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조건

제10회 리뷰대회

내가 리더야! ㅣ 처음 성장그림동화 2
루앙 알뱅 글, 안 몽텔 그림, 예빈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12월

예전엔 아이를 똑똑하게, 건강하게 키우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다면 요즘은 아이들이 갖추어야 하는 조건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그 속에서 스스로 설 수 있는 아이가 되기 위해서 현대 사회가 바라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은 내성적이고 나서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은 왠지 이 사회를 버텨내지 못할 것 같은 걱정에 엄마들은 활발하고 자신의 주장을 잘 내세울 줄 아는 아이들을 선호한다. 뭐, 그것이 지나쳐 또한 독이 되기도 하지만.

엄마들이 원하는 아이들의 조건 중에는 "리더십"도 끼여있다. 많은 경쟁자 같은 아이들 사이에서 최고, 선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내 아이를 잘 관찰해 보면 리더이기 보다는 보좌관이나 그저 일부이기를 원하는 아이도 분명 있을텐데 내 아이의 성향이나 성격보다는 엄마의 욕심이 우선인가 보다.

<내가 리더야!>는 리더십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대신 옳지 않은 상황을 직접 바꿔보고 싶어하는 한 아이가 그런 기회를 얻게 되면서 진정한 리더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마틸다는 법 만들기를 좋아한다. 특히 "어린이는 금지!"라는 법들을 가장 싫어해서 어린이만 해야 하는 법, 규칙들을 제멋대로 바꾸어 행동했다. 주위 사람들이 마틸다로 인해 모두 괴로워했어도 마틸다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러기는 커녕 좀 더 확실하게 법을 만들 궁리를 하다가....

곧 법 개정이 있을 것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직접 여왕님께 자신이 보낸 법을 메일로 보내게 된다. 현실이라면 어림도 없는 얘기지만, 동화책 속에선 여왕님이 마틸다에게 기회를 주시고 마틸다의 법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잘 지키도록 애쓰도록 해야 한다고 하신다. 마틸다는 이 실천을 통해 무엇을 깨닫게 될까?

마틸다의 법은 "어린이들을 위한 법"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겐 너무나 행복할지 모른다. 하지만 곧 제멋대로인 아이들은 아프기도 하고, 학교는 엉망이 되고 만다. 마틸다는 자신이 좋고, 옳다고 생각한 것들이 때론 무질서함을 불러올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한 것이다. 그러니 더이상 "제멋대로" 굴지 않게 될 것이다.

그리고 생각할 것이다. 좋은, 훌륭한 리더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최근 신문, 뉴스를 보며 훌륭한 리더의 조건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어느 편을 들어서도 안되고, 구석구석 모두의 의견을 다 들어줄 수는 없으니 대다수의 사람들이 수긍할 수 있도록 그렇다고 소수의 의견이 묻히지 않도록 잘 조율해야 한다는 것,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을 정도의 카리스마와 국민들이 따라갈 수 있도록 곳곳을 배려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당연히 쉽지는 않다. 그래서 미래를 만들어 갈 우리 아이들에게 그런 리더를 뽑을 수 있도록, 그런 리더가 나올 수 있도록 함께 이야기해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