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년에 카페를 3개나 열었다 - 우리들의 로망, 전창현의 카페 창업 성공 스토리
전창현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표지와 제목이 참, 직설적이다. 우리집엔 케이블 TV도 없고, 자기계발서도 그리 좋아하지 않다보니 전창현이라는 전문 강사이자 작가에 대해 잘 모른다. 비단 나뿐만은 아닐텐데, 자신의 얼굴을 전면에 내세운데다 굉장히 도전적인 제목이다. 자신이 이룬 사실에 대해 간단히 알려주는 듯하면서 자랑하는 듯도 하고 따라올테면 따라와~하는 분위기도 느껴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카페 창업의 꿈이 있는 사람이라면, '우와~ 도대체 어떻게? 한 번 읽어볼까?'하는 생각이 들게 하기도 한다.

 

표지 속 소제목의 "우리들의 로망"이라는 문구처럼 정말 많은 사람들이 카페 창업을 꿈꾼다. 다른 많은 장사보다 왠지 쉬워보이기도 하고 카페라는 공간 자체가 주는 우아함이나 편안함이 좋기 때문이다. 그런 공간 안에서 앉아 손님이 없는 시간에는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작가는 첫 챕터에 가장 쓴소리를 뱉는다.

 

"CHAPTER 1 내 카페에서 책 읽고 싶은 당신, 낭만부터 버려라."

 

솔직히 아니라고 못하겠다. 우리집 근처에 한 치킨집이 어느날 카페로 변신하고 사람이 없어보이는 날, 참 많은 시간에 자리에 앉아 독서하시는 모습을 보며 난 돈 내고 카페 가서 책 읽는데 저분은 저렇게 자기 카페에서 책도 읽고, 커피도 마시고 좋겠다는 생각을 한두 번 해본 게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몇 년 동안 지켜보며 저 사장님은 저 빌딩 주인이신가? 하는 생각을 가끔 하게 됐는데 혼자 책 읽으시는 모습이 자주 보이는데도 망하지 않고 오랜 시간 유지하고 있어서다.

 

작가는 이미 커피 시장은 레드 오션이며 많은 카페들이 창업했다 문을 닫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하는 카페는 존재한다는 사실, 그렇게 성공하기 위해서는 좋은 점만 바라보는 낭만을 버리고 현실적으로, 객관적으로 창업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사실, 그 무엇보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행하고 보충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책은 카페 창업에 대해 꽤나 구체적이다. 본인이 이미 1년 동안 카페 3개를 창업한 경험이 있으므로 그 과정 자체와 과정 동안 일어난 실수들, 자신이 만든 시스템, 좋은 노하우 등을 아낌없이 쏟아붓고 있다. 때문에 실질적으로 카페 창업을 준비 중이라면 무척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남편과 둘이서 시골에 자리잡고 카페 하나 열어 책도 읽고 여생을 보내자며 지나가듯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러니 내가 이 책을 읽고 얼마나 충격을 받았을지. 또 내가 얼마나 바보 같은 생각을 했는지 한동안 반성하게 되었다. 내가 우리집 근처 카페를 보고 걱정했듯이 내가 책을 읽고 있을 만큼 한가하다면 그 카페는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나처럼 꼼꼼하지 못하고 게으른 사람은, 얼른 그 꿈을 접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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