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토론 콘서트 : 정치 -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10가지 정치 쟁점 꿈결 토론 시리즈 10
육혜원.이송은 지음, 더미 그림 / 꿈결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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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 아이들과 터놓고 많은 이야기를 하는 집이 별로 없다. 뉴스를 함께 보거나 이슈가 되는 사건들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은 더더욱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그렇게 이야기를 나눠 생각을 키운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 사이에는 상당히 큰 차이가 있다. 그래서 어머님들께 항상 얘기한다. 뉴스를 함께 보고 아이들과 어떻게 생각하는지 평소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시라고.

<토론 콘서트> 시리즈는 각 분야에 논란이 될 만한 부분을 뽑아 쟁점으로 삼고 그것에 대해 알려주고 생각할 거리를 토론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도록 돕는 토론 책이다. 나는 이번에 "정치"편으로 처음 이 시리즈를 접했는데 최신 쟁점들이나 최근 사건들을 아주 많이 다루고 있어 무척 놀랍고 즐겁게 읽었다.

구성이 정말 좋다. 바로 쟁점 알려주고 토론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주제 열기"를 통해 쟁점에 대한 배경지식 설명이 우선된다. 또한 "세상 들춰보기"를 통해 쟁점에 관련된 최신 기사나 사건 등을 알려주어 배경지식도 넓히고 흥미도도 높일 수 있다.

그러고 나선 본격적으로 토론에 들어간다. 토론은 중심을 잘 잡아주는 사회자와 각 쟁점의 찬성과 반대측을 맡을 가상의 인물들로 마치 TV 토론회를 보는 듯한 긴박한 상황 연출 속에 진행되기 때문에 전혀 지루하지 않고 내가 토론에 참여하는 것처럼 즐길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이들의 대화 속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깨달을 수 있어 토론을 정말 잘 구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각의 참가자들은 자신의 주장과 근거뿐 아니라 좋은 본보기가 될 예시(다른 나라의 경우나 대안)도 설명해 주고 있어 한층 더 나아가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생각 정리하기" 페이지를 통해선 지금까지 다소 어지럽게(이쪽 편을 들지, 저쪽 편을 들어야할지 망설이며 혼란스러웠던) 읽었던 것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부분 부분에 집중하여 읽다 보면 전체 개요를 잊게 되는데 이 페이지가 그것을 말끔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 다음 마무리 페이지에선 유명 화가의 그림을 통해 정치와 관련된 에피소드나 교훈을 알려주고 있다. 굉장히 의외의 페이지였는데, 정치에 대해 토론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방면을 넓혀 그림으로까지 확장할 수 있는 페이지였다. 최근의 트렌드인 융합을 아주 잘 실천하고 있는 책이라고 느껴졌던 이유이다.

아이들과 토론을 하다 보면 의외로 잘 모르거나 생각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서 입을 닫고 있는 아이들과, 무조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 핏대를 세우는 아이들, 둘로 나뉜다. 토론은 찬성과 반대가 있기 때문에 애매모호하게 중간이 아닌, 둘 중 하나를 고르고 그것에 충실히 주장과 근거를 펼쳐야 하지만 어느 것이 옳다!고 결정내리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상대의 의견을 잘 듣고 두 의견에서 얻을 수 있는 것과 잃을 수 있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현실 사회에서는 만화영화처럼 절대선도, 절대악도 존재하지 않으며,선과 악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다는 것을요. 어떤 결정을 통해 우리 사회가 얻을 수 있는 가치와 그 과정에서 읽어버리는 것이 무엇인지를 깊이 숙고하고, 잃는 것을 보완할 벙법을 고민하는 것이 현명한 정치인의 역할일 것입니다. ...8p

지금 내 일이 아니라고, 관심이 없다고 제쳐두지 말고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다면 분명 우리나라의 미래는 밝아질 것이다. 솔직히 내가 가장 싫어하는 정치 분야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다른 분야의 <토론 콘서트>도 찾아 읽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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