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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Fi 지니 ㅣ 마음이 자라는 나무 25
뤽 블랑빌랭 지음, 곽노경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얼마 전 "포켓몬 고"가 한국에 상륙했다. 다른 나라에서 이미 출시되었고 그 재미나 위험성까지 익히 뉴스를 통해 보고 들었는데도 단 며칠
만에 500만이 넘는 사람들이 이 게임을 다운받았단다. 길가를 돌아다니거나 공원 같은 곳을 가면 우르르 몰려다니며 "포켓 스탑"을 찾거나
체육관을 찾는 아이들이 자주 보인다. 재미는 충분히 이해하지만(익히 닌텐도를 통해 만랩까지 갔던 이로서...) 저러다 교통사고가 나거나 빙판길에
미끄러지지나 않을지 엄마 사람으로서 걱정되지 않을 수가 없다.
작은 컴퓨터가 손 안에 들어오며 우리는 이미 인터넷 세상에 살고 있다. 한시도 핸드폰을 놓지 못하고 자주 들여다보며 보이지 않는 공간
어딘가의 누군가와 소통하거나 떠도는 뉴스를 검색한다. 눈 앞에 존재하는 것보다는 이 작은 핸드폰 안의 세상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제 곧 또
4차혁명이 다가온다니, 아니 이미 시작되고 있으니 앞으로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기대보다는 두려움이 더 크다.
<WI-Fi 지니>는 클릭 한 번으로 가상 세계 속에 사는 사람들, 특히 현실과 상상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경고를
날리는 작품이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고 내 맘대로 댓글을 달고 게임 속에 살며 신나게 폭력 속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그런 생활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두 남녀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전해준다.
파비앵은 곧 휴가를 앞두고 있다. 따분한 할머니와의 생활만 아니면 된다고 생각했건만 엄마, 아빠는 파비앵만 할머니댁에 맡기고 둘 만의 두
번째 신혼 여행을 떠나버렸다. 컴퓨터도 없는 할머니댁에서 할머니가 짠 계획대로 산행이나 산책을 해야된다고 생각하니 파비앵은 눈앞이 캄캄하다.
하지만 할머니는 파비앵을 위해 노트북을 한 대 준비해 주셨고 그 노트북으로 인해 파비앵은 더없이 스펙타클한 여름 휴가를 보내게 된다.
알라딘의 램프 요정 지니가 현대에선 노트북에 살고 있다면 어떨까? 더군다나 이 지니의 능력은 단 세 개의 소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노트북으로 이런저런 작업도 할 수 있으니 인터넷 없이 지낼 수 없었던 파비앵에게는 더없이 훌륭한 요정이었다. 하지만 바로 눈앞에 있는 것을
원하는 파비앵의 욕심 때문에 노트북은 오류가 나고 파비앵은 아주 큰 교훈을 얻게 된다.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걷는 것만큼 위험해 보이는 것이 없다. 앞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차가 지나가는지도 모른 채 핸드폰만 쳐다보며 고개를
수그리고 걸어가는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식당에서 각자 핸드폰만 보며 각자의 세계에 빠져있는 가족을 보면 또 얼마나 고개가 절레절레
흔들어지던지. 때론 낸 눈 앞에 있는 사람, 현실 속의 나 자신에게 집중해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