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사람만이 손에 넣는 것 -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독서의 힘
후지하라 가즈히로 지음, 고정아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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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 띠에 있는 문구 "앞으로 세상은 책을 읽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뉘는 계층 사회가 된다!"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아마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가장 공감이 먼저 갔나 보다. 나는 책을 많이 읽는 사람 축에 속하므로.

 

예전엔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책을 읽는 사람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잡은 이후로, 책을 읽는 사람은 이제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대신 누구나 한 손에는 스마트폰을 들고 기계 저편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거나 게임을 하거나 그다지 도움이 될 것 같지도 않은 정보들을 뒤적이고 있다. 비단 어른들 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어린 시절, 편안한 저녁 나절에는 책을 읽는 것이 당연시 되었던 아이들도 이제는 TV 앞이나, 컴퓨터 앞, 손에는 스마트폰을 들고 미디어에만 귀를 기울이고 있다.

 

후징하라 가즈히로는 뒤늦게 독서가가 된 사람이다.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엔 책을 읽는 재미를 몰랐고 대학생이 되고 동경하는 선배를 만나서야 폼 좀 내고 싶어서 따라하게 된 독서. 몇 권의 책이 그에게 큰 울림을 주었지만 다시 제자리. 이후 일을 하게 되면서 만난 굉장한 독서가들에 의해 서서히 책을 잡게 된다. 그 이후 작가의 삶은 크게 달라졌다고 한다.

 

<책을 읽는 사람만이 손에 넣는 것>은 자신이 책을 읽고 난 후 변한 삶을 토대로 책을 읽었을 때 얻게 되는 다양한 장점들이 이제는 반드시 얻어야 하는 시대가 되었음을 알려주고 그러기 위해 역시 독서를 할 수밖에 없음을 피력하고 있는 책이다. 20세기 성장만을 바라보던 시대에서 이제는 개인의 다양한 삶이 중요해지는 성숙사회로 발전했고 그런 성숙사회에서 자신만의 행복을 찾기 위해서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이 "독서"라는 것이다.

 

작가의 주장은 사실 굉장히 뻔하다. 독서가 중요하니 독서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근거들은 무척이나 체계적이고 논리적이다. 작가가 지금까지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각들을 총망라하여 다시 이론을 세운 듯이 보인다. 성숙 사회에서는 그 무엇보다 정보편집력이 우선시 되고, 이 정보편집력을 키우기 위해선 독서가 바탕이 된다.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같은 시간이 주어지는데 창의력이나 문제해결력을 키우기 위해서 모든 경험을 직접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작가는 그런 다양한 경험을 독서를 통해 키우라고 한다.

 

"독서를 통해 복안 사고를 기르기 위해서는 '도덕 속에 갇힌 독서'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하다. 일본의 국어 교육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좋은 책 = 인생에 교훈을 주는 것'이라는 통념을 버려야 한다."...150p

 

사람은 각자 처한 환경과 지식의 정도, 경험으로 인해 쌓인 가치관 등이 모두 다르다. 때문에 어떤 책을 읽느냐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다. 좋은 책이 모두에게 좋은 책일 수는 없다. 가장 좋은 책은 내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이므로 내가 직접 읽고 내게 좋은 책을 찾아낼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저자는 다독을 권한다. 어떤 형식, 어떤 방법이든 상관없이 많은 책을 접하다 보면 내게 좋은 책을 접할 수 있게 되고, 그런 경험들이 쌓이면 좋은 책을 고를 수 있는 안목도 생기게 된다는 것.

 

나는 다른 사람들 보다 책을 많이 읽는 편이다. 인풋만이 아니라 서평이라는 형태로 아웃풋도 하고 있다. 그럼에도 가끔은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 때가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어느 정도 그런 의구심을 잠재울 수 있었다. 나는 지금까지 잘 해오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위안이 되었다. 좀 더 폭을 넓혀 다양한 책을 읽어야겠다는 의지도 불탄다. 다시 책을 읽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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