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데이비드 소로 - 생태문학의 고전 <월든>을 쓴 자연시인, 개정판 두레아이들 인물 읽기 3
엘리자베스 링 지음, 강미경 옮김 / 두레아이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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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시골"이라고 부릴 만한 곳에서 살았던 4년간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그 추억은 내 인생의 오아시스 같은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연립주택의 경계선에 있던 우리집 앞쪽 길을 건너면 아이들과 발야구나 야구 등을 할 수 있는 넓은 공터가 있었고 그 너머에는 시냇물과 함께 곰사냥이나 뱀 잡는 놀이 등을 만들어 놀 수 있을 만큼 울창한 숲과 산이 있었다. 학교로 가는 길 내내 산을 따라 걸으며 친구들과 신나게 방과 후의 놀이를 만들어냈고 실제로 산 속에 들어가 오후내내 뛰어다니며 놀곤 했다. 그 기억이 얼마나 소중했던지 30대가 지나서까지 종종 그때의 꿈을 꾸곤 했다. 또 가끔 그시절의 나를 추억할 때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곤 한다.

 

<월든>은 자연의 소중함, 많이 가진 것이 아니라 적게 갖고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행복 등을 이야기한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자신의 경험을 녹여 쓴 책이다. 아무도 없는 숲 속에 오두막을 지어놓고 지낸 2년여간의 기록. 쉽지 않지만 그 속에서 최고의 행복을 찾아낸 소로는 가장 행복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싶다.

 

요즘 아이들에게 이런 사람의 이야기나 책을 읽으라고 하면 아이들은 지루하다고 손사레부터 칠 것이 뻔하다. 워낙에 자극적인 것에 물들어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조차 귀찮아하기 부지기수이다. 요즘 같운 사회에서 미디어와 떼어놓고 너 자신을 들여다보라고 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적어도 자연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 속에서 존재할 때 우리가 비로소 "나"임을 알 수 있다는 사실과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는 알려주고 싶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월든>을 읽고 싶었다. 아직은 꿈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그 전에 <월든>을 쓴 작가의 이야기를 먼저 읽고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헨리 데이비드 소로>>를 골랐다.

 

 

연약한 듯 보이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사진과 그의 일생은 그의 삶 자체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형과 성격이 많이 달랐지만 형과 함께 많은 것을 하며 자라고 자연과 함께 하는 법을 알았던 아이. 돈은 자신의 삶을 유지하는 만큼만 벌면 된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행동했던 진정한 자유인이다.

 

 

 

소로가 월든 호수 옆에 지었던 오두막은 정말 작다. 그 안의 가구들도 삶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의 도구들이다. 봄, 여름, 가을엔 농사를 짓고 월든 호숫가를 거닐며 자연을 탐구하고 겨울엔 탁자에 앉자 자신을 들여다보고 그것을 글로 풀어내며 지냈다고 한다. 내가 꿈꾸는 가장 행복한 삶이다. 하지만 소로는 자신에게 꼭 맞을 것 같았던 그러한 삶을 딱 2년을 산 후에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아주 적은 것들로도 충분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고 시험해 본 소로의 의지가 참으로 대단하다. 그렇기에 더욱 감동으로 다가온다.

 

나 또한 언젠가 자연으로 돌아가 살겠다는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 이 꿈이 원대한 이유는, 나에겐 아직 그것들을 실천할 만한 용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아이들에게 나와 같은 추억과 오아시스를 만들어주기를 진심으로 염원하고 있다. 조금 피곤하고 스트레스 받을 때면 드높은 하늘과 넓은 평야, 소똥냄새가 그리운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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