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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수목 그리고 돈요일 ㅣ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34
한아 지음, 배현정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5년 4월
평점 :
언제부터인가 "학교 폭력"이라는 말이 뉴스에서나 나오는 단어가 아니게 되었다. 십년 전만 해도 아주 엇나가는 애들(일명 날날이라고
부르던)이 다른 애들을 괴롭히는 것이었는데 이젠 학교 폭력은 누구나, 누구에게서 생길 수 있는 말이 되었다. 생각해 보면 정말 무서운 일이다.
내 아이만 조심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내 아이가 피해자일 수도 있지만 어느 순간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말이다. 이젠 "내
아이만큼은 그런 일을 할 리가 없어"라고 단정지을 수만은 없게 된 것이다. 그래서 아이에게 항상 얘기한다. 곁에서 일어나는 일을 수수방관하거나
모르는 척 해도, 너도 가해자가 되는 거라고.
<월화수목 그리고 돈요일>은 학교 폭력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중학년들이 읽는 책에 학교 폭력이라니, 너무 한 거 아니냐는 말은
옛말이 된 것 같다. 어린 아이들도 점점 높아진 각종 미디어의 폭력 수위에 노출되어 어느 정도의 폭력은 폭력도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나 보다.
욕도, 폭력도 아이들은 너무 자연스럽게 사용한다.
동현이는 금요일이 다가오는 것이 싫다. 외로웠던 생활이 싫어 의지하던 태수형이 어느샌가 자신에게서 돈을 뺏어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날이
금요일이다. 동현이는 왜 자신이 처음부터 싫다고 하지 않았는지, 언젠가는 태수형이 예전의 다정했던 형으로 돌아오길 기다리며 너무 많은 것들을
포기한 자신이 싫다. 게다가 이젠 태수형에게 줄 돈이 모자라 자신도 태수형과 똑같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런 동현이에게 영기라는 아이와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자신을 나쁘게 보지 않는 친구를 만들고 싶었던 동현이는 영기의 집으로 찾아간다.
첫부분이 매우 인상적이라 마치 소설이나 영화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영기가 누구일까...하는 의문은 빨리 풀렸지만, 그래도 아이들
책으로는 무거운 주제를 재미있게 잘 풀어놓은 것 같다. 중간쯤 등장하는 오성이라는 캐릭터도 참 재미있다. 영기가 자신의 세계로 돌아갔어도,
그래서 이젠 동현이를 위로해 줄 친구가 가슴에 남았어도 동현이는 또다른 친구에게서 위로를 얻을 것이기 때문이다.
너무 장밋빛 결말 아니냐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 현실에서 이런 방법이 통하겠느냐는 회의론 보다는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한 장면 한
장면, 동현이나 영기의 마음을 통해 교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그런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 말이다. 또 오성이를 보며
이런 친구가 되고 싶다...라는 마음만 생겨도 성공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