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음식의 사회학 - 음식 속에 담긴 세상을 배우다
폴라 에이어 지음, 김아림 옮김 / 그린북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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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아니 사람을 포함한 동물과 식물, 생명이 있는 무언가라면 에너지원을 얻기 위해 필요로 하는 것이 있다. 인간에게는 그것이 바로 음식이다. 사람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이기에 음식의 역사, 변화, 과정, 이유를 통해 인간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을 위한 음식의 사회학>은 그런 뜻에서, 그런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힘겨운 노력을 통해 겨우 얻을 수 있었던 구석기 시대의 음식에서부터 오히려 남아 버려지기까지 하는 오늘날의 음식을 통해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 볼 수도 있다. 먹고 산다는 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생존권이기에 환경에 따라 사회에 따라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변화를 거듭해 왔다.

 

가장 큰 변화의 기본이 되는 사건이 "산업혁명"이다. 기계가 발명되고 인구는 도시로 집중되고 다양성과 개성이 우선시되던 사회는 사회적이고 일원화된 사회로 변화되었고 이런한 일원화는 우리의 미래에 적신호를 켠 것이나 다름없다. "감자" 이야기가 가장 흥미로웟다.

 

"현재 우리가 먹는 소고기는 모두 열 가지 품종의 소에서 얻고, 미국에서 희색달걀의 대부분은 한 가지 품종의 닭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돼지는 두 가지 품종만 남고 모든 품종이 사라질 위기에 놓쳤고요. 식품 산업에서 이렇게 특정 품종만이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48p

 

책을 읽는내내 이 부분이 가장 인상에 남았다. 우선 다양한 품종이 아닌, 특정 품종만을 재배하는 이유는 기업이, 농부들이 팔기에도 쉽고 농사짓기도 쉬운 방법으로 재배하기 때문이다. 1800년대 아일랜드에선 한 가지 품종만으로 길러지던 감자가 곰팡이균으로 멸종위기에 놓였고 결국 수백 만의 사람들이 굶어죽었다. 한 가지 식재료에 의지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책을 읽다 보니 우리는 우리가 선택한 식재료로 알맞은 조리를 통해 밥을 먹게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는 누군가의 조종에 의해 선택하고 행동하게 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기업에 대한 대규모 농장이나 저인망 어선 등은 그들이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얼마나 환경을 생각지 않고 행동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먹거리도 건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단지 유기농 채소를 섭취하라는 말이 아니다. 좀 더 적극적으로 내가 먹는 것, 먹어야 할 것 등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청소년들은 더욱 욕망에 충실하기 때문에 이러한 책을 통해 내 주변에서만이 아닌 이웃으로, 나라로 사회로 생각을 넓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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