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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스파이 ㅣ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22
김대조 지음, 이경희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5월
평점 :
어느 반에나 말썽꾸러기들이 꼭 있습니다. 때론 너무 심한 장난과 말썽에 수업이 방해받기도 하고 열심히 학교 생활하는 아이들에게 피해를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한 번 "낙인" 찍힌 아이들은 자신이 잘못하지 않은 일에까지 누명을 쓸 때도 있겠지요. 하지만 우리는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이 있을까요?
<우리 반 스파이>는 바로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잘 대변해주고 있는 책입니다. 은수는 공부를 잘 못합니다. 하지만 항상 밝고 명랑합니다. 게다가 언제나 자신의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가고 열심히 생각하려 하는 아이이죠. 하지만 주위 사람들은 그런 은수를 제대로 바라봐주지 않습니다. 언제나 시끄럽고 말썽 피우고 공부 못하는 아이로 생각하죠.

자꾸만 반에서 일어나는 엉뚱하고 이상한 일들의 범인으로 은수가 지목됩니다. 게다가 선생님께서는 그 모든 일은 자신이 심어둔 스파이 덕분에 다 안다며 은수에게 벌을 세우고 반성문을 쓰라고 하시죠. 은수는 너무나 억울합니다. 이럴 때 보통 아이들은 어떻게 할까요? 그저 울고불고 자신의 억울함을 알아줄 때까지 엇나가지 않을까요?
"그래 난 너랑 생각이 달라. 그렇지만 난 다른 거지만, 다른 사람 마음에 가시를 꽂는 넌 틀린 거야. 알아? 똑바로 알고나 말 해!"...32p
은수는 다릅니다. 자신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열심히 생각하고 연구하죠. 때론 배우 아저씨의 아이디어를 쫓아 침묵 시위를 해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배우 아저씨가 남긴 편지에 "진심으로 사람들을 대했다면 사람들도 너의 진실을 믿어줄 거야. 진실은 바로 네 마음 속에 있잖아."...116p라는 말과 그의 노력에 감동 받고 자신을 차분히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의 변화는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스스로 해 보는 경험, 무언가 남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을 해 보는 경험, 다른 사람들에게 칭찬받는 경험 등 말이죠. 처음엔 어색했던 것들이 차츰 당연한 것들이 되어 가고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주었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니 말입니다.

은수는 이제 걱정 없습니다. 남에게 도움을 주는 경험, 칭찬 받는 경험을 했으니 말이죠. 이젠 스스로 나서서 반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할 것이고 매일 숙제를 하고 좋은 점수를 받아 칭찬받는 경험을 통해 자신감이 쑥쑥 커지겠죠.