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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도 조심조심 ㅣ 안전교육 보물창고 3
클레어 레웰린 지음, 마이크 고든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첫 아이를 키울 때에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아주 평탄하게 키웠던 것 같아요. 아이가 자리에 가만히 앉아 노는 것을 좋아했고 겁이 많아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았거든요. 11년이나 뒤에 태어난 둘째는, 아주 "안 돼!"를 입에 달고 삽니다. 겁도 별로 없고 남들 앞에 나서 자랑하는
것도 좋아하고 아이디어도 뛰어나 매번 제가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는 거죠. 그래서 다리는 항상 멍이 들어있고 얼마 전에는 아주 크게 다칠
뻔한 적도 있었어요.
사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노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그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성장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위험한 것을 막지 못하면 평생
후회할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이번 일을 통해 깨달았어요. 그래서 아주 위험한 일만 아니면 허락해 주되 위험한 일은 아이에게 확실하게
설명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했죠.
<집에서도 조심조심>은 그럴 때 만난 그림책이에요. 우리 아이에게 아주 딱! 맞는 책이죠. 집이라고 위험하지 않을까요? 위험은
밖에만 존재할까요? 아닐 거에요. 집에서도 "아차!" 하는 사이에 아이가 다칠 만한 위험이 많이 도사리고 있죠. <집에서도
조심조심>은 그런 위험을 아이에게 확실히 알려주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아주 잘 설명해주는 그림책입니다.

누구나 집을 좋아해요. 밖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도 피곤해지면 이제 집에 가자고 하죠. 그만큼 집은 편안하고 안락한 곳이지요.
그런데 집이 항상 "안전"하지만은 않아요.
전기 기기나 커텐, 줄, 뾰족하고 날카로운 물건들, 콘덴스와 테이블의 모서리, 침대나 문지방까지도요. 이 물건들이나 가구들은 그저 집에
당연히 있어야 하는 물건들이고 자기 자리에 가만히 놓여있지만 아이들에게는 아주 치명적인 도구가 되기도 해요.
밖이라면 부모가 열심히 아이를 따라다니며 잔소리를 하거나 위험한 상황에서 구해줄 수 있지만 집은 상대적으로 부모는 부모의 일을,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생활하는 때가 많은 곳이죠. 그러니 아이들을 항상 주시하며 지켜볼 수가 없어요.

위험한 물건들을 종류별로 나누어 한페이지 가득 큰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어 아주 좋았어요. 아이와 하나하나 짚어가며 왜 위험한지 설명해주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이야기 나누었거든요. 물론 말로는 아주 잘 알고 있는 듯하지만 아이들은 한순간의 호기심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반복해서
함께 이야기 나누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세제 같은 것들은 '설마 이런 것까지'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우리 집도 부엌 세제나 양념들이 다 아래쪽에 있어 아이가 관심만 있다면
얼마든지 열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실제로 친구 아이가 식용유로 부엌 바닥을 바다로 만들었다는 얘기도 생각나고요.

아이에게 반복해서 어떤 것들이 위험한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이야기해 주어야 할 것 같아요. 또 부모는 아이에게 위험할 것 같은 물건들은
아이들의 손에 닿지 않는 위치에 옮겨놓거나 안전 장치를 설치하여 위험을 미리 막아야겠지요.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