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 세계 석학들이 뽑은 만화 세계대역사 50사건 49
손기화 글, 박종호 그림, 손영운 기획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언제인가부터 뉴스를 보면 빠지지 않는 소식이 바로 팔레스타인 분쟁에 관한 내용이다. 지금 아이들이야 그런 뉴스를 보고 들으면서도 나랑은 상관 없는 얘기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세계화 된 지금 세상에서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한다면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갈지도 모를 일이다. 왜 미국은 거리가 먼데도 팔레스타인 지역에 그렇게 신경을 쓰고 일일이 참견을 하는 건지, 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서로 못잡아 먹어 안달인 건지, 지금까지 끊임없이 일어나는 이 분쟁들을 제대로 이해하기에는 너무 오래 된 이야기라 아이들에게는 쉽지 않다.

 

<세계대역사 50사건> 시리즈의 49번째 책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분쟁"은 바로 이런 의문점들을 하나하나 차근차근히 풀어주고 있다. "왜?"라는 의문점을 갖고 있던 것들을 처음부터 풀어 설명해주니 이제야 조금씩 이해가 된다. 막연히 그 두 나라는 사이가 나쁘구나...가 아니라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역사와 지금 현재의 문제들, 더 나아가 앞으로 이 지역의 분쟁을 어떻게 풀어나가면 좋을 지 해결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기 때문에 이 지역의 분쟁에 관한 가장 완벽한 책이 아닐까 싶다.

 

 

이번 책에서 느낀 건 무엇보다 "구성"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해줄 수도 있었겠지만 우선 우리가 알고 있는 부분부터 이야기를 꺼내어 흥미를 갖게 한다는 점이다. 처음엔 분명 팔레스타인 지역 사람들의 땅이었던 이곳에 갑자기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들어서고 제 1차~제 4차 중동전쟁을 통해 이스라엘의 땅이 넓어지더니 다시 지금과 비슷한 형태의 국경이 만들어지고 가자지구와 서안 지구에 둘러싸인 분리장벽 이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한 눈에 보여주어 독자가 어떤 부분에 궁금한 점이 생기는 지 저절로 깨닫게 해준다.

 

 

 왜 멀쩡한 땅에 갑자기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생겼을까? 이 문제의 답을 알려면 옛 유대인들의 역사를 이해해야 한다. 그들은 왜 애초에 자신들의 땅 없이 전 세계에 흩어져 살게 되었는지, 이미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왜 다시 모여 그들만의 국가를 만들 생각을 했는지 말이다. 그리고 왜 하필 그 땅이어야만 했는지까지.  그렇다고 그들이 온전히 이해된다고 해서 그들의 편에만 서게 하지는 않는다. 유대인들이 로마인들에 의해 그 땅을 떠난 후 또 오랫동안 살았던 팔레스타인 지역 원주민들은 그곳에 터를 잡고 살아왔다. 한순간 자신들의 땅을 빼앗긴 억울함은 그 어디에도 견줄 수가 없을 것이다.

 

 

어느 한 쪽에서만 바라보지 않고 다양한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는 것. 바로 그것이 역사를 배우는 이유이다. 이렇게 양쪽을 이해하게 되면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게 되고 "사관"이라는 것이 생길 지도 모르겠다. 그건 책을 읽고 이해한 사람만의 몫이다. 책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다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를 모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그것이 바로 좋은 책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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