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에게 권하는 문자 이야기 - 문자의 기원과 가치를 집중 조명한 첫 청소년 책! 10대에게 권하는 시리즈
연세대 인문학연구원 HK문자연구사업단 지음 / 글담출판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에게 문자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개인적으로 책이 없으면 살 수 없는 활자 중독증이라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 책이라면 도리질을 하는 청소년들도 아마 진짜로 우리 생활에 문자가 사라진다면 그 답답함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아침부터 저녁까지 문자에 둘러싸여 산다. 그런 문자가 어떻게 생겨나고 어떤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생각해 봤는지. 생각해 보니 그 어떤 인문 책보다 가장 앞서야 하는 것이 문자가 아닌가 싶다.

 

<10대에게 권하는 문자 이야기>는 그런 문자의 중요성, 기원에서 발전까지와 가치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전문 선생님들이 직접 이야기해 주는 식으로 설명해 주고 있어 마치 강의를 듣는 듯한 기분으로 읽을 수 있다. 

 

역사를 "선사시대"와 "역사시대"로 구분할 때 기준이 되는 것은 바로, 문자의 유무이다. 문자가 없던 시절을 선사시대, 문자가 발명되고 기록이 가능해졌던 시기를 역사시대라고 한다. 그만큼 문자는 인류의 역사에 정말 큰 역할을 한다. 여기까지는 역사를 조금만 공부해도 모두 아는 사실일 것이다. 책에는 역사시대 이후 인류가 문자를 어떻게 발전시켜 왔는지를 설명하고 있는데 무척 새롭고 재미있었다. 4대 문명에 존재했던 상형문자, 갑골문자, 그림문자와 설형문자에서 발전한 단어문자(대표적으로 중국의 한자)가 표현하려는 개념이 많아질수록 문자의 수가 많아질 수밖에 없어 문자를 아는 사람들은 숭배되어지고, 한계가 되었다는 사실. 조금 더 발전하여 "소리"에 집중했던 인류가 음절문자와 음소문자로까지 발전시켰다는 사실은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문자의 전체적인 역사와 기원, 구성 등을 이야기한 책은 대표적인 언어인 한자와 영어, 한글에 대해 나누어 설명한다. 우리 생활권에도 깊숙히 들어와 있는 한자는 아직도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다. 한동안 한자 표기에 대해 말들이 많았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우리에게 한자어가 아직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 한자를 어느 정도는 배워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영어의 경우는, 알파벳 문자가 서양 전반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그 기원에 대한 이야기가 무척 흥미로웠다. 특히 얀 후스의 종교 개혁과 마틴 루터의 종교 개혁 사이에 있었던 인쇄술의 발명이 두 사람의 개혁을 어떤 결과로 이끌었는지를 보면 정말 극적이다. 독일의 구텐베르크의 금속 활자 발명 보다 앞선 우리의 금속 활자를 무조건 지지하고 우수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래와 위로부터의 발명 때문에 갈린 사회의 파급력을 생각한다면 독일의 인쇄술도 인정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흔히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문자라고 이야기 한다. 이 책을 읽다 보니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로 과학적이고 우수한 문자라는 사실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 어떤 소리도 표현할 수 있는 문자. 이 사실이 그 어떤 문자보다 훌륭한 것 같다. 세상에 오랜 기원을 가진 문자가 많지만 그런 문자보다 우리 한글에서 자부심을 무한히 느끼게 된다. 청소년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