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내 친구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46
로사나 보수 지음, 유지연 옮김 / 지양어린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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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인데 표지가 정말 특이합니다. 아이들 그림책이라는 느낌보다는 아름다운 작품을 보는 것 같습니다. 보통의 밝고 화려한 이미지가 아니라 무채색의 강렬한 이미지처럼 보입니다. 나무 기둥 아래로 뿌리처럼 보이는 것은 자세히 보면 나뭇잎입니다. 그럼, 어쩌면 저 나무는 뒤집혀 있는 거겠군요. 그래서 표지를 펼쳐보니(이 그림책은 아래에서 위로 넘겨보는 그림책입니다.) 뒷표지에서야 나무의 뿌리가 드러납니다. 그러니 뒤집힌 것이 아니라 제대로인 나무였네요.

 

나무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일까, 나무를 요리조리 뜯어보는 그림책일까 한참을 상상하다 페이지를 폅니다.

 

   

 

무채색 표지에서 화려하고 감각있는 일러스트로 바뀝니다. 원색인 듯 아닌 듯한 색감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네요.

이제서야 책을 천천히 파악해 봅니다.

 

그림책 한 장 한 장에는 글이 많이 없습니다. 나무 이야기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니 처음엔 어리둥절~

그런데 천천히 살펴보고 생각해 보면 모두 나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선 큰 글씨로 그 장의 주제가 씌어있어요.

 

"숨을 쉬고 있어요."  " 소리를 들어요."  "하늘을 날아요." 와 같은 주제들이죠.

그리고 그 주제 아래에 간단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자세한 설명이 아니기에 연관성을 찾고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처음 아이와 <나무는 내 친구>를 읽을 때에는 자세한 설명을 해주지 않았어요.

아이가 온전히 이 책을 느끼고 생각하길 바랬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는 아주 천천히 읽어야 하고 중간 중간 쉬면서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주어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아이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면 약간의 설명도 필요하겠죠. 엄마의 상상을 곁들인 이야기로요.

 

이야기는 점점 확장됩니다.

나무 자체에서 나무 주위에 살고 있는 생물들, 주변 환경과 무늬들까지요.

 

   

 

결국 <나무는 내 친구>는 나무에 대한 책이 아닌, 우리에 대한 책일지도 모르겠어요.

도시에 사는 아이들은 자연에 대해 잘 모르죠. 기껏해야 나뭇잎, 꽃, 개미 정도랄까요?

숲에서만 볼 수 있는 아주 작은 생물들에서 큰 생물들, 다양한 무늬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수많은 생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나무는 내 친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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