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감찬과 납작코 오빛나 콤플렉스 극복 동화 2
안명옥 지음, 이덕화 그림, 임영주 도움글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어느샌가 우리 사회는 보여지는 것이 최고인 사회가 되어버렸다. 상품들도 점점 더 예쁘게 포장되고 그 안의 내용물은 점점 더 부실해진다. 이 보여지는 것이 최고라는 생각은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여서 조금 더 날씬하게, 조금 더 예쁘게 되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은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끼쳐 얼마 전 뉴스를 보니 초등학생들 조차 성형외과를 방문해 상담을 받는다니 정말 기가 막힐 정도이다.

 

빛나는 항상 당당하고 자기 주장이 확실한 아이이다. 아니, 였다. 고아라라고 하는 아주 예쁜 친구가 전학을 오기 전까지는. 회장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빛나는 밖으로 보여지는 얼굴 같은 건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회장 선거 때 결과를 보니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좌절한다.

 

좋아하는 친구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은 건 누구나 갖는 생각일 것인데, 거기다 예쁜 아이한테서 회장 자리를 빼앗겼다는 생각은 빛나의 자신감을 많이 꺾어놓았을 것이다. 한 번 움츠러든 자신감은 쉽게 되살아나지 않는다. 그 때 빛나 앞에 나타난 귀주대첩의 강감찬 아저씨는 계속해서 빛나가 생각하는 것들이 옳지 않음을 이야기해준다.

 

 

키도 작고 얼굴도 못생긴 강감찬 아저씨이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에 대한 아저씨의 사랑과 열정은 그 누구도 비할 수가 없다. 급기야 무대 위의 아저씨 모습은 너무나 멋있기만 하니, 빛나에게 더 좋은 멘토는 없을 것이다.

 

"나도 어린 시절에 키 작고 못생겼다는 놀림을 많이 받아서, 누가 키 얘기나 얼굴 얘기만 해도 발끈했었지. ...(중략) ... 내가 잘하는 것에 매진하면서 주위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았지. 그리고 나만의 장점을 발견하고 키워서 자신감을 얻었어. "...43p

 

누구나 매력을 지니고 있다는 아저씨. 자신의 매력을 발견하고 잘 갈고 닦아 그것을 자신의 자신감의 바탕으로 만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려주시는 강감찬 아저씨 덕분에 빛나는 조금씩 자신의 장점을 찾아 발전해 나아간다.

 

첫인상의 잔상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한다고 한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상대방과 쌓는 좋은 관계와 자신 안에서부터의 자신감일 것이다. "제 멋에 산다"는 옛말이 요즘 왜 더 마음에 와 닿는 것일까? 위인전으로만 접하던 귀주대첩의 강감찬 장군의 이야기를 현실 속에서 만남으로서 아이들에겐 큰 자극이 될 것 같다. 이 책은 그저 콤플렉스 극복 동화로서 자신의 결점을 극복하도록 하는 이야기인데 주인공의 멘토 이야기를 조금 접하면서 그 멘토에 대해 더 알고 싶은 궁금증이 생기니 일석이조의 책이 될 것 같다. 강감찬 위인전을 더 읽고 싶으니 말이다. 아이들 눈높이에서 정확하게 짚어낸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켜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거기다 위인의 이야기를 통해 한 번 더 나아갈 수 있으니 이 방학 때 한 번 시리즈로 읽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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