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몰래 널 사랑하고 있어
뤼후이 지음, 김소희 옮김 / 밝은세상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중국 소설은 그래도 몇 번인가 읽어봤는데, 에세이는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에세이를 특별히 싫어하는 편도 아니고 오히려 몇몇 작가의 수필은 특히 좋아하는 편인데 아마도 중국 작가의 수필을 접해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제목이 무척 감각적이다. 영화 제목 같기도 하고, 드라마 제목 같기도 하고. 이 수필을 쓴 작가는 뤼후이라는 중국 작가로, 중국에서 이른바 '백만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한다. 미디어사 부사장이기도 하면서 이 작가가 쓰는 수필은 언제나 중국 젊은이들에게 "대박"이 난다고 하니 중국의 감성을 아주 잘 알고 있는 작가인가 보다.

 

궁금했다. 중국이라는 어마어마하게 큰 나라의 젊은이들을 사로잡은 작가의 글은 어떤 내용일지. 처음 책 제목만 봤을 때는 정말 드라마 대사 같다고만 생각했는데, 차례를 보니 뭔가 독자에게 희망을, 꿈을, 기를 불어넣어주는 제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읽기 시작하고나서야 비로소 책 제목이 이해가 간다. 그리고 왜 중국 젊은이들이 이 작가에게 열광하는지도 말이다.

 

수필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식이다. 그리고 그 에피소드들은 하나의 교훈, 주제를 가지고 있다. 마냥 '이렇게 살아야 한다.', '괜찮다.'라고 한다면 설교하는 느낌이 들고 공감도 되지 않을텐데, 앞부분의 작가의 경험에서부터 지인들의 여러 경험을 통해 얻어지는 교훈들은 독자로 하여금 공감을 이끌어 낸다. 그렇게 내가... 너가... 사랑이... 낯선 이가... 세상이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끊임없이 이야기해 준다. 그러니 괜찮다고, 가끔 실수를 하거나 절망을 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혹은 바르게, 서로 사랑하며 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돕고, 그게 아니라면 돌아서서 가는 거야. 그 비참한 모습을 보고만 있다거나 폐를 끼쳐서는 안 돼. "...107p

"지난 기억으로 잘못된 판단을 하지 말 것,..."...156p

 

굉장히 명확하다. 어떻게 살라고 이끌어주는 것 같다. 한 사람으로서도, 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도 공감되고 배워야 할 부분이 많았다. 이미 40대 한중간을 지나는 나이지만 아직도 난 현명하게 살아가지 못하고 있구나... 반성도 된다. 그러니 젊은이들에게는 얼마나 많은 힘이 되고 지침이 될까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때때로 충전이 필요할 때, 갈 길을 잃었을 때, 잠깐 휴식이 필요할 때 그냥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정말 잠깐 힘을 얻고 공감을 하며 나 자신에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괜찮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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