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지도] 부자들의 선택에는 이유가 있다.

부자의 지도 - 다시 쓰는 택리지
김학렬 지음 / 베리북 / 2016년 3월

몇 년 전부터인가 전세값이 치솟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매매가를 위협할 정도가 되었다. 이웃들은 이럴 바에야 그냥 사는 게 낫겠다고 대출을 안고 집을 구입하기도 하고 때론 다른 곳으로 떠나기도 했다. 나라고 다를 건 없다. 하우스 푸어가 되지 않기 위해 하루하루 버틸 뿐이다. 요즘 부동산 관련 책들이 내 눈에 띄는 건 관련 책들이 많이 출간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내가 서서히 관심을 가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뭔가 다른 방법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을지도 모르겠다. 꼭 돈을 모으기 위한 방법으로서가 아닌, 다양한 방안을 찾기 위하여.

책들을 읽다 보면, 다 죽었다던 부동산 시장이...  그래도 그나마 하나의 방법이라고 이야기들을 한다. 소심하고 안정형인 나로선 꿈에도 쫓아갈 엄두가 나진 않지만 기초 공부로서, 일명 부자라는 사람들의 생각을 읽는 데에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부자의 지도>는 인기 부동산 칼럼니스트이자 한국갤럽의 부동산본부 팀장인 작가가 바라본 수도권 지역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담은 이야기이다.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는 두 세력, 부동산은 거품이라는 세력과 부동산 투자만이 살 길이라는 세력 사이에 언제나 묵묵히 본질을 바라보며 자신들 만의 투자를 하고 있는 "부자"들의 방향성을 바라보자고 한다. 그들이 왜, 어떤 지역에 관심을 갖는지 알기 위해 우리도 제대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서울의 서초구, 강동구, 영등포구와 성북구, 노원구, 마포구가 작가가 바라보는 곳이다. 앞으로 더욱 개발을 통해 발전할 수 있는 곳. 경기도에선 의정부시와 구리시, 안양시, 광주시에 관심을 갖는다. 내가 사는 곳은 빠져 있으니 이유가 궁금하다. 책을 읽어 보니 아마도 이 지역에 대한 설명은 없지만 이미 개발이 많이 이루어졌고 더이상의 기대감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부동산 가치 평가의 절대적인 기준은 첫째도 입지, 둘째도 입지라는 접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입지를 정확히 평가할 수 있어야 지금 가격이 적정한 가격인지, 거품이 낀 가격인지 판단할 수 있으니까요."...109p

책에선 이 지역이 괜찮으니 이렇게 투자하라...고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그저 묵묵히 그 지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야기할 뿐이다. 대신 작가의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그 지역을 파헤치고 낱낱이 설명하고 있으니 부동산 투자에 앞선 기초 공부를 위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군가의 '카더라'식 소문에 따라서, 전문가의 추천에 따라서 투자를 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결정은 본인의 몫이므로 결과도 자신의 몫이다. 그러므로 부동산 투자에 앞선 것이 당연히 공부라고 생각한다. 수도권에 살고 있다면 그 기초 공부를 위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