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뚱보 댄서 - 외모 어린이를 위한 가치관 동화 20
조 외슬랑 지음, 까미유 주르디 그림 / 개암나무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어렸을 적엔 오히려 좀 통통한 것이 걸림돌이 되지 않았어요. 어른들은 통통해야 예쁘다~ 해주시고, 나중엔 다 빠진다~ 하셨으니까. 어른이 되어 사회에 나가니 뚱뚱함이 조금 문제가 되긴 했지만 그때도 나만 괜찮으면 됐지, 뭐..하는 생각으로 버텼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문제가 된 건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아서예요. 어쩌면 나의 이 뚱뚱함이, 남편과 나의 나태함과 식습관이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어 문제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아름답기 위해서가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 말이지요.

 

<행복한 뚱보 댄서>는 마치 우리 가족을 보는 듯 했어요. 가족 모두가 뚱뚱하다는 마르고. 사람들은 그냥 포동포동하다고 말하지만 학교 친구들은 마르고를 "뚱뚱한 감자'라는 둥, "똥자루"라는 둥 부르지요. 가족들은 괜찮다고, 신경 쓰지 말라고 하지만 어디 그렇게 되나요?

 

 

학교 신체검사에서 담임 선생님께서 '건강을 위해서' 살을 빼길 바란다는 편지를 전해주셨고 마르고 가족들은 조금 걱정이 되어 의사 선생님을 찾아가지요. 좋은 의사 선생님께서는 마르고에게 아주 현실적인 조언을 하십니다.

 

"네 몸은 친구야. 적이 아니란다. 몸과 싸우려 하지 말고, 이기려고도 하지 마. 그리고 찾아 봐!...(중략) 네 스스로 말이야. 너한테 좋은 것, 널 가볍게 하는 것, 네 몸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길, 그걸 찾아보렴." ...26p

 

마르고가 자신의 몸을 미워하지 않고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반에서 항상 반짝반짝 빛나 보이는 춤 잘 추는 라라와 우연히 함께 하게 된 마르고는 라라에게서 춤 공연 표를 받게 되고 할머니와 함께 관람하게 돼요. 그곳에서 마르고는 행복한 느낌 때문에 배가 부른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죠. 너무너무 뚱뚱하지만 그 뚱뚱함이 아름다워보일 정도로 멋진 춤을 추는 댄서를 만났기 때문이에요.

 

자, 이제 마르고의 삶은 달라질 겁니다. 남들이 뚱뚱하다고 놀리는 몸을 가지고 있어도 나 자신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은 것 같거든요. 어떻게 그런 몸으로 춤을 추느냐고 남들이 비웃더라도 이젠 용기 내어 "응, 그래. 춤을 춰! 너처럼!" 하고 말할 수 있는 당당한 마르고가 될 거예요.

 

마르고의 이모처럼 살을 빼지 못하는 건 게으르기 때문이거나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요. 실제로 그런 사람들도 있겠지만 타고났거나 병이 있거나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죠. 그러거나 말거나 내가 내 몸을 사랑하고 건강한 정신을 가진다면 나 스스로에게 당당할 수 있죠. 내 아이들도 그런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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