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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 불어온 향기 - 6학년 2학기 국어 읽기책 수록도서 ㅣ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32
한아 지음, 오윤화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4월
평점 :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면 정말 끔찍할 정도로 어째야 하나...하는 상황이 여러 번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지금 생각하면 별것 아닌 것일 수도
있고, 굉장히 쉽게 풀릴 만한 상황이지만 그때는 어떻게 해도 안될 것 같은 생각에 밤 새서 고민하고 울며불며 했던 것 같다. 지금 와서 별것
아닌 일이라고 그때의 일이 하찮은 일이거나 하지는 않다. 다만 지금은 조금 더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이 그때는 미숙하기 때문에 어려웠던
것이다.
<바다 건너 불어온 향기>는 그렇게 우리의 어린 시절 고민했을 법한 이야기들, 또한 지금 아이들이 겪고 있는 고민들과 상황들이
잘 녹아져 있는 단편집이다. 총 6편의 이야기들 중 제목과 같은 <바다 건너 불어온 향기>는 지금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문화 가정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나머지 5편은 학교생활 중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아이들의 다양한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6학년 2학기 국어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는 단편 <바다 건너 불어온 향기>는 최근 우리 사회에 다문화 가정이 많아지면서 동화책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소재의 이야기이다. 비슷한 내용의 동화책들도 많고 뉴스나 주위에서도 흔히 들을 수 있다. 하지만 문학이라는 힘이 주는 서정성과
감수성은 다르다. 그저 이야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 한별이가 겪었을 심적 고통이나 한 발 더 나아가 새엄마 프엉이 느꼈을 외로움과
향수병까지 공감할 수 있는 특별함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발딱발딱.
내 손인지 새엄마 손인지 모르겠지만 맥박이 뛰는 게 느껴졌다."...43p
그냥 전해들은 짧은 이야기나 스토리에 집중되어 있는 동화를 읽었을 때와는 다른, 문학의 힘을 느낄 수 있다.
다른 5편도 마찬가지다. 왕따, 괴롭힘 등의 소재와 주제는 비슷할지라도 그것을 풀어내는 작가의 힘이 특별하다. 다른나라의 문화에 익숙한 제
3자의 눈을 통해서, 남과 다른 모습을 가진 주인공의 마음을 통해서, 피해자의 눈이 아닌 가해자의 눈을 통해서 다양한 감정과 공감, 교감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
아이들의 고민이라고 무시하고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생각하는 어른들이 참 싫었다. 하지만 어느새 뉴스에서 보는 큰 사건들은 이러니저러니
하면서 내 아이의 고민이나 상황 등은 별것 아니라고 생각해 온 것은 아닌지. 또한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나" 위주의 생각에서 "우리"나
"너"의 입장을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