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 아저씨네 연극반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동화 9
예영 지음, 김효진 그림, 심옥숙 도움글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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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동화 시리즈는 우리가 잘 아는 위인과 아직은 많이 성장해야 하는 주인공을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무엇인지 스스로 깨닫게 해 주는 시리즈이다. 이번 9번째 도서의 주인공은 위대한 철학자 칸트와 늦둥이로 태어나 자기 기분대로 행동하는 떼쟁이 채리의 이야기이다.

 

칸트라는 이름은 어디선가 한 번씩 들어봤을 것인데, 이상하게 그의 명언은 잘 생각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위인의 일생이나 그들의 유명한 일화, 주장하는 것들을 잘 알았던 다른 시리즈보다는 칸트의 비중이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오히려 이름만 알고 잘 몰랐던 칸트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는 기회가 되어 더 즐거웠던 것 같다.

 

채리는 늦둥이로 태어나 온갖 바람을 다 이루고 자라 버릇이 없다. 그런 성격은 친구들과의 사이에서도 나타나 언제나 제멋대로다. 결국 친구들과 사이가 틀어져도 채리는 다른 친구들은 얼마든지 많다며 게의치 않는다. 하지만 자신을 빛낼 수 있는 연극반에 들어가 담당 선생님이 칸트 선생님이 되고 주연을 맡지 못하게 되며 채리의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세계는 조금씩 무너져 간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 자존감이 낮으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무얼 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고, 결국은 수동적인 인간이 되어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존감이 높다고 나만 잘나고 다른 사람을 무시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내가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도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배려해줄 줄 알아야 한다. 채리는 그걸 몰랐다. 하지만 연극반 속에서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며 채리는 조금씩 성장해 나아간다.

 

" '연극반에 다시 돌아오지 않았으면 연성이의 그림 솜씨를 영원히 몰랐겠지? 민주가 이렇게 따뜻한 리더십으로 연극반을 잘 이끈다는 것도, 장난기로 똘똘 뭉친 용비와 경태가 연기할 때만큼은 놀랍도록 진지해진다는 것도.' "...140p

" '인간을 이해한다는 건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게 아닐까?' "...151p

 

내가 중요한 만큼 상대방의 의견도, 그들의 행동도, 생각도 중요하다는 사실... 거기서부터 채리는 변화한다. 채리의 성장에는 옆에서 묵묵히 도와주는 칸트 선생님이 계시다. 보지 않는 듯하면서도 지켜보다가 꼭 필요할 때 해 주는 조언은 언제나 채리의 가슴을 열게 만들었다. 이런 게 바로 진정한 멘토의 힘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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