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 명작에서 진로를 찾다 - 가슴을 흔든 명작이 내 삶을 바꾼다
김요한 지음 / 피톤치드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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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는 자신을 둘러싼 세계가 급격하게 변하는 시기이다. 환경 자체가 변한다기 보다는 그 환경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는 것이겠지만. 그 변한 세계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성장의 크기는 달라지게 마련이다. 나의 십대를 되돌아보면, 친구의 영향으로 로맨스물 만화에 푹~ 빠지기도 하고 교생 선생님이 선물해주신 어려운 책을 바라보며 한동안 문학에 빠지기도 했지만 그 외의 분야나 고등학생 때엔 참 메마른 시기를 보냈던 것 같다. 좀 더 다양한 자극을 받았다면 지금의 나보다는 좀 더 트인, 다양한 시각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했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 좀 아쉽다.

 

<십대, 명작에서 진로를 찾다>는 십대들이 좀 더 다양한 자극을 받고 자신의 세계를 넓혀가길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담은 각 분야의 명작을 뽑아 설명한 책이다. 그저 컴퓨터 웹툰이나 보고 어쩌다 영화만 보는, 혹은 아이돌 음악만 듣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 이외엔 관심도 없는 아이들에게 다른 것도 바라볼 수 있다고, 이런 건 어떠냐고 하나하나 설명해준다.

 

요즘 출간되는 책 중엔 다양한 책이나 영화를 소개하며 십대들의 관심을 끄는 책들이 많다. 하지만 이미 아는, 어른들이 꼭 읽으라고 하는 혹은 읽어야만 한다는 그야말로 "명작"을 소개하여 아이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거나 이미 한참 지나 잘 알지 못하는 영화를 소개하며 아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하기도 한다. 물론 명작이라는 것이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관과 주제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해도 아이들에게 관심이나 공감을 끌지 못한다면 결국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십대, 명작에서 진로를 찾다>는 우선 아주 다양한 분야를 소개한다는 점에서 위의 책들과 구분할 수 있겠다. 책(책 또한 문학과 비문학으로 나뉜다)이나 영화 뿐만 아니라 음악이나 그림, 사진, 건축, 공간과 귀감으로 삼을 만한 영웅으로 나누어 다양한 분야에서 십대들이 어떤 것들을 배우고 어떤 것들을 귀담아 들었으면 하는지 설명한다. 하지만 사실 그 설명보다는 자체 내용을 읽다 보면 그 책이나 영화 등을 보고 싶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건축이나 사진, 미술 분야들에선 그것들을 보충해줄 사진 자료가 없는 것이 무척 아쉬웠다. 귀차니즘의 대명사인 십대들은 흥미가 생겨도 일부러 찾아보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많지는 않아도 한두 장의 사진 자료가 있었다면 훨씬 더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우물 안 개구리가 되느냐, 세상 밖으로 고개를 돌리느냐는 자신의 노력도 필요한 것 같다. 부모나 주변 어른들의 도움도 필요하겠지만 그보다 자신의 의지가 더 필요하다는 말이다. 아무리 옆에서 이것저것 조언해주고 보여주어도 자신이 눈, 귀 닫고 있으면 결국 보고 싶은 것도 못보게 되는 것이 아닐까. 다 나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 십대들이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의 소리를 귀담아 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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