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드림 내비게이션
김보경 지음 / 프리윌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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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늦게까지 TV를 보다가 현재 교육 현실에 대해 학생, 학부모, 교육가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이야기의 주제는 사교육과 선행, 자유학기제 등에 대한 것이었다. 아이들을 위한 진정한 교육은 무엇인가, 아이들은 무엇을 바라보고 공부를 해야 하는가 등 다소 관념적이고 뻔~한 이야기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건 그만큼 요즘 아이들에 대한 걱정과 우리 교육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미 3년 전부터 자유학기제가 몇몇 학교에서 실시되고 있고 올해부터는 모든 중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과연 실효성이 있기나 한 건지, 아이들이 괜히 붕~ 떠서 놀고만 있는 건 아닌지 걱정스러운 건 분명 나 혼자만의 걱정은 아닐 것이다. 내가 만난 아이들을 통해 자유학기제 동안 진정한 탐색을 하기는 커녕 멀게라도 꾸었던 꿈조차 사라져버리더라는 이야기를 여럿 들었으니 사실 자유학기제 = 노는 학기라는 생각 뿐이다.

 

그럼에도 부모는 이 시간을 잘 활용하여 자신을 진지하게 탐색하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미래를 설계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가득하다. 우리 때에는 꿈보다 단연 성적 위주의 학교와 학과를 선택하던 시대였다. 꿈조차 부모에게 강요당하거나 세뇌당하던 시절이다. 나이가 들고 어느 정도 안정된 삶을 살면서도 자꾸만 허전하고 불안한 건, 진정 자신이 원하는 삶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내 아이 만큼은 자신의 재능과 흥미를 마음껏 살려 진정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가기를 소망한다. 그런데 그것이 왜 그렇게 어려운 것인가. 어쩌면 아이들이 스스로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은 아닐까.

 

서론이 길었다. <청소년 드림 내비게이션>은 청소년 드림 멘토이자 행복 전도사인 작가가 청소년들을 위해 스스로를 탐색하고 미래를 예측해 보고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살려 행복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되는 책을 소개하는 책이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청소년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을 소개하는 책인데, 단순히 꼭 읽어야 하는 고전이나 명작, 근현대 문학 등이 아닌... 자신에 대해 알아가고 지녀야 할 생각이나 습관 등을 재정비하고 어떻게 미래를 계획해야 하는지 도움이 되는 책을 소개한다.

 

구성이 독특하다고 볼 수 있다. 목적이 확실하고 그 목적이 있으니 아이들을 위해 단계별로 나누어 책을 소개한다. 단, 너무나 목적지향적이기 때문인지 책 대부분이 자기계발서여서 아이들이 과연 이 책들을 모두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부분이 가장 아쉽다. 하지만 이 부분은 거꾸로 작가가 추천하는 다양한 책 중 자신의 입맛에 맞는 책을 골라 읽으며 자신을 돌아보고 천천히 생각해 보고 의지를 다지고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이야기도 된다.

 

"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다. 지식은 한계가 있지만 상상력은 세상 무든 것을 끌어안는다."...184p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인지하게 된다. 비단 아이들 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또한 살아가야 할 일이 훨씬 많이 남았고 그 변화에 발맞춰 살아가려면 분명 유연성이 필요하다. 그러니 부모인 나보다 더 유연성이 떨어져 한 가지만 고집하는 딸이 걱정될 수밖에 없다.

 

딸은 중 1이다. 이번 학기가 자유학기제로 시험 없이 한 학기를 보낸다. 이번주부터 다양한 수업을 실시하고 있고 아마 2,3학년 시험기간에는 다양한 체험을 하러 밖으로도 나갈 것이다. 부디 이 한 학기가 그저 시간을 떼우는 시간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아이와 서점에 가서 아이의 미래를 계획해볼 만한 책 한 권을 골라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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