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와 생태, 재미까지!

100층짜리 집 ㅣ 100층짜리 집 1
이와이 도시오 지음, 김숙 옮김 / 북뱅크 / 2009년 6월

재미있는 책을 만났습니다. "100"이라는 큰 숫자와 시원한 하늘이 돋보이는 표지가 호기심을 자아냅니다.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빌딩이 63층인지라 100층이 어느 정도의 높이인지 가늠이 잘 되지 않네요. 어찌 되었든 이런 집이 앞에 있다면 고개를 뒤로 뒤로 젖혀도 그 끝이 잘 보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100층 짜리 집에 누가 살지 참 궁금하지요?

위로 넘기는 책장이 아니라 위에서 아래로 넘기는 책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것조차 참 신기하네요. '이제 100층 짜리 집의 실체를 알 수 있겠지? '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쪽지가 한 장 나타나네요.

모르는 친구로부터의 초대 편지에요. 100층짜리 집에 사는 친구는 누구일지 정말 궁금하네요. 친구는 자세한 지도와 함께 자신의 집을 소개하고 있어요. 도치는 이 지도를 보고 100층짜리 집에 찾아가게 되지요. 그리고 마침내... 이 미지의 집이 나타납니다. 짜잔~~~!

<100층짜리 집>은 책의 구조가 참 재미있게 되어 있습니다. 한 장에 각 10층씩 나타나 있고 그 각 10층의 집에는 한 생물들이 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각 층을 나타내는 그 층수를 나타내는 숫자와 함께 이 열 층에 사는 생물들을 통해 그 생물들의 생태를 알 수 있습니다.

10층까지 생쥐들의 집을 통해서는 생쥐들이 치즈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20층까지 다람쥐들의 집을 통해서는 도토리를 먹고, 30층까지 개구리들의 집을 통해서는 개구리들이 물가에 산다는 사실 등을 말이죠.

매우 꼼꼼하게 각 층을 표현하고 있어서 아이와 함께 서로 퀴즈도 내고 다양한 생물들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눌 수가 있습니다.

99층까지 힘들게 올라온 도치가 100층에서 만나게 되는 친구는 과연 누구일까요? 100층을 정말로 걸어 올라가려면 얼마나 힘들까요? 그런데 도치는 각 층에 사는 생물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의 습성을 이해하며 올라왔기 때문에 그렇게 힘든 줄 모를 거에요. 그래도 내려올 때는 조금 편한 방법이면 더 좋겠지요? ^^

숫자와 다양한 생물들의 생태까지 지식만 알려주는 책 같지만 그 외에도 친구에게 편지 쓰는 법, 지도 그리는 법, 100층짜리 집을 통해 '누가 살까?' 라든가 한 번에 내려오는 법 등은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아이들과 독후활동 할 거리도 아주 많아요. 아이가 글을 쓸 줄 안다면 친구에게 초대하는 편지를 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두고두고 자꾸만 들춰보고 싶은 책이라는 사실이죠! 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