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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가족 - 2011년 독일아동청소년문학상 수상작 ㅣ 푸른숲 생각 나무 1
알렉산드라 막사이너 지음, 앙케 쿨 그림, 김완균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4년 10월
평점 :
"가족" 하면 우리 가족을 가장 먼저 떠올리기 마련이어서, <세상의 모든 가족>이라는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에는 가족의 소중함이나
고마움 같은 것을 이야기하려는 줄 알았다. 표지에서 "세상"이라는 단어나 여러 가족의 다양한 사진을 보여주고 있는데도 말이다. 참, 사람의
편견이란...^^
<세상의 모든 가족>은 훨씬 광범위한 책이다. "가족"의 분류, 역사, 관계, 세계 등 사회적인 가족의 다양성을 아주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다. 때론 이 솔직한 설명이 읽는 이를 당혹스럽게도 하는데 그건 아마 우리 문화와 다른 나라 문화의 차이점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미 우리나라도 가족의 형태가, 하나가 아닌 참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이렇게 다양성을 알려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가족만 옳은 형태이고 그러니 다른 형태를 가진 아이들을 비웃거나 옳지 않다고 생각해 버리면 안 되기 때문이다.

우선, 시작은 가족의 역사부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도 대가족의 형태였던 것이 세월이 흐르며 소가족으로 이루어지는 형태를 그림으로
아주 잘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소가족 중에서도 엄마, 아빠와 함께 살고 조부모님이 근처에 사는 오손도손한 가족 뿐 아니라 부모님의 이혼으로
인해 한부모와 살면서 이쪽 저쪽으로 옮겨다니는 아이, 이혼했지만 사이 좋은 부모 아래서 행복하게 사는 아이, 형제가 있는 아이와 형제가 없는
아이, 각각의 부모가 이혼 후 다시 결혼하여 형제가 많아진 아이 등 정말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어요.

이 그림을 보고 정말 빵! 터졌는데...ㅋㅋ 첨엔 대가족 관계도인 줄 알았다가 부모님들의 관계도라는 것을 알고 이렇게도 설명할 수 있구나~
하고 한참 웃었네요.(아... 웃으면 안되는 건가? --;) 이런 가족을 "패치워크 가족"이라고 한다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더욱 놀라웠던 건 동성애 가족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었죠. 아이들에게 조금 더 설명이 필요하겠고... 또 설명해 주실 부모님께서 당황하지
않도록 미리 좀 생각을 해두실 필요가 있겠어요.

엄마, 아빠를 부르는 호칭에 대한 부분도 신기했는데요~. 그냥 각 나라의 "엄마, 아빠" 뿐만 아니라 이름을 부르는 나라도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사실을 이렇게 재치있고 표현한 그림도 정말 재미있었어요.^^ 더불어 새엄마, 새아빠를 부르는 각 나라의 호칭도 정말 재미있었네요.

다양한 가족의 모습도 참 재미있었는데요. 전 이 부분이 가장 공감이 많이 되었던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수업할 때 가끔 이야기 하는 게
가족들 간의 문화거든요. 결국 추억으로 남는 것은 커다란 일이 아니라 이렇게 사소하고 반복되는 일들일테니까요~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며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그저 유쾌한 그림들을 보며 낄낄 웃다가 끝날까요? 아닐 거에요~ 다양한 가족들의 모습을
보며 자신이 가지고 있던 편견을 없애고 그 다양성을 인정하게 되지 않을까요? 또 우리 가족과 비교해 보며 이런저런 가족이 있다는 사실을 통해
조금 불만이 있더라도 더욱 우리 가족을 사랑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 가족만의 문화를 떠올려보며 "난 참 행복하구나~" 생각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요!

마지막에 이런 페이지가 있어요. 독후활동 페이지네요. 이 페이지를 작성해보며 우리 가족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고마움을, 소중함을
깨달을 것 같네요.(결국 제가 처음 예상했던 대로인가요?^^) 얇은 그림책 같지만 아주 많은 것을 보고 깨달을 수 있게 해 주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