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은 로봇 라임 어린이 문학 8
제임스 패터슨.크리스 그레벤스타인 지음, 줄리아나 뉴펠드 그림 / 라임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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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초롱 에메랄드빛 커다란 눈동자에 완전 똑똑한 동생이 있다면 어떨까요? 그 동생이 자신만 졸졸 쫓아다니며 가족애를 더 나누고 싶어한다면요? 아마도 형으로서의 긍지와 자존감이 팍팍 생기겠지요? 하지만 그 동생이 엄마가 만드신 로못이라면 어떨까요. 어떤 친구는 친구들에게 자랑할 수 있어 좋아할 수도 있겠지만 <내 동생은 로봇> 속의 주인공 새미는 좀 달라요.

 

 

새미는 학교에서 조금은 친구들과 떨어져 지내는 아웃사이더거든요. 친구들에게 "샌님"이라고 낙인 찍혀있고 남들과 같은 행동을 해도 쿠퍼라는 힘 센 친구에게 집중 공격을 당하기도 하는 처지이죠. 그러다 보니 새미는 로봇 동생 같은 애를 데리고 학교 따위는 가고 싶지 않았죠. 당연히 눈에 띌 테고 그러면 어떤 식으로든 집중이 되니 가능하면 조용히 살고 싶던 새미로서는 끔찍한 일이었어요.

 

"새미, 넌 진화하는 세상 한가운데에 서 있어. 변화란 좋은 거야. 피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고. 네가 원하건 원치 않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이란다."...51-52p

 

엄마의 생각은 다르죠. 게다가 사실 이 "E"라는 이름의 로봇은 말할 수는 없지만 새미를 위한 것은 아니었어요. 엄마는 다른 프로젝트를 위해 새미가 알아서 이 환경을 헤쳐나가길 바라셨죠.

 

 

형에게 너무 들이대는 E 때문에 새미는 이래저래 무척 곤란했어요. 집에는 이미 너무나 사이 좋은, 예쁜 동생이 있으므로 로봇 동생 따위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학교에서 E와 함께 여러가지 사건을 겪다 보니 정도 들고 오히려 E에게 도움도 받고 하면서 새미는 E에 대한 생각을 조금씩 바꾸게 된답니다.

 

"가족"이란 뭘까요? 사전적 의미로는 "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혹은 그 구성원"이라고 되어 있네요. 보통은 혈연관계를 말하죠. 하지만 E가 새미에게 주장하듯이 엄마가 낳았거나 만들었거나 엄마에게서 태어났으니 E와 새미는 가족일 겁니다. 하지만 진정한 가족이 되려면 서로를 위하는 마음, 걱정하는 마음,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할 거에요. 처음에 새미와 E는 분명 가족이 아니었죠. E는 처음부터 끝까지 같았을지도 모르지만 새미는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E의 존재가 새미를 위한 것이었든 아니었든 그런 모든 상황을 떠나 E와 새미가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고 서로에게 부족한 것들을 채워주며 서로를 지켜주고 싶어하게 되었으니 이제 새미와 E는 진정한 가족이 되었을 겁니다.

 

 

이 마지막 그림이 참 오랫동안 가슴에 남더라고요. 내 아이들이 이런 모습이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요.^^ 가족이라는 관계에 있지만 가족 같지 않은 가족도 많고 가족이기에 오히려 남들보다 못하게 대하는 이들도 많이 보게 됩니다. 꼭 어떤 사건이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나서야 가족으로 거듭나는 것 말고 평소에 내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되돌아보고 그 마음을 직접 표현하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새미와 E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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