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우체통 마음이 자라는 나무 13
실렌 에드가르.폴 베오른 지음, 곽노경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2014년 1월 1일, 아드리엥은 새해 첫날에 대한 기념으로 작년 한 해 다짐하고 다짐했던 고백을 준비한다. 오랫동안 동네 친구이며 절친이었던 마리옹에게 말이다. 하지만 고백을 해보기도 전에 차인다. 꼭 100년 전인 1914년 1월 1일, 하드리엥은 공부도, 잡지도 읽지 못하게 하는 아버지를 피해 가족묘 사이에 앉아 여자친구와 이야기를 나누지만 그 또한 쉽지 않다. 각자의 고민이 드러나는 순간 각자의 집 앞에 새 우체통이 불쑥 솟아오른다.

 

처음 책의 표지와 제목을 봤을 땐 조금은 유치한 듯한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뻔한 소재(시간을 왕래하는 편지)와 이야기일 듯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책은 2014년 아드리엥의 상황과 1914년 하드리엥의 상황이 번갈아 묘사된다. 그러다 아드리엥이 엄마의 재촉을 받아 사촌형 하드리엥에게 편지를 쓰고 집 앞 수상한 우체통에 편지를 넣는 순간, 1세기를 통해 두 사람은 연결된다. 편지가 현실 속의 하드리엥이 아닌, 1세기 전의 하드리엥에게 전해졌기 때문이다.

 

사실 시간을 통해 오가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이야기가 전개되는 소설은 많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자신에게는 너무나 심각하지만 남에게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청소년의 고민 같은 것들이 하나씩 해소되는 이야기 구조 또한 얼마나 많은가. 이야기가 교차되며 일어나기 때문에 독자 또한 어떤 반전이나 놀라움 없이 이미 이 둘이 어떻게 연결되고 편지가 전해지는지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었던 이유는, 아드리엥과 하드리엥이 접한 상황이 전혀 다르다는 사실과 오히려 이런 것들이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서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로 인해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 또한 이 책에 재미를 더한다.

 

대부분의 타임머신형 소설들은 미래에서 과거로 올 때 과거의 어떠한 것도 바꾸지 말라고 하는 것이 전제이다. 나비효과처럼 미래에 어떤 일을 일으킬지 모르기 때문인데, 오히려 이 <수상한 우체통>은 미래의 아드리엥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또 이 질풍노도의 청소년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하는 모습 또한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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