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친구를 사귄 날 성장그림책 처음으로 3
멜라니 와트 글.그림, 윤영 옮김 / 내인생의책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우리 아이가 아주 어렸을 때에는 엄마에게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는 일명 "껌딱지"였어요. 새로운 것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아이였죠. 친구들과 잘 사귀었으면 하는 바람에 다양한 커뮤니티에 참여해 친구들을 만나게 해 주면 친구는 커녕 그 친구들의 엄마들을 보고는 소리를 질러가며 울고, 울고, 또 울었어요. 그런 아이가 어느새 자라 친구들과 함께 주도적으로 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기특하답니다.

 

하지만 분명 어린 아이들에게 "나", "우리"라는 범주 밖의 모든 것들이 두려울 때가 있어요.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며 속상해하며 아이 탓만 한다면 아이는 자신의 세상에 틀어박힐지도 모릅니다. 아이를 제대로 이해해주고 함께 나서도록 도와주는 것이 옳지 않을까요?

 

 

여기, 세상에 나가기 두려워하는 아이들, 친구 사귀기가 함든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 있습니다. 완전 귀여운 다람쥐가 주인공이에요. 이 다람쥐는 밖에 나가 다른 동물들을 만나면 손가락이 물릴 거라고 생각하죠. 그래서 자기 혼자 노는 방법을 아주 많~이 알고 있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람쥐는 친구를 사귀고 싶어요. 아무리 혼자 노는 것이 재미있고 좋아도 친구가 없는 외로움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어요? 그래서 다람쥐는 자신에게 딱 맞는 친구 이상형을 만들어놓고 그 친구와 사귀어보려고 해요.

 

 

우리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조차도 내가 원하는 "이상형"을 정해 놓죠. 순전히 자기 생각만 하고 말이에요. 그렇게 내가 바라는 대로만의 친구를 사귀면 그 친구와 오래 갈 수 있던가요? 그보다는 많은 순간, 작은 추억들을 쌓으며 사귄 친구들이 훨씬 더 오래가는 법이죠.

 

다람쥐도 마찬가지에요. 자신의 이상형인 금붕어를 만나러 가기 전에 멍멍이를 만나게 됩니다. 그것도 자신이 정한 완벽한 친구의 조건에 하나도 맞지 않는 모습으로 말이지요. 처음에 다람쥐는 이 멍멍이를 피하기 위해 얼마나 많이 노력했을까요? 그래도 마구 친근하게 달려드는 멍멍이로 인해 다람쥐는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지요.

 

 

"완벽한 친구"의 기준이 조금 바뀌었을까요? 이제 다람쥐는 예전처럼 혼자서 지내지는 않을 것 같죠?^^

 

간결한 그림처럼 내용도, 글씨도 아주 간결해서 글을 이제 막 읽기 시작하는 아이들에게도 아주 좋은 그림책이 될 것 같습니다. 단어들로 구성된 페이지를 반복해서 읽으면 금새 한글이 깨쳐질 테니까요. 친구의 소중함과 함께 나 스스로의 태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해 주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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