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의 철학수업 - 정답이 없는 문제를 해결하는 생각법 세계 최고 인재들의 생각법 3
후쿠하라 마사히로 지음, 임해성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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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철학"하면 대부분, 어렵다, 지루하다고 생각한다. 뭔가 어려운 말들을 늘어놓는 것, 내적인 중심으로 파고들어 끊임없이 생각해야만 하는 것 등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사실 철학이란 그냥 우리가 궁금한 것들을 지나치지 않고 파헤치고 알아내는 것, 즉 문제를 해결하는 자세를 말한다.

 

<세계 1%의 철학수업>의 저자 후쿠하라 마사히로는 바로 그런 철학을 왜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제목이 좀 아쉽다. 평소 철학에 관심이 있던 이들이라면 세계 1%들이 어떤 철학을 공부하고 논하는지가 궁금했을 것 같고, 철학에 관심이 없던 이들이라면 "철학"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이 책을 회피했을테니 말이다. 제목은 보통 책의 내용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면에서 이 책의 제목은 조금 오류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책의 내용이 볼 것이 없는가 하면 그렇지 않다. 오히려 청소년들부터 일반 성인들까지 가능하면 이 책을 읽고 시야를 넓히고 철학에 입문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중 1이 된 딸에게도 읽히고 싶은데 겉표지와 제목 만으로도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 것 같아 어떻게 하면 읽힐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저자 후쿠하라 마사히로는 평범한 은행원이었다. 하지만 막상 큰 기업에 들어가 일하다 보니 입사와 동시에 자신에겐 회사가 기대하는 것이 별로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오기가 생겼다. 좋은 대학을 나오지 못해 임원으로 올라가지 못한다면 기회를 최대한 이용하여 자신의 역량을 스스로 만들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렇게 저자는 기업 유학생 자격으로 프랑스의 인시아드에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경험했던 모든 것들이 저자로 하여금 다시 깨어나도록 만든 것 같다. 지금까지 자신이 옳다고 믿었던 모든 것들, 어려서부터 배워왔던 주입식 지식과 "정답은 하나"라는 일본식(혹은 동양식) 문화로 인한 주저되는 발표력, 입도 뗄 수 없을 만큼의 언어의 장벽까지. 자칫하면 절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을 이 유학생활을 저자는 자신을 완전히 바꿈으로서 도약하게 된다. 그 도약의 밑바탕에 "철학"이 있다.

 

 

자신이 유학생활 동안 끊임없이 깨달았던 것. 그것이 바로 철학의 힘이다.

 

"얼핏 보기에 '질문'에는 정답이나 오답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하나의 정답만을 고르는 데 익숙해져 있으면 '동떨어진 질문', '잘못된 질문' 등을 필요 이상으로 두려워하고, 다른 사람들이 '쓸데없는 질문을 한다'고 생각할까봐 지레 창피해지는 심리가 작동하게 된다. "...43p

 

자신의 의견을 정확히 말하고 상대방의 의견에 반대 의견을 낼 수도 있다는 것이 우리에겐 왜 그렇게 힘들까. 저자는 일본과 한국 등의 주입식 교육에서 그 해답을 찾는다. 때문에 더욱 더 의식적으로 철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답이 없는 문제에 관해 생각하는 것'이라는 '철학적 사고'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우리의 사고가 깊어지고 어떤 문제가 생기더라도 그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아갈 수 있는 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과 한국의 교육제도가 비슷하기 때문에 공감이 많이 갔다. 우리나라 또한 교육제도가 매년 바뀌고 있는 가운데 예전보다는 확실히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긴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학교에서 토론식 수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가...하면 또 그렇진 않다. 여러가지 제약 때문이겠지만 선진국들의 교육제도를 보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니 앞으로도 많은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미래를 위해서 우리 아이들에게 생각하는 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인터넷만 연결하면 찾을 수 있는 지식이 아닌,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는 생각의 힘과 그것을 이야기할 수 있는 발표의 힘이 필요하다. 틀렸을까봐 망설이면 안된다.

 

<세계 1%의 철학수업>은 이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내게 무엇이 필요한가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청소년들과 선생님들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진정 아이들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다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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