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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 있는 진실을 밝혀내는 세기의 탐정들 - 세계 대표 작가들이 들려주는 ㅣ 세계 대표 작가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5
호안 비니올리 & 알베르트 비니올리 지음, 문세원 옮김 / 가람어린이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내가 어릴 적엔 외화드라마를 참 많이 봤다. '맥가이버'나 '한니발' 같은 순수 창작 드라마들도 있었지만 더욱 내 관심을 끌었던 것들은
'미스 마플'이나 '포와르 경감', 애거서 크리스티 연작 같은 것들이었다. 흠~ 이렇게 보니 모두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들이다. TV로 보고
특히 미스 마플에 푹 빠져 소설로까지 영역을 넓혔던 기억이 난다. 지금의 아이들은 책 속 탐정들 중 과연 몇이나 알까? 아마 동화책으로도 많이
접할 수 있는 셜록 홈스 정도가 아닐까? 어쩌면 "코난 도일"을 안다고 외쳐댈지도.

<숨어 있는 진실을 밝혀내는 세기의 탐정들>은 추리소설 속 탐정들 중 많은 이야기를 가져 유명해진 탐정들을 소개하고 있다.
대부분이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작품들이라 고전 속 인물들이지만 지금까지도 많이 읽혀지고 유명한 주인공들인 것을 보니 추리소설의
할아버지격이라고 할 만하다.

시작은 역시 아이들이 가장 잘 알 만한 인물인 셜록 홈스로부터이다. 탐정이 등장하는 소설을 쓴 작가 소개로부터 셜록 홈스의 추리 스타일
등을 설명한다. 셜록 홈스의 경우 시작과 끝이 있고 죽음을 인정할 수 없었던 수많은 독자들로 인해 되살아났기 때문에 특별히 "셜록 홈스의 탄생과
죽음"에 대해서도 설명해 준다. 그리고 이어지는 한두 편의 소설. 단편의 경우 약간의 편집을 통해 실리고 장편의 경우는 줄거리만 소개하고 있다.
따라서 좀 더 관심이 가서 읽고 싶어지는 경우 확장 독서를 할 수 있다.

내가 아직 읽어보지 못한 작가의 작품들도 소개되어 있어 무척 흥미로웠다. 특히 브라운 신부는 신부라는 직업이 주는 이미지와 탐정이라는
이미지가 상충되어 더욱 이야기가 풍부해질 것 같은 느낌이다. 뚱뚱한 외모나 직업에서 오는 부드러운 이미지 속에 어떤 날카로움을 지녔기에
범죄자까지 조수로 만들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지, 다음에 꼭 읽어보고 싶다.
"오히려 저는 경험을 통해 인간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는 법을 배웠습니다. 마음속에서 어떤 감정이 들끓고 있는지를 살펴서 살인까지 이르게 된
배경을 찾는 것이죠."...91p
추리소설을 읽는 이유가 단지 재미있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사건을 해결해 나아가는 과정 자체의 재미도 물론이거니와 인간의 희로애락 속에
숨은 감정들을 들여다 보고 무엇이 옳은 것인지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선과 악을 분명히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 속에 숨은 마음 그
자체를 들여다볼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흥미로 시작하여 좀 더 넓은 독서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 바로 <세기의 탐정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