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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파란 불꽃을 지켜라! ㅣ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10
윤숙희 지음, 김고은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예전, 우리 아버지 어머니가 어릴 때에는 골목길, 시골길을 걷다보면 이상하게 사람을 홀리는 푸른 불빛들을 많이 보았다고 하신다. 내가 어릴
적에는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게 하나도 이상하지 않았고 오히려 미소를 지으며 마음껏 상상하는 즐거움도 누렸다. 하지만 만약 지금 아이들에게 그런
불빛들을 보았다고 하면 아이들은 절대 믿지 않으며 거짓말 하지 말라고 할 것이다. 그런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 그저 아쉽기만 하다. 진짜처럼
느껴지던 시대는 아니더라도 아직은 아이들에게 순수함과 우리 것을 알려주고 싶다.
우리가 알고 있는 우리의 귀신과 도깨비는 그리 나쁜 존재들이 아니다. 그저 좀 장난이 심하지만 나쁜 사람들에겐 벌을 주고 우리가 힘들
때에는 도움을 주는, 그런 존재들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도깨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우리의 것이 아니게 되었고 조금은 나쁜 이미지도
가지게 되었다. 제대로 된 우리의 것을 알려주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면 좋은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접하게 해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도깨비, 파란 불꽃을 지켜라!>는 제주도에 사는 도깨비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엄마, 아빠를 모두 잃고 혼자 살아가는 도깨비들을
데려다가 공부도 가르치고 이것저것 챙겨주시는 할망도 있다. 하지만 바우부리는 이런 할망 밑에서 배우는 게 조금은 힘들다. 학교에 가는 것은
좋지만 친구들처럼 능력을 마음껏 펼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일본에서 오니들이 파란 불꽃을 빼앗으려 이곳으로 쳐들어오고 바위부리와 친구들은 위험에 처한다. 아직은 어리고 제대로
주문도 못 외우는 아이도깨비들이 무사히 오니들을 물리치고 파란 불꽃을 지킬 수 있을까?

책에는 여러가지 주제들이 잘 버무려져 있다. 아직은 미숙하기만 한 바우부리의 성장과 그런 친구를 뒤에서 든든히 받쳐주는 친구들, 일본이라는
말만 들으면 주먹이 불끈 쥐어지는 아이들에게 오니와 우리 도깨비들의 싸움은 애국심까지 불러일으킨다. 또 아이들을 잘 가르쳤던 제주도 설문대 할망
전설까지...
하나의 캐릭터로 정해진 다른 나라의 존재들보다 참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가진 우리의 도깨비들이 참 정감 있다. 얻어 채일수록 점점 커지는
다랑쉬나 어여쁜 은각시, 외다리 겅중이까지. 그런 도깨비들이 생생히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데는 그림도 한몫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