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그와 엘리엇 2 - Open Season 2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부그와 엘리엇> 1편을 본 것이.... 정말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 흘렀다.

1편을 볼 때... 재미있긴 했지만 뭔가 10% 정도 부족하다고 느꼈었는데... 그건 아이도 마찬가지였나보다.

상영시간 중간중간.. "언제 끝나?" 하고 물었으니까.

2년이 흘렀고, 아이도 자랐다.

시간이 날 때마다 계속해서 아이와 함께 애니메이션을 보았는데, 

어두컴컴한 극장에 앉아 있다보면 1시간 40분의 시간은 아이에게 아직 좀 길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리고... 오늘 <부그와 엘리엇> 2편을 보았다.


조금 띨띨한 이 엄마 때문에(상영 시간을 잘못 알아서 딴 짓하다가..ㅠㅠ).... 

앞부분을 조금 놓쳤지만 앉자마자 이 영화를 즐기고 있다는 걸 느낄만큼 아이는 깔깔거렸다.ㅋ

개인적으로 1편보다는 2편의 내용이 훨씬 더 마음에 들고, 재미있다.

캐릭터 한 마리 한 마리도 어찌나 귀엽고 앙증맞은지...ㅋㅋ

    

야생동물들과 애완동물들의 대립 구조도 재미있고, 그들간의 화해와 용서가 이루어지는 모습도 흐믓하다.

무엇보다 지루할 틈도 없이 계속해서 웃음 폭탄이 터진다는 사실!^^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배꼽잡고... 낄낄거리다 보면 어느새 영화는 끝이 난다.

아이와 함께 영화를 보고나서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대화를 나누기는 처음이다.

꽤나 재미있었나보다.ㅋㅋ

게다가 영화 끝날 즈음 나오는 카펜터스 노래 "라라라라라~ 니 곁에~"의 무한반복...

우리는 집에 올 때까지 그 노래에 중독되어 있었다...

간만에 즐긴 아이와의 행복한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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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예보의 첼리스트
스티븐 갤러웨이 지음, 우달임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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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실제로 일어난 일이 있다.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 공화국으로부터 분리 독립하려고 선언한 보스니아. 하지만 보스니아는 내전으로 이어진다. 어째서.... 한 나라가 또다른 나라로부터 독립하려는데, 자기들끼리 싸울 수 있는지... 여기에는 민족주의가 얽혀 있지만 그 이유는 중요하지 않다. 이 내전 중에 일어난 한 사건. 1992년 4월 5일부터 1996년 2월 29일까지 계속되었던 "사라예보 점령" 중에 있었던 일. 정확히 1992년 5월 27일 오후 네시... 여러개의 박격포탄이 바세 미스키나에 있는 시장 뒤쪽에서 빵을 사려고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을 덮쳤다. 

그 날... 22명이 죽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부터... 이곳의 유명한 첼리스트 베드란 스마일로비치는 이 22명을 기리기 위해 매일 그 장소, 같은 시간에 알비노니의 <아다지오 G단조>를 연주했다. 이것은... 실제로 있었던 일.

<<사라예보의 첼리스트>>는 이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을 중심으로 펼쳐지지는 않는다. 그 전쟁의 한가운데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낼 수밖에 없었던 세 사람의 이야기이다. 

애로... 그녀는 저격수다. 아니, 처음부터 저격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적군과 아군쪽에서조차 두려워할 정도의 실력을 갖춘... 살인 무기이다. 그녀가 아무리 "적군을 없애는 일"에 대해 이유를 찾고, 자기 나름대로의 기준을 갖고 일을 처리한다해도 그녀가 어떤 사람을 죽인다는 데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자신이 이 일을 하지 않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죽을 거라고...그렇게 억지로 위안을 찾을 뿐이다.

케난... 가족을 살리기 위해 4~5일마다 식수를 얻으러 먼 장거리 여행을 한다. 그는 그때마다 길거리에서 죽을까봐 두려움에 떤다. 바로 옆에서 포탄이 터져 여러 사람이 죽고, 다쳐도 .... 그는 그저 자신과 가족을 삶을 위해서만 움직일 뿐이다. 

드라간... 자신 이외의 사람들과는 벽을 쌓고 지낸다. 그들과의 소통이 전쟁에 더 불을 지피기라도 하는 듯. 

전쟁이란... 이런 엄청난 소용돌이 속일 것이라고 쉽게 짐작될 정도로 아주 잘 묘사하고 있다. 한 문장, 문장이 마치 영화처럼 전쟁의 참상을 알려준다. 그리고 그 망신창이 속에서 살아가는 각각의 사람들 마음까지도...

그들의 마음을 돌려준 것은 무엇이었을까. 22명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매일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 어떤 공격이 있을지 신경쓰지도 않고 같은 음악을 연주하고 돌아가는 첼리스트의 음악소리... 때문이었을까. 

"첼리스트는 어떤 변화를 바라거나 상황을 다시 바로잡으려는 게 아니라,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아보자는 것이리라. 에미나의 모친이 던진 농담에 등장하는 낙천주의의 정의가 그랬듯, 상황은 언제든지 더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황이 악화되는 걸 막아줄 수 있는 게 단 하나 있다면, 그건 아마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지금 하고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159p

어떤 형태로든 애로, 케난, 드라간은 각각 첼리스트의 음악을 들었고, 그 음악을 매개체로 그들 자신 속에 있는 "인간다운 삶"을 찾아내었다. 드라간은 더이상 혼자만의 성에 갇혀 지내지 않고 그 벽을 깨고 나와 그 주위의 사람들과의 소통을 시작했다. 케난 또한 두려움 속에서도 매일의 일상을 치러낼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애로... 가장 강철같은 용기를 갖고있는 여인. 그녀야말로 진정한 여전사다. 그녀가 그녀답게 있을 수 있는 선택을 한 그 순간! 애로는 알리사가 될 수 있었다. 

가장 참혹한 전쟁 속에서도 이들이 살아갈 수 있었던 이유. 그들은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위해 허우덕거리기 보다는 무언가 조금 더 나은 것을... 자신들의 자존심을... 그리고 고귀함을 지키기를 선택했다. 극한 상황 속에서도 그들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깨우쳐 주었던 것은... 아마도 첼리스트의 <아다지오> 선율이었을 것이다. 

책을 읽고나서 <아다지오>를 들으니.... 목이 메이도록 슬프다. 이 곡이 이토록 슬픈 곡인줄은 몰랐다. 이제 <아다지오>는 내 안에서 또 다른 이름 <<사라예보의 첼리스트>>를 갖고 다시 태어났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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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문학동네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오스카의 할아버지, 아벨라르가 썼을지도 모르는 책! 삼대에 걸친 데 레온가의 저주(푸쿠)가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는 그 버전의 이야기에서 나오는 책의 내용을 유니오르는 이렇게 표현했다. 

"실로 엄청난 뉴에이지 러브크래프트식 픽션"...(290p) !!!

그리고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을 다 읽은 나는.... 이 표현이야말로... 바로 이 책을 말하는 것 아냐?...라고 생각할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뭐냐!!! 저 이해할 수 없는 표현. 그리고 이 책!!! 말이다. 
처음엔 정말 암흑 속을 헤매는 미로 같았다. 도대체 누가 이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어쩌다 주워들은 듯한 나라(도미니카 공화국)와 수도(산토도밍고)에서 일어났던 일도 언젠가 읽었던 팩션의 배경이 전부였다. 그러니 그 나라의 역사나 문화 같은 것을 내가 알 리가 없다. 그뿐인가. 미국의 문화(만화, 판타지 소설, SF소설 등등... 작가는 이것들을 너더리라고 했던가..) 또한 내겐 너무나 생소한 것들 뿐이어서, 내 머리속은 뒤죽박죽 엉망이 되었다.

내 성격상 모르고 대강 넘어가며 읽을 수가 없어, 페이지의 각주와 책 뒷편의 미주를 꼼꼼히 읽다보니... 더욱 혼란 그 자체다. 스토리는 자꾸 끊기고 그러다보니 재미가 줄어든다. 아예 인터넷 앞에 앉아 공부하듯이 백과사전식으로 읽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나마 시대순으로 이야기가 흘러갔다면 내가 이해하는 데 조금 도움이 되었을까? 그것 또한 작가가 카리브해의 나라를 연상하여 의도적으로 짜맞춘 듯 효과를 낸 것이라니... 난 그저 입을 다물뿐이다. 

어쨌든 이 책은 "오스카"의 짧고 놀라운 삶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오스카만으로는 설명되지 않기에 그의 할아버지(정말 좋은 유전자를 가지고 완벽해 보이는 삶을 살고 있던...)의 삶으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처음 이야기했던 것처럼 이 가족에게 씌워진 저주의 시작도 역시 이 분, 아벨라르로부터 시작된다. 

이 소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인물이 있다. 데 레온가도 아니면서 그 누구보다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도미니카 공화국을 주무르며 공포정치를 펼쳤던 트루히요! 중세에 유럽국가들이 아메리카를 발견하면서부터 내려진 저주, 푸쿠를 국민들에게 가장 확실하고 정확하게 이행했던 인물이 바로 그다. 그리고 데 레온가는 바로 이 저주에서부터 벗어날 수가 없었고, 몰락했다.  트루히요의 저주는 아벨라르에서 시작하여 벨리를 거쳐 오스카와 롤라에게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어떤 절망 속에서도 삶은 계속된다. 벨리가 그랬고, 롤라가 그랬다. 

"어떤 이들은 저주라고 말하겠지. 
난 삶이라고 말하겠다. 삶이라고."...(
251p)

오스카는.... 그야말로 진짜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누구라도 가까이 하고 싶어하지 않을 외모와 그의 취미(너무나 오타쿠적인), 그리고 그의 취미와 똑 닮은 말투를 지닌 그가, 누구라도 도망쳤을 그 마지막 순간에 인생 최고의 용기를 내어 "사랑"에 다가섰다. 그리고 그는 결국 해냈다는 사실!!!

오스카가 마지막까지 손에서 놓지 않았던 만화책 <왓치맨>의 마지막장에는 그가 몇 번이나 동그라미 쳐놓은 글이 있다. 

"더 강력하고 따뜻한 세상" 

다른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흥미조차 보이지 않았을 현실 밖의 세계를 오스카는 사랑했다. 그가 바라는 세상은 바로 그런 세상이 아니었을까. 누군가의 독재나 강요가 없이, 누구라도 사랑받고 사랑할 수 있는... 정의가 살아있고, 사랑이 살아있는 그런 세상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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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쿨 1 - 나도 이제 1학년이야!, 신나고 재미있는 학교생활 가이드
그림나무 글.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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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무슨 말을 들었는지... 아직 학교 가려면 1년이나 남은 우리 아이는 학교에 대한 "공포심"이 대단하다. 유치원에 가는 것은 좋아하면서 학교만은 싫단다. 거의 같은 곳이라고, 그곳에 가면 친구들이 더 많고 배울 것도 더 많아서(이것저것 배우는 것을 워낙 좋아하는 아이라...) 유치원보다 훨씬 재미있을 것이라고 이야기 해 주어도 요지부동이다. 학교에 가면 언니, 오빠들한테 맞을지도 모르고, 그냥 배우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해야 하니까 싫단다. 엄마로선.... "누가 그래!!"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딸 대답... "뉴스에서!" 뭐.... 그렇담 할 말 없음...이다. 어떻게 하면 이 경험하지도 않고 벌써부터 미리 겁먹는 "공포심"을 없애줄 수 있을까.... 생각하던 차에 <<판타스쿨>>을 만났다.

그래도 학교는 즐거운 곳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물론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과정과 현실이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들만의 생활 속에서 즐거움을 찾아주기를 바란다.




<<판타스쿨>>은 이제 막 학교에 입학하는 1학년 아이들을 위한 "학교 생활 가이드 북"이다.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준비해 놓아야 할 것들부터 1학년 아이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 학교 생활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 알아두어야 할 것들이 가득 담겨 있다.

이 책에서 돋보이는 것은 무척이나 실제인 것처럼 보이는 "상황"들이다. 아마도 이런 상황들은 이 책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무척이나 튼튼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만화라고 우습게 볼 문제가 아니었다. 맞벌이 부모 사이에서 적당히 방치된 채로 자란 개구쟁이 꼬마 지수나 입학식에서부터 모범생의 길을 선택한 미나, 대인 기피 증세가 있는 소심한 아이 라무, 상처가 있어 거짓말을 밥먹듯 하는 케이, 정말정말 무섭게 생기셨지만 너무나 자상하신 플라퉁 선생님까지정말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들과 

선생님이기에 이 판타스쿨의 이야기를 제법 탄탄하고 현실
적으로 그려진다
.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장난스럽게만 보여지는 상황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정보를 
접할 수 있다
.

책 내용 중간중간에는 <학교 생활 도우미>라는 코너가 있
어, 입학하기 전에 준비할 것들이나 학교에 있는 건물 내 설명, "아침형 아이"가 되기 위한 생활 습관, 바쁜 아침 시간에 꼭 챙겨야 할 것들이나 학교에서의 화장실 사용법(정말 기가 막히게 세세하다..ㅋㅋ)등등... 실생활에 도움이 될만한 정보가 가득하다.


5장을 보면 제목이 <플라퉁을 겁내지 마!>이다. 이 장에서는 무섭게 생기신 선생님을 두려워하는 라무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첫 페이지에는 우리가 정말 주의해야 할 만한





문구가 씌여져 있다. 우리 부모들이 자신들도 모르게 하는 말! "너 자꾸 그런 짓하면 학교 가서 선생님한테 혼나!" ....
 
그렇구나... 나도 모르게 한 말들이 쌓여서 학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만들었던 것은 아닌지... 그러면서도 무조건 즐거운 학교 생활을 하기를 바라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정말 정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화책을 처음 읽어보는 우리 아이... 무려 1시간이나 꼬박 앉아서 이 책을 읽었다. "어때?" 하고 물어보니, "무섭기만 하지는 않을것 같아."하는 대답이 돌아온다. ^^ 그럼 반은 성공이다! 내가 읽고 있으니, 자꾸 재미있냐고 물어본다. 엄마는 이렇게 재미있는 책 처음이라고 했더니, 슬쩍 웃는다.
 
재미있고 환상적인 <<판타스쿨!>>. 이 책처럼 우리 아이들도 재미와 즐거움, 때로는 실수를 저질러도 용서받고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학교 생활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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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에세이 - 사랑이 있는 풍경
박지은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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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라디오를 듣지 않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나의 경우... 후자다. 음악이나 라디오 프로그램을 틀어놓으면... 도무지 다른 일에 집중할 수가 없다. 난... 전천후 인간이 아닌가보다. ㅋ 그래도 한때는 하루종일 라디오를 들으면 지냈던 때가 있었다. 그 라디오라도 듣지 않으면 반복된 일을 하고 있는 내가 너무나 바보 같아서.... 여유있는 모습처럼 보이려고... 아침 10시부터 퇴근해서 집에 갈 때까지 라디오 프로그램을 모두 꾀고 있었다. 

그때 들었던 프로그램 중에는 <MBC 김기덕의 골든디스크>도 있었다. 그 중.... 일주일에 한 번 초대손님 데려다가 꽁트로 엮어 방송했던 "음악 에세이"가 아직도 기억난다. 때로는 "으아~~~ 유치해서 도저히 못듣겠다!!!" 하는 내용도 있었고, 때로는 듣다가 저절로 눈시울이 붉어지는 감동적인 사연도 있었다. 왜인지 매주... 기다려지던 그 프로그램! 내가 라디오를 멀리한 지 몇 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건재한가보다. 이렇게 책으로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책이라고 다를까. 아주 오랫만에 만나는 "음악 에세이"는 그때 느낌 그대로... 때로는 유치하고, 때로는 감동으로, 때로는 따뜻한 사랑으로 뿌듯해지는 느낌 그대로이다. 제한된 시간 내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이어서 글로 엮어 놓으니 무척 짧다. 그래도 그 안에는 사랑이, 이별이 혹은 죽음이, 재회가....인생이 녹아 있다. 때문에 그 내용을 듣고 읽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가보다. 

첫 만남에서 연인이 되기까지의 밀고 당기는 상큼, 발랄한 연애담에서부터, 잃었던 사랑을 다시 찾게 되는 이야기, 사랑으로 이어질 수 있었으나 안타깝게 이별하게 되는 이야기 등... 많은 만남을 통한 우리들의 이야기가 있다. 드라마를 보는 듯, 이야기를 듣는 듯... 아주 편하게 감동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면서 이 책을 읽었다.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쉽게 읽혀지는 거라 생각한다. 

일주일에 한 편씩 이야기를 만드는 것...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길고 짧고를 떠나 "사랑"이라는 주제를 놓고 새로운 이야기를 제한된 시간 내에 만들어 내야 한다는 사실... 작가에게 정말 존경심이 생긴다. 이 책 읽으면서... 다시 라디오를 들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짧지만... 이 이야기를 읽고 듣는 시간 동안에는 나는 꿈을 꿀 수 있고, 감동을 받을 수 있을테니 말이다. 여자들에게... 역시 "사랑"은 영원한 테마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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