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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교과서 인물 : 이이 - 공부와 삶의 방향을 일러 준 위대한 학자 ㅣ 이야기 교과서 인물
이재승 지음, 신슬기 그림 / 시공주니어 / 2016년 3월
평점 :
어렸을 적 읽었던 위인전은 우리나라 위대한 학자의 비중이 컸다. 자연스럽게 역사와 이어지고 전통 문화에도 익숙해졌다. 요즘의 위인전은 아직
활발히 활동하고 계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다. 물론 아이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옛 어른들에게서 배울 수
있었던 인성적인 부분 등은 아쉽다. 아이들은 그런 위인들에게만 집중하다 보니 우리 옛 어른들은 점점 잊는다. 그러니 우리 역사도 이해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지도 모르겠다.
"이야기 교과서 인물" 시리즈는 초등학교 교과서 속 중요 역사 인물을 선정하여 소개하는 책이다. 역사 속 우리 위인들 이야기이니 자연스럽게
역사도, 우리 전통 문화도 익힐 수 있다. 지혜는 이렇게 생기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이>는 5천 원권 지폐의 인물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학자이자 정치가이지만 어쩌면 우리 아이들은 그저 5천 원 할아버지
정도로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율곡 이이라고 이름만 알고 있어도 다행이다. 그러니 이분이 어떤 분이시며 어떤 일을 하셨는지, 왜 5천 원권
지폐의 주인공이 되셨는지를 모르는 건 당연하다.
이 책은 옛날 위인전처럼 위대한 업적을 나열하고 있지 않다. 그분의 일생과 함께 그 중간중간 생각하신 것들과 더불어 학자로서의 불타는
의지와 정치가로서의 올바른 자세를 일화를 통해 알려준다. 중간중간 그당시의 역사를 더욱 파헤쳐볼 수 있는 페이지는 덤이다.
"공부는 올바른 사람이 되기 위해서 하는 것이야. 올바른 사람이 되어 성인에 이르는 것이 목적이지."...27p
아이들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공부한다. 대학에 들어가면 입사하기 위해 공부하고 만약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가게 된다면 1년에 책 한 권을
읽지 않는 어른이 대부분이다. 이이는 이런 공부를 하면 안된다고 하셨다. 출세를 목적으로 하는 공부를 해서는 안된다는 것, 무엇보다 올바른
사람이 되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하고 그만큼 중요한 것이 실천이라고 하셨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감동받았던 부분은, 이이의 사람 사귐이다. 신분의 차이를 이유로 꺼리지 않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사람을 사귀지
않았다. 사람을 사귄다는 것은 극히 개인적이고 사사로운 것인데 조금이라고 배울 점이 있다면 주위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이 자신의 성품이
그러하니 정치를 함에 있어서도 붕당에 따라 행동하기 보다는 각각의 사람 성품으로 그 사람을 평가하였고 미래를 내다보며 준비할 줄 아는 분이셨다.
"잘못된 일이 무엇인지를 알고, 끊임없이 노력하여 그 잘못된 일을 바로잡으려는 정신, 이런 정신이 이이를 위대한 인물로 만들었다.
"...75p
위인전은 이런 것들을 배우는 책이다. 유명한 사람의 행적이 아닌, 위대한 분의 위대한 점을 배우는 것. 이 시리즈를 읽다 보면 위대한
분들의 훌륭한 점을 배울 수 있고 역사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