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멋진 신세계 ㅣ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42
올더스 헉슬리 지음, 이혜인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7년 10월
평점 :
익히 명성을 들어 잘 알고 있었다. SF 소설계에 한 획을 그은 소설이며 많은 작가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들었다. 종종
<1984>와 비교되기 때문에 평범한 SF 소설은 아니란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막상 읽어보니 아주 충격적이다. 단순히 미래 세계 사회를
그린 소설이 아니다. 당시의 현실 비판과 미래 세계에 충고를 하기 위한 사회 소설이다.
소설은 인간 배양 장치가 있는 건물과 그 장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곳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어떤 식으로 길러지는지부터 묘사하고 있다.
2500년 경의 이 미래 사회는 모두가 행복하고 안전하게 살기 위해 설계된 사회이다. 위험성을 없애기 위해 이제 아이는 인간 배양 장치를 통해
태어나고 아이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우수한 아이들이 많아지면 전쟁이나 또다른 폐해가 일어날까봐 모든 아기들은 알파부터 앱실론까지
등급을 매겨 비율에 맞춰 생산해 낸다. 계급이 나눠지지만 각 계급의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세뇌당하기 때문에 다른 의문점을 갖지 않고, 주어진
모든 욕망의 배경 속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그 속에서 돌연변이 같은 인물들 때문에 조금씩 이 사회에 균열이 생겨난다. 모든 인간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 통제되고 만들어지는 이 사회는, 정말로 모두가 행복한 세계일까?
토마스 모어는 <유토피아>를 통해 당시 영국의 사회 문제점을 비판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 세계를 그려냈다. 그 또한 완벽한
세계는 아니지만 그당시 사람들이 생각해 낼 만한 아주 공평하고 살기 좋은 사회이다. 하지만 그 이후 인류는 기계를 만들어냈고 점점 물질의 노예가
되어갔다. 더 나은 삶을 위해서라면 어떤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세상은 각박해지고 흉흉해졌다. 기술은 점점 더 발전하여 21세기를
살아가는 나도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정도이다. 우리 다음 세대엔 도대체 어떤 삶을 살게 될지도 상상 불가이다. 그래서인지 토마스 모어 이후의
미래 사회를 그린 소설은 모두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너무 발전한 기술에 의해, 사람들의 끊임없는 욕망에 의해 무너지는 세상을 그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 정점에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가 있다.
정말 인간에게 희망이란 없는 걸까? 어쩌면 너무나 뻔한 결말이고 너무나 작위적일지 몰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인간에게 희망을
걸어보고 싶다. <멋진 신세계> 속 존처럼 문학의 아름다움에 푹 빠지고 순수한 감정을 통해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다 보면 점점 더
발전하는 이 세상 속에서도, "인간답게" 살 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 말이다.
이번으로 <멋진 신세계>는 두 번째이다. 유명 출판사의 책도 좋았지만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은 언제나 진리다. 뒤편의 배경
지식이 너무 좋아서이다. 책을 읽으며 포드력이 좀 궁금해지긴 했었는데 그저 기술 때문에 포드를 신처럼 여기나 보다 하고 생각하고 넘겼던 것이,
이 푸른숲 책 뒤편에 아주 깔끔하게 설명되어 있다. 아는 만큼 배운다. 그래서 배경지식은 항상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