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철학자들의 말말말
소피 부아자르 지음, 로랑 오두엥 그림, 이정주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철학"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아이들은 고리타분한 것, 따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드나보다. 철학이 "지혜에 대한 사랑"이라고 알려주면 더욱 인상을 쓴다. 하지만 철학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없어서는 안되는 것들이다. 우리가 동물이 아닌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으로서 살기 위해 더더욱 알아야 하는 것이 철학인 것이다. 하지만 철학이라는 말과 같이 따분한 것으로 여겨지면 안되겠기에 철학을 접근하는 데에는 요령이 필요할 것 같다. 우리 삶과 밀접하다는 사실과 더불어 철학을 알면 훨씬 더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철학자들의 말말말>은 유명한 철학자들의 명언을 모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이한 책이다. 단순히 그 문장이 뜻하는 것을 풀어놓은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추상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닌 실제 자신들의 생활에서 깨달을 수 있도록 또래 아이들을 등장시켜 그들의 삶을 투영시키는 것이다. 아이들은 철학자들의 명언을 알 기회가 생기고 그 말들이 그냥 잘난 체하기 위해 쓴 말이 아니라 인생의 진리를 담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우선, 어디선가 들어봤음직한 철학자들의 이름을 접하며 좀 더 가깝게 느낄 것이고, 또한 들어봤음직한 명언이 누구의 말인지 알게 되면 왠지 지식이 늘어난 듯한 느낌도 가지게 된다. 물론 뜻도 모른채 여기저기 갖다 쓸 순 없다. 정확히 이해하고 난 뒤 적절한 때에 인용하면 훨씬 실천하기도 쉽고 친구들에게 귀감이 되어 자존감도 높아지지 않을까.

 

소크라테스의 "어떠한 사람도 고의로 악을 행하지는 않는다."는 말은 아이들에게 토론거리도 안겨준다. 극악무도한 행동을 했어도 그 행동이 너무 몰라서 했다거나 선과 악을 구분하지 못할 만큼 어려서 했다면 그 아이를 용서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형의 블록을 무너뜨린 동생의 행동이 일부러인지, 자기도 모르게 실수한 것인지에 따라 용서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등이다.

 

장 자크 루소의 "폭력은 정당하지 않다."나 토머스 홉스의 "인간은 공동의 힘에 규제되지 않으면 전쟁 상태에 놓이게 된다."와 같은 말들은 사회적으로 생각해 볼 거리를 안겨주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헤라클레이토스의 "우리는 똑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와 같은 말은 과학적이면서 철학을 함께 다루고 있어 아이들에게 깊은 사색의 시간을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철학자들의 말만 들여다보면 너무나 당연한 진리이므로 아이들은 "그게 뭐!" 라거나 "그런 말은 나도 할 수 있다."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당연한 진리들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리고 물론 실천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울 것이다. 아이들에게 하루에 한 문장이라도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눈다면 실생활 속에서도 그런 가르침을 떠올릴 수 있는 현명한 아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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