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낮잠을 잘 때 이순원 그림책 시리즈 3
이순원 글, 문지나 그림 / 북극곰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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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처음 접할 때 눈에 띄는 부분은 아무래도 표지의 색감과 예쁜 그림인 것 같아요. 그림이 예쁘면 왠지 오래오래 소장하고 싶은 생각이 들거든요. 눈길을 확~ 잡아끄는 표지에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순원님 글에 문지나님 그림이네요. 그럼 내용도 이쁘겠다~ 생각했지요.

 

낮잠들 많이 주무시나요? 큰애 엄마들 만나 이야기해 보면 운동이나 모임이나 가서 활발히 부지런히 보내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보통 대부분은 한두시간씩 낮잠을 주무신다고들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그렇지 않아요. 이제야 겨우 육아에서 벗어난 시간을 자는 데 쓰기가 너~무 아까운 거죠. ㅋㅋ 그래서 제가 낮잠을 잘 때에는 정말 그 전날 잠을 너무 못잤다거나 진짜진짜 아플 때지요. 그러다보니 제가 좀 자고 나온다고 하면 남편은 심각성을 깨닫고 가능한 잘 도와주는 편이에요.

 

<엄마가 낮잠을 잘 때>는 엄마가 잘 때 벌어지는 집의 상황을 아주 잘 그려내고 있는 그림책이에요. 하루종일 집에 있는데 뭐가 피곤하냐고 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가끔 너무 화가 나는데, 엄마들도 하루종일 집에서 가사와 육아로 너무 피곤하잖아요. 그림책의 엄마도 그런가봐요.

 

 

빨래에, 청소에 바쁘던 엄마는 "낮잠 한 시간만 잘게요."... 라는 말을 남기고 침실로 들어가시죠.

하지만 그렇게 엄마가 낮잠을 자려 하면 왜 자꾸 엄마를 찾는 전화가 오고, 묻고 싶은 게 많아지는 걸까요?

 

 

 

가능하면 엄마를 괴롭히고 싶은 건 아니지만 엄마가 아니면 물어볼 대상도 없고 아무도 모르는 것인데도 왠지 엄마는 알고 있을 것 같아 어쩌다 보니 자꾸 엄마의 낮잠을 방해하게 되죠. 그건 아빠 또한 마찬가지고요~.

 

 

자면서도 우리 집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척척 해결해주는 엄마는 정말 대단하죠?

 

 

"엄마는 우리 집이라는 우주의 중심이랍니다."

 

마지막 장면이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몇년 전 일을 시작하며 정신없이 보내던 때가 있었어요. 그때 다시 한 번 깨달은 건데 일과 가사, 육아를 모두 잘하기는 정말 어렵다는 것이었죠. 많은 것을 내려놓아야 했는데 지금도 후회는 안하지만 그렇게 일에 매달리며 가정이 얼마나 엉망이 되는지를 지켜봤어야 했죠. 역시 엄마는 가정에 좀 더 충실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많은 엄마들이 일을 하며 슈퍼우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잖아요. 사실은 다른 가족 구성원들이 얼만큼 도와주느냐에 따라 엄마의 만족감이 채워지는 것 같아요. 그럼 훨씬 쉽게 여러 일을 할 수 있을 테니까요.

 

우리 둘째는 아직 어려서 이 책의 내용대로만 읽으면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아 그림을 구석구석 들여다보았죠. 색감이 워낙 예쁜 그림이어서 들여다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져요. 또, 집 안의 현실적인 모습과 판타지스러운 상상의 모습이 함께 해서 책 이야기 뿐만 아니라 다른 이야기로도 끌어낼 수 있어 좋았어요. 페이지마다 숨어있는 기구 찾기 놀이도 재미있고요~^^ 그럼에도 맨 마지막 장면은 세뇌시키듯 꼭 읽어준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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