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아이 강하게 키우기 - 여자아이 전문 태권도 관장이 알려주는 여자아이를 위한 맞춤형 운동법
이은지 지음 / 위닝북스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큰아이를 키울 때 7살이 되면서 당연한 수순처럼 태권도 학원에 보냈다. 3살 때 보냈던 발레 학원에 2달 만에 실패하면서(엄마와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다른 운동을 시키고 싶었는데 집 주변에서 가장 가깝고 가장 흔한 운동이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하면 그 나이에 아이들 다 보낸다고 아무 생각없이 나도 따라 보냈던 것이 아닌가 싶다.

 

내가 운동을 싫어했다. 남들은 운동하고 나면 상쾌하다는데 절대, 평생 이해할 수 없는 감정 중 하나가 운동 후 상쾌함이다. 그렇게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다보니 살이 찌고 이런 몸을 아이에게 넘겨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를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그야말로 실패였다. 초등 2학년이 되고 너무나 산만해진 아이를 보면서 원인을 분석했는데, 내 생각엔 그 이유가 태권도였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심사 때 가 보면 너무나 많은 아이들 뒤에 줄 서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며 넋을 놓고 딴 짓을 하고 멍때리고 있었다. 기다릴 줄 아는 지혜가 쌓이는 것이 아니라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며 산만해진 것이다. 그 이후론 모든 운동을 거부했다.

 

둘째에겐 그런 실패를 겪에 해주고 싶지 않아 <여자아이 강하게 키우기>를 선택했다. 이제 막 5살이 된 둘째는, 발레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 친구들과 함께 발레 학원에 다닐 꿈에 부풀어 있는데, 주위 엄마들 말을 들어보니 발레도 너무 일찍 시작하는 건 좋지 않다고들 했다. 도대체 우리 아이에게 맞는 운동은 무엇일까.

 

<여자아이 강하게 키우기>는 여자아이 전문 태권도장 "태권숲"을 운영하는 관장 이은지 작가가 나처럼 고민하는 엄마들을 위해 쓴 책이다. 이미 태권도장을 열었다가 2번이나 실패했지만 그 경험을 바탕으로 노하우를 쌓았고 운동을 좋아하지만 제대로 된 운동을 하지 못해 고민하는 한 여자아이를 보고 여자아이 전문 태권도장을 열게 되었다고 한다.

 

"여자아이의 몸은 남자아이의 몸과 다르다. 전문 선수를 육성하기 위한 운동이 아니라 성장을 위한 운동이기에 더욱더 다르게 가르쳐야 한다."...프롤로그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한 이치인데, 여자아이들 만을 위한 운동을 생각해 보면 발레나 체조밖에 없다는 생각을 해보면 정말 이상한 것 같다. 운동은 당연히 남자아이들이 좋아하고 남자아이들이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도, 올바른 인성을 위해서도 필요한데, 어째서 서로 다른 몸을 똑같이 쓰라고 강요하는 걸까. 책을 읽으며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책을 끝까지 읽어나가며 직접적으로 아이들에게 필요한 운동법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여자아이들 만을 위한 운동의 필요성이 반복되다 보니 조금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았다. 또한 여자아이들 만을 위한 운동을 시키기 위해선... 광명시까지 이사갈 수밖에 없는 현실을 다시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 집 근처에는 이런 운동 학원이 없으니.

 

둘째만큼은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로 만들어주고 싶다. 아직은 어리니 아이가 좋아하고 즐기며 할 수 있는 운동이 무엇인지 조금 더 찾아보고 공부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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