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살 난 계집아이가 질투로 미쳐 죽을 수도 있다. 이런 게 사람이다. - P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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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 작품은 항상 요기서 공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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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와 준 펭귄클래식 에디션 레드
아나이스 닌 지음, 홍성영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웅진 펭귄클래식 코리아에서 표지에 변화를 주고 있다. 양장본은 아니지만 표지 디자인이 단연 압권이다. 마카롱 에디션을 봤을 때에도 예쁜 색감에 소장 욕구가 뿜뿜이었는데 뒤이어 레드 에디션이 출간되었다. 




에로티시즘의 문학의 정수이자 꼭 읽어야 하는 명저만을 담았다는 레드 에디션은 모두 7권으로 구성된다. 내 중,고등학교 시절 문학을 문학으로 읽지 않고 성교육 지침서로 삼았던 유명한 제목들을 보며 오랜만에 아주 반가웠다. 이 중 내가 선택한 책은 <헨리와 준>. 사실 아무 정보도 없이 가장 안 야해보일 것 같아서 선택한 책이었다. (우리집 고딩이 제목에 현혹되지 않길 바라며..ㅋㅋ)


책을 읽는 데 온 마음을 쏟았으나 생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걸렸음을 고백해야겠다. 가독성이 좋은 소설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헨리와 준>은 아나이스 닌이라는 작가가 어렸을 때부터 써오던 일기 중 <북회귀선>을 쓴 헨리 밀러를 만나 "사랑"을 나눈 1년 동안의 일기를 그대로 출간한 작품이다. 그래서 사실 이 작품이 소설 카테고리에 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었으나 어딜 봐도 일기 소설이라고 되어 있어서 혼자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일기라는 건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 쓴다. 도저히 어디 풀어놓을 데가 없어 쏟아놓는 것이 일기이다. 하지만 동시에 글쓰기라는 건 누군가 보여주기 위해 쓴다. 따라서 온전히 자기 만의 생각을 그대로 모두 풀어놓는 데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누군가는 나의 일기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전제가 깔린다는 이야기다. <헨리와 준>에서도 마찬가지다. 아나이스는 자신이 쓴 일기는 처음부터 마치 자신의 작품처럼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읽히며 자신을 이해하는 도구로 사용한다. 하지만 너무나 솔직하고 담대한 내용이라(그 내용이 전부 100%는 아닐지라도)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고 피해가 될지도 모르기에(특히 남편인 휴고에게) 일기마다 색깔을 붙여 제한을 둔다. 


헨리 밀러와의 이야기가 담긴 이 작품 또한 남편인 휴고의 생전엔 어느 정도의 편집을 거쳐 출간되었다가 휴고의 사망 이후 무편집본으로 펭귄클래식에서 다시 출간된 것이라 들었다. 따라서 이 작품엔 아나이스의 떠다니는 생각과 헨리와 그의 아내 준, 사촌 에두아노르, 그 밖의 창녀들 사이의 난잡한 성교 묘사가 난무하다. 아니 정확하게는 성교 묘사 자체보다는 그 당시에 자신이 느꼈을 감정 묘사가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일기라고 하지만 날짜마다 구분된 것이 아니고(월마다는 구분되어 있다.) 생각의 간극에 따라 이야기가 흐르기 때문에 자칫 놓치면 이 글 안에서 헤매기 십상이다. 이 글은 아나이스라는 다소 무명인 한 여성 작가가 이미 유명한 헨리 밀러와 그의 부인 준을 만나 동시에 사랑에 빠진다는 신파로 다가가서는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다. 그보다는 정체된 듯한 생활에 어쩔 줄 몰라 하던 한 여성이 끊임없이 자신을 자극하는 한 남성과 여성을 만나 자신에 대해 좀 더 알아가고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의 과거와 조우하고 조금이라도 성장하려는 노력이 담긴 일기라고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내가 작가가 아니라면,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실험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면, 나는 정말 충실한 아내가 되었을 거라고 믿는다."...25p


작가는 자신이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글을 써야 한다고 했다는 아나이스의 이 가치관은 솔직히 자신의 행동을 변명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거꾸로 자신이 경험할 수밖에 없었던(그녀의 사랑 편집증에는 아버지 사랑의 부재가 존재한다.) 것을 풀어내기 위해 작가가 되었다고도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모든 이해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과 사랑해야만 남편에게 더욱 충실할 수 있는 그녀에게 온전히 공감하진 못한다. 그런 일탈이 꼭 다른 사람들과의 사랑이어야만 하는 건 아니니까. 그녀의 모든 행동에도 끝까지 그녀 곁을 떠나지 않은 남편이야말로 승리자가 아닐런지! 


p.s 영화 <북회귀선>은 <헨리와 준>을 원작으로 삼아 제작한 영화이다. 도대체 그 영화 제목은 왜 <헨리와 준>이 아닌, 심지어 헨리 밀러의 <북회귀선>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같은 제목의 소설이 존재하니 당연히 사람들은 헨리 밀러의 <북회귀선> 소설이 원작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아나이스가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헨리 밀러가 <북회귀선>을 출간토록 했으니 그 과정을 담아 그렇게 제목을 붙인 것 같다고 결론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 원작자인 아나이스 닌의 이름이 가려져 좀 아쉽긴 하다. 소설 <북회귀선>까지 읽어야 아나이스 닌과 헨리 밀러 사이의 중심이 잡히지 않을까 싶다. 다소 두렵긴 하지만.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헨리와준 #펭귄클래식 #에디션레드 #아나이스닌 #헨리밀러 #북회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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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 이야기 허밍버드 클래식 M 5
찰스 디킨스 지음, 김소영 옮김 / 허밍버드 / 2020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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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디킨스의 능력은 도대체 어디까지인지! 한 작품 한 작품을 만날 때마다 놀라곤 한다. <크리스마스 캐럴> 같은 비교적 짧은 작품도 있지만 600-700페이지나 되는 장편 소설도 가독성이 떨어지지가 않는다. 적지 않은 작품들을 써내면서 각 작품마다 전혀 다른 분위기와 이야기가 담긴다는 것 자체가 놀라울 뿐이다. 


<두 도시 이야기>는 찰스 디킨스 작품 중에서 적어도 내게는 익숙치 않은 작품이었다. 찰스 디킨스의 다른 작품들은 읽었거나 읽지 못했더라도 어디선가 들어서 대강이라도 내용을 알고 있었지만 <두 도시 이야기>만큼은 예외였다. 일부러 찾아보지도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 #허밍버드클래식 시리즈를 읽으면서 그야말로 하얀 백지 같은 상태에서 읽기 시작했다. 


책 맨 앞부분은 목차이고 그 뒤가 작가 서문이다. 평소 앞 표지부터 뒤 표지까지 한 글자도 빼놓지 않고 읽는 편이라 작가 서문도 읽은 것 같은데 책을 꽤 읽고 나서야 다시 생각나서 작가 서문으로 돌아갔다. 


"혁명 전과 혁명 기간 동안 프랑스 사람들의 모습이 언급된 부분은 (아무리 작은 부분이라도) 믿을 수 있는 증인의 도움으로 충실히 재현되었다."...8p


이런 어마어마한 자신감이라니! 그렇다. <두 도시 이야기>는 프랑스 혁명 뒤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역사 소설이다. 제 1부 제 1장이 시작하면 이렇게 "두 도시"에 대해, 이 소설에 대한 전체 배경에 대한 대강의 설명이 있다. 영국과 프랑스의 수도 런던과 파리를 오가는 이 이야기 속에서 이 두 나라에서 태어난, 비슷한 얼굴을 가진 두 남자와 그들에게 사랑받은 한 여자의 안타깝지만 아름다운 이야기가 혁명의 결과로 이어지는 격동의 시절 속에 녹아 펼쳐진다. 


제 2장부터는 쉴 틈이 없다. 이야기가 너무나 빠르게 진행된다. <올리버 트위스트>를 읽을 때는 재미는 있었지만 대강의 다음 이야기가 예상되어(원래 내용을 알고 있었던 것도 한몫 했다.) 다소 밋밋하게 읽었다면 <두 도시 이야기> 경우에는 전혀 알려주지 않은 상태에서 하나씩 풀어나가는 작가의 솜씨가 뛰어나 그야말로 두 손을 맞잡고 어쩔 줄 몰라하며 읽었다.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에 대한 설정이 뛰어나 각 인물에게 공감할 수밖에 없다. 역사의 격동 속에서 피해자일 수밖에 없었떤 마네트 박사와 인생을 허비하며 살다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인생 최대의 결정을 하게 되는 카턴, 복수의 칼날을 갈며 끝까지 자신의 행동을 관철시키는 드루파쥬 부인까지 선과 악으로 나뉘는 인물들이 아닌, 자신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에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다. 


마치 한 편의 대하 드라마를 읽은 듯 마지막 카턴이 남겼을 문장들까지 읽고 나면... 감동에서 바로 헤어나오기가 쉽지 않다. 너무 궁금해서 다소 휙휙 넘겨가며 읽었는데 시간을 내어 다시 한 번 천천히 읽고 충분히 감상해 보아야겠다. 


*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찰스디킨스 #허밍버드클래식 #두도시이야기 #프랑스혁명 #희생 #사랑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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