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아이의 사춘기가 두렵다 - 십대 아이와 이대로 멀어질까 두려운 부모에게
조덕형 지음 / 경향BP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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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고 키우다 보면 아이가 나와 같은 독립성을 가진 한 인간이라는 생각보다는 너무나 연약하고 상처 받기 쉬운 나의 소유물 같은 존재로 생각하기 쉽다. 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는 부모가 돌봐주어야 하니 어찌 보면 당연한 생각 같지만 결국 아이는 자라고 스스로의 생각과 의견을 표출하고 결국은 부모에게서 날아가려 한다. 그리고 부모는 그 어긋나는 의견에 감정을 더하다 보면 아이와 감정의 골이 점점 깊어지게 마련이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질풍노도의 시기, 사춘기를 잘 보낼 수 있을까. 그저 누구나 겪는 시기이니 피하고 잘 견디기만 하면 지나가는 걸까.

 

<엄마는 아이의 사춘기가 두렵다>를 쓴 조덕형님은 한창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딸, 아들의 아버지이자 아동, 청소년을 위한 다음 세대 교육연구소인 킹메이커교육연구소의 대표라고 한다. 사춘기를 지나며 각종 고민과 사건에 매여 있는 아이들을 상담해 주며 생긴 별명이 '중2킬러'라고 하니 아이들에게는 꽤나 인기 있고 상담하고 싶은 선생님이기도 한 것 같다.

 

책에 대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미가 없었다." 나로 말하자면 4학년 2학기부터 만 2년이 되어가는 동안 딸의 사춘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다 뒤늦게 태어난 둘째까지 제 1 사춘기의 시기(만16개월 자유 의지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터라 그 누구보다 이 책의 내용이 절실했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는 내내 들었다 내려놓았다를 반복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냈다. 책의 뒷부분을 읽다 보니 아이들과 상담할 때 가장 신경 쓰는 것이 아이들과의 공감대를 위한 "재미"라고 하시던데, 어째서 책을 쓰실 때는 그런 재미를 전혀 가미하시지 않았는지 의아하다. 이렇게 심각한 상황에서 재미가 무슨 말이냐고 한다면... 적어도 책이 산만하지 않게는 쓰셔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주제넘은 생각까지 해 보았다.

 

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서 얻은 교훈 몇 가지를 뽑아 보자.

 

1. 우선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여 문제를 더욱 크게 만들지 말라는 것. 아이의 부정적인 면은 무시하고 긍정적인 면을 찾아 이야기 해주자.

2. 감정 표출에 능숙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휘둘려 자기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아이에게 쏟아붓는다면 아이와의 관계는 점점 나빠지기만 할 뿐이다.

3. 아이의 홀로서기를 위해 너무 과하게도, 너무 적게도 주지 말자. 아이를 뒤에서 지켜봐 주고 언제나 뒤에서 응원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흠~ 내가 답답했던 부분이 사실 이런 부분이었는데 이렇게 이론적인 이야기들은 부모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요즘처럼 육아서가 쏟아지고 각종 매체의 강의를 통해서 이미 많은 공부를 했을 부모들은 좀 더 실행 가능한 것들을 바라지 않았을까. 아이들과 소통이 정말 잘 되는 저자가 아이들과의 사이에서 있었던 여러가지 고민과 해결 방법을 case by case로 소개해 주었다면 오히려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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