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사용법 라임 어린이 문학 6
낸시 에치멘디 지음, 김세혁 옮김, 오윤화 그림 / 라임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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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말, 아주 감동적인 영화를 봤다. 어찌된 건지 어두운 곳에 들어가 주먹을 꼭 쥐면 자신이 원하는 시간으로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남자의 이야기, <어바웃 타임>이다. 왜 그런 능력을 가지게 됐는지 등의 과학적인 물음 같은 건 설명해주지 않고도 인생에 있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었던 영화였다. 매 순간을 최선을 다하여 살라는 메세지는 그와 아버지의 마지막 과거 여행을 통해, 잔잔함 속에 얼마나 큰 감동을 줄 수 있는지를 알려주었다.

 

이렇게 먼저 <어바웃 타임>을 설명하고 나니 동화 <<시간 사용법>>이 무척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옛날부터 사람들은 과거로 돌아가 자신의 실수를 되돌리기를 바라고 미래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을지를 궁금해하며 타임머신을 만들기를 바랐지만 아직까지는 현실화되지 못했다. 그래서 그 열망이 다양한 영화나 동화, 소설로 재탄생되고 있나보다.

 

 

깁은 우울한 금요일을 보낸다. 하는 일마다 자꾸 망가지고 잘못된다. 학교에서 시작된 이 불운은 급기야 친구 애시와 그토록 기다려온 놀이동산으로의 외출에도 영향을 끼친다. 동생을 돌봐주기로 했던 동급생 레이니가 깁에게 화가 나 돌봐주지 않기로 하고 깁은 놀이동산에 동생을 데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너무 화가 난 깁은 화를 식히러 숲으로 가고 그곳에서 이상한 할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이 괴상한 모습의 할아버지는 깁에게 "어너(시간을 지우는 기계)"를 주고 조심해야 한다는 충고를 한 채 사라진다. 평소 귀찮기만 했던 동생이 떠돌이 개를 쫓다 사고를 당하고 깁은 절망한다. 깁이 할 수 있는 행동은 할아버지가 주신 어너를 사용하는 것. 깁은 시간을 되돌려 자신의 실수를 되돌리고 동생을 구할 수 있을까?

 

 

"다시는 시간을 화살이 날아가는 것처럼 일직선으로 보지는 모할 것 같았다. 나는 이제 시간이 큰 나무의 뿌리보다 더 복잡하게 엉킨 미로처럼 느껴졌다. 과거에 했던 일이나 미래에 할 일 하나에서도 수없이 복잡한 길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98p

"내가 너한테 해 줄 수 있는 말은 이것뿐이야.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보다 네가 최선을 다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161p

 

나의 실수를 되돌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오히려 더욱 생각 없이 살게 될지도 모르겠다. 한 번 흘러가면 다시는 오지 않는 이 시간도 아무렇지 않게 흘려보내는 사람들도 있으니 말이다. 깁이 느낀 것들, 그저 눈에 보이지 않게 흘러가는 그런 시간을 의식하지 않고 살았기 때문에 자신이 했던 실수들을 바로잡을 수 있는 교훈을 주기 위해 어너가 나타났던 것처럼 우리는 이런 내용의 영화나 책을 읽고 다짐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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