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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100명의 마을이라면 ㅣ 푸른숲 생각 나무 3
배성호 지음, 허구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4년 5월
평점 :
<지구가 100명의 마을이라면>이라는 책을 아시는지. 너무 멀다고, 나와는 상관 없는 일이라고 무시하고 모른 척 할 수 있었던
일들을 아주 가깝게 느끼게 하여 지구의 세계화를 스스로 깨닫게 하는 책이다. 다소 딱딱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읽다보면 묘하게 감동적이다. 그 책을
우리나라에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바로 그런 책이 <우리나라가 100명의 마을이라면>이다.
상상의 마을에서 약 50만 명을 1명의 사람으로 환산하여, 우리나라 국민이 딱 100명이 사는 마을이라고 상상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디에서 사는지, 나이는 어떻게 되는지, 무엇을 먹고, 어떤 종교를 믿으며 그들의 삶이 어떤지를 통계학적으로 나누어 담담히 설명해 주고 있다.
하지만 지구의 이야기에서 소외받고 있는 나라의, 어리다고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에 깜짝 놀라고 감동 받았듯이 우리나라의
이야기에서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가지 주제들이 슬며시 다가온다.

여자와 남자라는 주제에서 여자의 평균 월급이 남자보다 적은 이유가, 일을 못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남자들 중심으로 움직인 이 사회에
있음을 알려주고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해준다.

동물의 주제에서는 규격화된 농장에서 자란 동물들이 어떤 위협으로 다가오는지,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하나하나 뜯어보면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이다. 하지만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모두 읽는 책답게 담담히 주제를 설명하고 생각과 실천은 우리의
몫으로 남겨둔다. 그리고 그 여운은 아주 길다.
분명 한 번에 죽~ 읽어내린 후 덮어버릴 책이 아니다. 부모와 함께 읽고 신문에서 관련 스크랩을 찾아본다거나 함께 조금 더 깊이 대화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잠깐 화제를 떠올리고 다짐하고 잊는 것보다는 현실로 끌어들여 실천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진정한 독서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