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 오리야!
카인 브람슨 지음, 김경연 옮김 / 은나팔(현암사)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아주 예쁜 책을 만났습니다. 파스텔 톤의 그림도 그렇지만, 아기자기 귀여운 오리와 고양이의 이야기가 더욱 마음을 기쁘게 하는 그런 책이에요.

 

 

 

아기 오리는 고양이를 자기와 같은 오리라고 생각해요. 친해지고 싶어서 졸졸졸~ 따라다니죠. 그런 아기 오리가 고양이는 영~ 귀찮아요. 난 고양인데 왜 자꾸 오리라고 하나~ 하고 말이에요.

 

 

 

하지만 아기 오리는 고양이가 아주~ 마음에 쏙! 들었나봐요.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자신이 좋아하는 놀이도 같이 하자 조르죠.

결국 고양이는 버럭 화를 내게 되어요. 귀찮게 하지 말라고 말이죠.

 

내가 친해지고 싶은 누군가에게 그런 말을 듣는다면... 누구나 상처 받을 거에요~. 아기 오리도 마찬가지에요. 더이상 오리라 생각하는 고양이에게 함께 놀자 할 수가 없죠. 이때 돌아서는 아기 오리의 등이 어찌나 쓸쓸해 보이던지요~. 아기 오리는 친해지고 싶었던 고양이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서로 다른 가정 문화에서 자란 아이들은 처음 친구를 사귈 때, 나와 무척 다른 점을 많이 깨닫게 될 거에요. 물론 "나와 다르구나..." 라고 생각하는 아이가 어디 있겠어요. 그저 왜 그런지 몰라 상처 받고 슬퍼만 하겠지요. 하지만 <얘, 오리야>는 달라도 괜찮다고, 그까짓 좀 다르면 어떠냐고 이야기해 주고 있어요. 그냥... 함께 좋아하는 놀이를 공유하고 서로의 울음소리, 서로의 방법을 조금씩 인정해 주면서 함께 하면 되는 거라고요.

 

 

아마도 이 마지막장이 주는 감동은, 그런 "다름"을 드디어 인정한 아기 오리의 힘찬 울음소리 때문일 것입니다.

 

어쩌면 아이들에겐 더 쉬운 일일지도 모르겠어요. 복잡한 것 따지지 않고 이렇게 서로를 흉내내며 자연스럽게 녹아드니 말이에요. 그래도 "다름"을 인정할 줄 알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건 아주 중요한 것이기에 아이들에게 꼭 한번씩 이야기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고양이와 아기 오리의 이야기를 읽으며 아이들은 한 번 더 친구들을 생각할 거에요. 그리고 한 번쯤 친구들을 흉내내고 싶어지겠지요. 그러면 우리 아이는 한발짝 더 성장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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