잘 알게될 것 같다.
시의 소재로 분류해 놓아 어떤 주제로 시를 쓸 수 있는지 생각의 넓이를 넓혀놓았다.
책을 읽는동안 같은 또래들이 쓴 좋은 시를 읽으며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고, 자신도 좋은 시를 써보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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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4일부터 5월 30일까지 읽는 책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내 아이의 천재성을 살려 주는 엄마표 홈스쿨링- 읽기 훈련
진경혜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8년 1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2009년 05월 23일에 저장
구판절판
그래! 인디아- 엉뚱발랄 15인의 발칙한 보고서
하정아 지음 / 나무수 / 2009년 5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09년 05월 23일에 저장
절판

댈러스의 살아 있는 시체들
샬레인 해리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5월
10,800원 → 9,720원(10%할인) / 마일리지 540원(5% 적립)
2009년 05월 23일에 저장
품절

내 심장을 쏴라-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5월
17,000원 → 15,300원(10%할인) / 마일리지 850원(5% 적립)
2009년 05월 23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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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피리 만들기
비부티부샨 반도파댜이 지음, 이덕열 옮김 / 아이필드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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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피리 만들기>>는 벵골 소설이다. "벵골"이라는 곳이 나라이던가? 그냥 인도의 한 지역인지, 아님 한 나라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만큼 우리에겐 낯선 곳이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글을 읽는다는 것은 언제나 설레고 기대된다. 우리가 친숙한 우리의 문화가 아닌, 우리와 다른 문화를 접하게 된다는 것은 새로운 곳을 탐험하는 여행과도 같은 설레임이 있다. "문화 체험"은 여행을 통해서도 가능하지만, "글"을 통해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벵골의 한 시골 지역, 니슈친디푸르에 가난한 브라만 계급에서 태어난 남매가 있다. 먹을 양식이 없어도 자연을 벗 삼아 끼니를 해결하고, 늘 새로운 놀이거리를 찾아내는 이 남매는 마치 "자연인" 같다. 숲에서, 들에서, 정글에서 뛰어놀던 이들은 이 작은 마을 밖의 세상도 무척이나 궁금해한다. 그들에겐 감성이 있다. 두르가는 어렸을 때부터 고모로부터 시가를 듣고 자랐고, 아푸는 학자인 아버지의 책을 읽으며 바깥 세상에 대한 꿈을 키운다.

"아푸는 가끔 그 나무를 무심코 쳐다보곤 했다. 그럴 때마다 어김없이 머나먼 나라, 아주 먼 나라가 떠올랐다. 그곳이 어떤 곳인지는 잘 모른다. 엄마가 들려주던 동화 속 왕자가 사는 곳, 그런 곳이 아닐까?"...51p

작은 시골 마을에서의 생활은 부모님에겐 체면이 있고(학자와 브라만 계급으로서의), 아이들에게는 가난으로 인한 배고픔과 외로움이 있다. 미신을 믿고 무지한 두르가의 엄마가 딸을 믿지 못하고 지켜주지도 못할 때엔 정말 답답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바로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그런 삶을 살아오지 않으셨던가. 그들의 삶이 바로 우리의 삶이었고, 우리의 삶이 바로 그들의 삶이었을지도 모른다.

이 작은 마을에서 바깥으로의 호기심이 가득했던 두르가와 남매는 "철길"에 대한 꿈이 있다. 철길을 보고싶은 꿈, 그 철길을 따라 벗어나고픈 꿈. 하지만 결국 그 꿈을 이루는 것은 아푸뿐이다. 게다가 그렇게 다른 세계를 열망했던 아푸는 자신의 마을 이외의 곳에 대한 희망보다 자신의 마을에서 누나와 함께 했던 추억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떠날 때에야 깨닫게 된다.

"불과 몇 초 사이에 추억들이 밀물처럼 몰려왔다. 아투리 마녀, 강변의 가트, 우리집, 찰타탈라 옆 오솔길, 라누, 오후와 저녁, 웃고 뛰어놀던 날들, 포투, 누나 얼굴, 이루어 지지 않은 누나의 소망......."...201p

두 아이가 자라나는 성장 소설 안에 한 나라의, 한 지역의 문화와 풍습과 자연을 이렇게 잘 표현해 냈을거라 생각을 못했다. 그저 담담히 두 남매를 따라가고 있을 뿐인데도 바로 우리 이웃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차가운 기운이 숲에서 흘러들어오고, 폐허에 있는 포멜로나무는 붉은 빛을 받고 있으며, 반짝이는 갈색 날개를 가진 테로 새는 이쪽저쪽 키 작은 나무들 사이로 날아다닌다. 신선한 흙냄새가 가슴속에 꽉 들어차고 상쾌한 마음에 즐거움이 넘친다.
누구에게 이 기쁨을 표현할 수 있을까?"...121p

아름다운 자연이 느껴지고 우리와 비슷한 듯, 다른 듯한 벵골 지역이 매우 가깝게 다가온다. 두르가와 아푸의 이야기는... 아푸의 이야기로 끝을 맺었지만 담담한 진행때문인지 슬프지만은 않다. 우리도 그렇게 살아왔다고, 누구나 그런 삶을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새로운 나라의 소설을 읽게 되어 무척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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