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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에 알뜰 시장이 열려요 - 정치.경제 ㅣ 쉬운사회그림책 2
이기규 글, 심윤정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5년 1월
평점 :
"사회"라는 과목을 아이들은 의외로 어려워 한다. 아마도 나와 우리 가족을 벗어나 우리 주변 이야기와 나라, 세계에 관련된 이야기이기
때문이 아닐까. 집에서만 보호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그 밖으로 주의를 기울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수업하는 아이들에게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신문을 읽기 싫으면 오전에 가족과 함께 뉴스를 보라는 이야기이다. 나 이외의 바깥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뉴스는 정말 중요하다.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훨씬 유익한데도 요즘
가족들은 다함께 앉아 뉴스 대신 웃음을 유발하는 프로그램들만 보는 것 같다.
사회를 우리 주변을 이해하는 과목이 아니라 외워야 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더욱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회 과목을 잘
들여다보면 모두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것들이다. <쉬운 사회 그림책> 시리즈는 이렇게 우리 주변에서 사회가 어디 숨어있는지를
보여주는 그림책 시리즈이다. 두번째 권은 <<우리 반에 알뜰 시장이 열려요>>인데 읽으며 계속해서 감탄했던 것 같다.
알뜰시장이라는 사건을 통해 구석구석 사회를 보여주고 있어서다.
하늘이는 걸어서 5분밖에 안걸리는 학교에 가는 중이다. 큰 도로 건너 있는 학교에 빨리 가기 위해 신호등에 들어서는 순간 신호등은
빨간색으로 바뀌고 막 달리고 있던 하늘이는 깜작 놀란다.

하늘이는 교통경찰 아저씨를 통해 길을 건널 때 모두가 지켜야 하는 약속에 대해 배우게 된다. 그리고 그 약속을 다함께 지키기 위해 여러
표지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듣고 학교에 들어서자 학교 안에도 여러 표지판을 통해 학생들이 함께 지켜야 하는 약속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하늘이네 반에서는 알뜰시장을 열기로 하고 그렇게 번 돈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놓고 의견을 모으지만 잘 모아지지가 않는다. 선생님께선
다수결의 원칙 이야기를 해주시고 소수의 의견도 존중되어야 함도 알려주신다. 하늘이는 알뜰시장을 통해 또 어떤 것들을 배우게 될까?
알뜰시장이라는 하나의 사건이 일어났지만 하늘이는 이 과정을 통해 민주주의와 경제의 원리, 시장의 다양한 모습, 무역과 공정무역까지 정말
많은 것들을 새로이 알게 된다. 그리고 이 책을 함께 읽는 친구들도 자연스럽게 이런 것들을 깨닫게 될 것이다. 하늘이를 따라 이렇게 꼼꼼이
호기심을 채울 수 있게 한 구성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하나하나로도 쉽지 않은 설명을 필요로 하는 개념이지만 하늘이의 경험을 간접경험하며 배우게
된 이런 개념들은 마치 내가 경험한 듯이 쉽게 느껴지는 것이다. 또 생각보다 많은 내용들을 다루고 있어 궁금한 것들이 있다면 확장독서를 할 수도
있다.
사실 아이들이 일상생활을 할 때 부모가 약간의 도움을 준다면 아이들에게 사회란 전혀 어려운 과목이 아닐 것이다. 호기심에 질문을 하고 그
질문에 답을 하여 아이가 알게 된다면 더 좋겠지만 아이들의 성향에 따라 쉽지 않은 일이다. 부모가 먼저 호기심을 불러일으켜주고 관심을 두고
설명해 주는 노력이 다소 필요하다. 그럼 아이들은 따로 외워야 하는 과목이 아니라 내 주변, 바로 내가 생활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것들이라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