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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탐정 - DNA의 발견에서 유전자 조작까지 ㅣ 라임 틴틴 스쿨 6
타니아 로이드 치 지음, 릴 크럼프 그림, 이혜인 옮김 / 라임 / 2016년 9월
평점 :
최근 텔로미어에 대해 자주 뉴스에서 듣게 된다. 조금 더 오래 살고 싶은 사람의 욕심과 호기심, 난치병과 불치병을 예방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DNA를 연구해왔다. 우리를 구성하고 있는 가장 작은 단위 중 어떤 것들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지, 우리 자신을 구별하도록 하는 이
작은 구성 요소는 도대체 어떤 정보를 담고 있는지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고 급기야 텔로미어 길이에 따라 수명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까지 알게 된
것이다. 이런 뉴스를 들으면 아주 사소한 것들까지 궁금해진다. 도대체 어떻게 알아낸 건지, 우리 몸은 얼마나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것인지...
<DNA 탐정>은 DNA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재미있게 설명해 주는 책이다. 처음 설정은 이렇다. 보석 가게에서 일어난 도난
사건. 하지만 도둑은 지문 하나 남기지 않았다. 이 사건을 맡게 된 탐정은 사건을 풀기 위해 아주 사소한 증거물들도 하나 버리지 않고 모두
모으라고 지시한다. 과연 탐정은 이 미스테리한 사건을 풀어낼 수 있을 것인가! 각 단원이 시작될 때마다 미끼로 던져지는 이 사건은 DNA에 대한
설명이 깊어질수록 여러 용의자들 중 범인을 압축해 나간다. 그리고 그 과정이 진행될수록 이 책을 읽는 독자는 DNA에 대해 점점 더 많은 것들을
알아가는 것이다.
"생물학자들은 한 종이 멸종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많은 개체수를 유지하는 동시에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만이 갑작스러운
환경의 변화와 위협으로부터 야생동물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까!"...27p
단지 DNA에 대한 기본 지식만을 설명해주는 책이 아니다. 지구상에 사라지고 있는 멸종위기 동물들이 왜 더 위험한지에 대해 그저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것보다 더 위기감이 느껴지도록 유전적 다양성에 대해 설명해주니 훨씬 더 와 닿았다. 뿐만 아니라 GMO나 유전자 복제와 같은 토론이
가능하고 우리가 꼭 생각해야 할 문제들도 짚어가며 설명해주고 있어 단순한 지식 책이 아님을 보여준다.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암 유전자를 확인하고 미리 절제수술을 한 것을 놓고 논란이 있었다. 과연 예방 차원인 것인지 과잉행동인 것인지를 놓고
말이다. 발현될 것인가 발현되지 않는가를 우리는 알 수 없다. 걱정을 계속해서 하느니 차라리 미리 수술하여 그 원인을 없애고 싶다면, 그렇게
결정한 개인을 어떻게 탓하겠는가. 하지만 단순히 개인의 병이 아닌, 인류의 여러 문제를 생각할 때 DNA 연구가 많은 논란을 가져오는 것은
확실하다. 아주 얇아 지니고 다니기도 편하고 가볍고 쉽게 읽을 수 있지만 내용만은 결코 가볍지 않은 <DNA 탐정>을 청소년들에게 꼭
권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